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충격 맨체스터 위해 기도를” 하나된 영국
영국교회가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로 충격에 빠진 영국인들을 위한 기도에 나섰다. 영국교회들은 ‘맨체스터를 위해 기도하자(Pray for Manchester)’는 슬로건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광고판 등으로 확산시키며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영국인들의 결속을 독려하고 있다. 영국성공회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팔에 의지하자”고 당부했다. 성공회 신자인 테리사 메이 총리는 “나의 생각과 기도는 맨체스터와 함께 있다”고 밝혔다. 24일 영국의 기독교 매체 등에 따르면 테러 이후 맨체스터 지역교회들은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 영국의 하나 됨을 위한 기도회를 열고 있다. 부상자들을 위한 피난처를 제공하는 등 나눔과 섬김에도 앞장서고 있다. 테러 사건이 발생한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2분 거리에 떨어진 ‘오데이셔스오순절교회’는 사건 당일부터 교회를 개방하고 기도와 상담에 나섰다. 인근 병원 원목실과 연계해 부상자들을 위한 돌봄 사역도 펼치고 있다. 이 교회 제이슨 알렉산더 목사는 “크리스천들은 기도할 책임이 있다. 우리가 처한 상황이 슬프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회복하자”고 말했다. 이 교회는 테러 이튿날인 23일 저녁 인근 교회들과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맨체스터성공회교회는 사건 현장의 경찰 저지선 바로 앞에서 기도회를 열고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들을 위해 기도했다. 맨체스터 크라이스트처치는 트위터에 “누구나 오라. 희망과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며 기도회를 알렸다. 바인라이프교회도 트위터로 기도회를 알리며 “맨체스터를 위해 기도하자.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 도시를 재건하자”고 호소했다. 영국성공회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와 존 센타무 요크 주교, 데이비드 워커 맨체스터 주교 등은 요크에서 긴급 기도회를 열었다. 웰비 대주교는 “사악한 무리가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생명이 죽음을 극복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센타무 요크 주교는 20년 전 발생한 아일랜드공화군(IRA) 폭탄 테러 사건을 언급하며 “증오로 서로 분열되지 말자. 어떤 것도 우리를 나눌 수 없다.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권면했다. 이들은 공동기도문을 발표하고 주님의 팔(arm)을 간구했다. “주님의 영원하신 팔(everlasting arms)이 희생자를 안아주소서. 사랑스런 팔(loving arms)로 희생자와 부상자, 그들의 가족을 위로하소서. 강한 팔(strong arm)로 테러에 대처하고 재건케 하소서.”
“일가족이 IS 조직원” 英 테러범 가족 리비아서 검거
지난 22일영국 맨체스터에서 벌어진 자폭 테러가 단독 범행이 아닌 거대 ‘네트워크’ 안에서 이뤄졌다는 단서가 드러나면서 수사 당국이 배후 실체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자폭 테러범인 살만 라마단 아베디(22)의 동생 하심(18)이 리비아 경찰 조사에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연계 사실을 인정했다고 알려지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5일 AP통신에 따르면 맨체스터 경찰은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아베디의 형 이스마엘(23) 등 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폭발물을 추가로 발견해 해체했다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리비아 정부는 아베디의 아버지가 이번 테러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판단하고 붙잡았다. 하심은 “나와 형은 IS 소속”이라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아베디가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 지난해 3월 벨기에 브뤼셀 테러와도 연계돼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 정부는 미국 정보 당국이 수사 내용을 무분별하게 언론에 흘리자 격분하며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미 뉴욕타임스는 전날 사건 현장인 맨체스터 아레나에서 수집된 것으로 보이는 기폭장치와 배낭, 너트와 볼트 등의 사진을 공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정보 누출에 대해 항의하며 우려를 표명했다. 