미국인 10명 중 9명 “여름성경학교 좋아요”
미국 내 기독교 인구와 기독교의 사회적 영향력이 동반 감소하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도 여름방학을 활용한, ‘여름성경학교’(VBS·Vacation Bible School)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독교 여론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리서치가 최근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은 “유년시절 여름방학 때 다녀온 성경학교가 긍정적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답했다. 또 3명 중 2명은 “올해도 자녀를 여름성경학교에 보낼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국 기독교 성장의 중심축이 됐던 여름성경학교는 1890년대 시작됐다. 지금도 미국교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스콧 매코널 라이프웨이리서치 대표는 “매년 여름마다 미 전역 교회에서 수천 개의 성경학교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미국인들은 교회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를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한다”고 말했다. 설문조사에서는 유년시절 여름성경학교에 참가했던 응답자 대다수가 ‘성경을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88%) ‘영적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89%)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경학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다음세대 성경학교 교육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19세 이하의 자녀를 둔 신자 95%는 “성경학교가 내 아이에게 긍정적 영향을 줬고, 영적 성장에도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 10명 중 6명은 유년시절 여름성경학교에 1회 이상 참가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22%는 ‘매년 여름마다 참가했다’고 응답했고 ‘2회 이상 참가했다’는 응답자도 32%를 차지했다. 여름성경학교 참가 경험이 없는 미국 성인들도 교회의 성경학교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다. 성경학교 무경험자 가운데 61%는 “여름성경학교가 대체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응답자 52%는 “성경학교 프로그램이 자녀의 정신적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고 답했다. 제나 마그루더 라이프웨이 어린이·청소년 담당 책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성경학교가 여전히 자녀 양육에 도움을 주는 기회가 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여름성경학교가 더 많은 곳에서 열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 7-10일 진행됐으며 표본오차 95%에 신뢰수준은 ±3%다.
당신도 혹시 ‘디지털 바리새인’?
“많은 기독교인들이 ‘디지털 바리새인’이 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 영국 기독언론 ‘프리미어크리스채너티’의 정치 에디터인 마틴 이든은 최근 이 같은 제목의 기고문을 발표했다. 그가 명명한 디지털 바리새인은 주로 온라인과 SNS 등에서 특정 사안에 대해 편협한 성경해석 등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기독교인을 지칭한다. 율법과 형식 등에 집착한 성경 속 바리새인의 현대판 버전이라 할 만하다. 예수는 당시 바리새인들을 향해 위선자라고 비판했다. 이든이 지적한 디지털 바리새인의 사례는 이렇다. 영국 성공회는 지난해 말 여성인 사라 멀랠리 부주교를 런던 주교로 임명했다. 영국 성공회 사상 여성이 이 직책을 맡게 된 건 처음이다. 기독 네티즌들 사이에서 비판이 쇄도했다. 그들 중에는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딤전2:12)라는 성경구절을 내세우면서 멀랠리에 대해 적대감을 표출했다. 하지만 이든은 “성경을 보면 예수가 사역하는 동안 여성들이 다양한 역할(눅8:1-3)을 감당한 사실이 나타난다”며 “일부 기독교인은 이러한 역할을 인식하는 데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최근 아일랜드는 국민투표에서 낙태를 합법화했다. 이와 관련, 기독교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양 극단적 발언에 대해서도 이든은 안타까워했다. 그는 “(낙태 문제는) 어머니의 행복뿐만 아니라 낙태된 (태아의) 삶에 대한 전통적인 기독교 관점도 중요하다”면서 “토론을 한다면 결코 어느 한쪽의 극단적 반응을 정당화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 바리새인의 모습은 한국교계 안팎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동성애 및 낙태 논란이 대표적이다. 동성애와 낙태 모두 성경적 관점에서 죄에 속한다. 하지만 이 사안을 다루는 기독교인 중에는 온라인의 익명성에 기댄 채 편 가르기와 분쟁, 심지어 싸움을 야기하는 이들도 종종 등장한다. 그들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특정 성경구절을 들이밀면서 공격하고 있는데, 이런 구절도 함께 들여다볼 만하다. “너희 말을 항상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 하라.”(골4:6) 이든은 ‘디지털 바리새인이 되지 않는 법’을 제시하면서 비슷한 조언을 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은 친절해야 할 특별한 의무가 있다”면서 “상대방과 다른 견해가 있다면 우아함과 사랑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독교인으로서 발언하고 싶다면 오만함과 편협함 없이 예수의 가르침, 즉 은혜와 사랑을 품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스위스 과학자, 진화론 뒤집는 연구결과 발표