또 이번 테러와 관련된 수사 정보를 미국 측에 전달하는 것을 중단키로 했다. 영국 정부 관계자는 “미국 내부에서 나온 사진이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납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동남아로 손뻗는 IS, 자카르타서 자폭테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24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소행으로 추정되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경찰 3명이 숨지고 경찰과 민간인 10명이 다쳤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IS 연루 자살폭탄 테러가 일어난 지 이틀 만으로 아시아 쪽으로도 IS 세력이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오후 9시쯤 자카르타 동부 버스정류장 옆 주차장에서 5분 간격으로 연쇄 폭발이 발생해 민간인과 퍼레이드를 경호하던 경찰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보도했다.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 2명의 시신도 현장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IS와 관계가 있다”며 “이들의 가방에서 테러에 활용된 것으로 보이는 나사와 산탄, 압력밥솥, 지난 22일 밥솥을 구입한 내역이 담긴 영수증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신원은 서부 자바주 반둥 출신의 이흐완 누룰 살람(40)과 아흐마드 수크리(32)로 확인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의 87%인 2억명 이상이 이슬람교 신자인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27일부터 이슬람 최대 축제인 라마단(이슬람 성월) 기간이 시작돼 극단주의 단체의 활동이 활발해질 우려가 있다고 보고 테러 경계 활동을 강화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2년 극단주의 단체가 발리에서 폭탄 테러를 일으켜 202명이 희생됐다. 이후 경계를 강화했지만 테러단체의 활동은 최근 빈번히 일어났다. 지난해 12월 경찰은 자바에서 액체폭발 물질이 담긴 압력밥솥을 지니고 테러를 모의하던 일당을 적발했다. 지난 1월 자카르타에서는 IS 추종자들이 폭탄을 터뜨리고 총을 난사해 민간인 4명이 숨졌다.
이집트서 콥트교도 버스 무차별 총격, 26명 사망
이슬람권 '금식 성월'인 라마단을 하루 앞둔 26일 이집트 남부 지역에서 콥트 기독교도 탑승버스를 겨냥한 무차별 총격 사건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수십 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이집트 국영TV와 알아흐람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5분께 콥트 기독교도들이 탑승한 버스가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약 220km 떨어진 민야 인근에 있는 성사무엘 수도원으로 향하던 중 무장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 이집트 보안 관계자는 "사륜구동 3대에 나눠 탄 괴한 무리가 도로에서 주행 중인 버스를 강제로 멈춘 뒤 자동소총으로 총격을 마구 가했다"고 말했다. 이 공격으로 버스에 타고 있던 26명 이상이 사망하고 최소 25명이 다쳤다고 민야주 의료진이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어린이 다수와 60대 노인도 포함돼 있다. 시신과 부상자들은 인근 민야국립병원과 카이로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집트 국영 나일TV 화면을 보면 공격을 받은 버스 차체와 옆면 유리창은 총탄 세례로 크게 파손됐으며 앞면 유리창 전면도 완전히 부서졌다. 이집트 일간 '알욤7'은 전투복 차림에 복면을 한 괴한 8-10명이 도로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버스에 접근했다고 전했다. 피습 당시 콥트 기독교도들은 버스 2대와 소형트럭 1대로 차량 행렬을 이뤄 이동 중이었다고 한 보안 소식통은 말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단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날은 이슬람권의 '금식 성월'인 라마단이 시작하기 하루 전날로, 최근 몇 년간 아랍권에서는 라마단 전후로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의 테러가 기승을 부리기도 했다. 현재 이집트 군인과 경찰은 현장 주변을 봉쇄한 채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범인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 사건 직후 긴급 안보 회의를 소집했다. 이집트 이슬람 수니파 최고종교기관인 알아즈하르는 "민야에서 벌어진 사건은 무슬림과 기독교도들 모두가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이집트의 안정을 해치려고 한 공격"이라고 밝혔다. 