‘현존하는 생물종의 90%는 거의 같은 시기에 나타났으며, 생물종은 명확하게 유전적 경계가 나뉘어져 서로 다른 두 종 사이에 중간 종이 없다.’ 다윈의 ‘진화론’을 뒤흔들 수 있는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지난달 30일 인류 진화학 학술전문지인 ‘저널 오브 휴먼 에볼루션(Journal of human evolution)’에 실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논문 저자는 마크 스토클(미국 뉴욕 록펠러대) 데이비드 세일러(스위스 바젤대) 교수다. 스토클 교수는 AFP와의 인터뷰에서 “생물 10만종의 ‘DNA 바코드’를 분석한 결과 인간을 포함한 생물종의 90%가 10만-20만년 전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에 인간은 약 76억명, 참새는 5억 마리, 도요새는 10만 마리가 살고 있지만 유전자는 거의 같다”며 “매우 의외의 결과였기 때문에 연구팀 자체적으로 엄격한 검증을 거쳤다”고 덧붙였다. 하주헌(경희대 의대) 교수는 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진화론자들은 그동안 200만-300만년 전 지구상에 인류가 출현했고 다른 생물종은 그보다 훨씬 전에 나타났다고 주장해 왔다”며 “연구의 분석 도구와 과정을 더 살펴봐야겠지만 모든 생명체가 거의 같은 시기에 출현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면 진화론의 맹점을 드러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몇 세대에 걸친 중립 돌연변이가 생물 개체의 생존 기회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하 교수는 “진화론자들은 중립 돌연변이의 유사성 정도에 따라 생물종의 출현 시기를 추정해 왔는데 연구팀이 중립 유전자 변이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간 종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주목받고 있다. ‘중간 종’이란 1861년 독일에서 시조새 화석이 발견된 이후 80여년간 ‘진화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발견인가’를 두고 논란이 됐던 개념이다. 이은일(고려대 의대) 교수는 “수년 전 지느러미로 보행할 수 있는 물고기가 발견되면서 양서류가 어류의 진화된 생물종일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된 적은 있지만 역사상 ‘중간 종’을 증명할 수 있는 화석은 발견된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진화 과정 없이 완벽한 형태의 생명체가 출현한 것은 이미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창조돼 차후에 발견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유전적 변화는 생명체의 근본적인 설계도가 바뀌는 게 아니라 다양성과 돌연변이가 생기는 과정”이라며 “워드 프로그램이 이용자의 필요에 따라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될 수는 있지만 아무리 업그레이드를 해도 워드 프로그램이 발표·회계 프로그램으로 변할 수는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가 진화론을 전면 부정하는 결과를 도출한 것은 아닌 만큼 절대적인 기준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창조질서를 이해하는 수단으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온다. 이 교수는 “과학은 연구를 통해 하나님이 창조한 질서를 발견해가는 과정”이라며 “크리스천들이 성경을 읽고 연구하면서 다양한 해석을 통해 풍부한 의미를 알 수 있는 것처럼 과학자들의 주장을 절대적인 것으로 바라보기보다는 다양한 해석 중 하나로 여기고 말씀에 대한 확신으로 이를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창조과학회장 한윤봉(전북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연히 만들어진 생명체가 우연적으로 종과 종의 경계를 넘어 진화한다는 것이 비과학적인 주장임을 재확인할 수 있는 결과”라며 “과학계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해당 논문을 심층적으로 검토해 분석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주 “나쁜 합의 안돼…”트럼프에 가이드라인 제시
미국 민주당 상원 지도부가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나쁜 합의(bad deal)’는 안 된다며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척 슈머 원내대표와 밥 메넨데스 상원 외교위 민주당 간사가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대북 합의에 포함해야 할 원칙을 제시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북한 핵·생화학 무기의 전면적 폐기, 군사적 목적의 우라늄과 플루토늄 생산·농축 시설 해체, 핵실험장 및 개발·농축 시설 등 핵 인프라 영구 해체,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전면 중단 및 해체, 부정행위 차단 및 탐지를 위한 감시체제 구축 등을 요구했다. 특히 슈머 원내대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해체 약속을 검증할 수 있게 이행하는 것 외에 어떠한 형태로든 제재 완화를 허락하는 합의는 나쁜 합의”라면서 “제재 완화 시점은 비핵화 약속이 아닌 실제 행동에 맞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과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맺은 이란 핵협정보다 높은 기준치가 적용된 것에 대해 “북한은 이란과 달리 이미 완성된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민주당이 요구한 수준을 맞추기는 극히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북 제재를 해제하려면 미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 상원에선 재적 의원 100명 중 60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현재 공화당이 51석인 점을 감안할 때 제재 완화를 위해 민주당의 협조는 필수적이다. 따라서 민주당의 기준치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구촌어린이 절반 이상 위기에
전 세계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각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는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나라로 평가됐다. 영국에 본부를 둔 세계 최대 아동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세계 아동의 날(6월 1일)을 앞두고 30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2018 세계 아동기(Childhood) 보고서’를 발표했다. 단체는 175개 나라를 대상으로 열악한 위생과 영양실조, 교육 배제, 아동 노동 및 결혼, 조기 임신, 극심한 폭력 등 안전하고 건강한 어린 시절을 빼앗는 요소들을 평가했다. 아동 관련 환경이 최고 수준인 나라로는 싱가포르와 슬로베니아가 공동 1위를 했다.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공동 3위, 핀란드가 5위, 아일랜드와 네덜란드가 공동 6위로 뒤를 이었다. 한국은 아이슬란드 이탈리아와 함께 공동 8위를 했다. 전체 조사 대상 중 95개국은 안전과 건강을 비롯한 아동 관련 상황이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평가됐다. 상황이 나빠진 나라는 40곳이다. 보고서는 “전 세계 어린이의 절반이 넘는 12억명 이상이 빈곤과 분쟁, 여아에 대한 차별로 어린 시절을 일찍 마감할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지적했다. 세 가지 문제에 모두 직면한 어린이는 1억5300만명 정도다.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하다고 평가된 나라는 사하라 사막 중남부에 있는 니제르다. 이어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차드 남수단 소말리아 나이지리아 기니 시에라리온 콩고민주공화국 순으로 나타났다. 모두 아프리카 국가다. 보고서는 “이들 나라의 아이들은 어린 시절과 미래 잠재력을 빼앗길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외교’ 평양서도 통할까…
미국식 패스트푸드와 자본주의의 대명사 맥도날드가 평양에 상륙할 수 있을까. 북한의 공식 발표는 없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식 햄버거 체인의 영업 허가를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미 NBC방송은 최근 미 중앙정보국(CIA)의 보고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미국 햄버거 체인의 북한 내 영업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북한이 한때 맥도날드의 북한 진출 승인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맥도날드의 평양 진출은 단순히 이 회사의 해외 매장이 하나 더 늘어나는 차원의 의미를 넘어선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 세계 120개국에서 3만7241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은 맥도날드가 북한의 개방을 자극하는 촉매제 역할을 할지에 쏠려 있다. 맥도날드 햄버거가 평양 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 미국 문화에 대한 호감이 생기면서 반미 감정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맥도날드 효과는 과거 공산국가들이 자본주의 요소를 받아들이고 문호를 개방하던 초기에 어김없이 위력을 발휘했다. 1990년대에 이 브랜드가 소련과 중국에 진출했을 때는 그 자체가 화제였다. 모스크바에서 맥도날드 매장이 처음 문을 열자 모스크바 시민들은 햄버거 하나를 사 먹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렸다. 중국의 민속학자 옌윈샹은 “당시 베이징 시민들에게 맥도날드는 미국적인 것과 현대화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공산권 몰락과 맥도날드의 해외 진출이 거의 같은 시기에 확산되자 뉴욕타임스의 유명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은 ‘맥도날드가 영업 중인 국가 간에는 전쟁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등 맥도날드 영업 국가 간에도 전쟁이 발발하는 사례가 발생해 프리드먼의 이론이 안 맞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맥도날드 햄버거의 확산과 전쟁 위험 감소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은 분명 흥미로운 관찰이다. 김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두 햄버거를 매우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