이집트에서는 소수 종파인 콥트 기독교도를 노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공격이 자주 발생했다. 이집트에서는 지난 4월9일 알렉산드리아와 나일델타 탄타에 있는 콥트교회를 겨냥한 연쇄 폭탄 공격으로 최소 45명이 숨지고 118명 이상이 부상했다.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 사건 직후 3개월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카이로의 한 콥트교회 예배실에서 폭탄이 터져 적어도 25명이 사망하고 49명이 다친 적이 있다. IS는 이러한 두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
‘동성결혼에 반대할...’ 스코틀랜드장로교회 보고서에 반발 거세
스코틀랜드장로교회 총회에 “교회에서의 동성결혼에 반대할 신학적 이유가 없다”는 보고서가 제출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BBC방송 등 영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스코틀랜드교회 신학포럼(신학위원회)은 최근 총회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교회에서의 동성결혼을 허락하지 않을 충분한 신학적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혼은 두 사람 간 약속으로, (이성을 포함해) 동성 간 결합으로 확대하는 게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거나 인간과 로봇의 결합으로까지 확대되진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스코틀랜드교회가 동성혼을 부정하는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포럼을 주관한 이안 토랜스 목사는 “나는 이 긴 논쟁이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길 희망한다. 사과는 이분법적 논의에서 벗어나 다른 차원으로 나아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코틀랜드 교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앵거스교회 데일 런던 목사는 “동성애는 하나님의 말씀에 정면으로 반하는 죄악”이라며 “하나님이 악이라 말한 것을 우리가 선이라고 절대로 말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이크 고스 목사도 “동성애는 하나님이 인간을 위해 절대로 설계한 적이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옳지 않은 일(동성간 결혼)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축복할 수 없다”고 했다. 인근 국가인 아일랜드의 장로교회연합도 성명을 내고 “스코틀랜드교회가 오늘날 행하고 있는 동성혼 허용 행보에 대해 큰 유감을 표한다”면서 “결혼을 아무리 현대적으로 해석해도 ‘결혼은 남성과 여성의 결합’이란 성경 말씀은 여전히 진리”라고 밝혔다. 잉글랜드·스코틀랜드·웨일즈·북아일랜드 4개 자치국 연합인 영국에선 법적으로 방임하는 편법으로 동성혼을 허용하고 있지만, 교회는 성공회와 장로교 가톨릭 등 교파를 막론해 “절대 허용할 수 없다”는 기조를 유지해왔다. 한국교회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고려신학대학원 이성호 교수는 “서구 교회가 하나 둘 동성혼을 인정하게 되면 한국교회에도 이런 요구가 거세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대만, 아시아서 첫 동성결혼 허용 전망
대만 사법원(헌법재판소)이 24일 동성결혼을 금지한 현행법을 위헌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대만에선 아시아 최초로 동성결혼이 허용될 전망이다. 대만 자유시보(自由時報)와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대만 사법원은 이날 오후 4시 심리에서 동성결혼을 금지한 현행법이 헌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판결했다. 사법원은 현행 법률이 두 명의 동성애자 결혼을 허락하지 않고 있으며, 이는 혼인의 자유 보장과 성별 평등권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법원은 이어 법무부에 2년 내로 법 개정을 통해 동성혼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법원은 "이성간 결혼에서 자녀를 반드시 출생해야 한다는 조건이 없으며 자녀를 출생치 않거나 불임인 경우 결혼이 무효라는 규정도 없다"면서 동성에게도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만에선 지난해 12월 26일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이 의회 첫 심의를 통과한 바 있다. 이번 헌법해석에는 대법관 14명, 학자 8명, 5명 사법관 출신을 비롯해 전문가 6명 등이 참석했다. 본 헌법 해석안은 치자웨이(祁家威·59)씨가 2013년 3월 타이베이시 완화(萬華)구에 동성혼인 등기를 신청했다. 거절당하면서 시작됐다. 행정소송에서도 패소 판결을 받았다. 치 씨는 대만 민법 내 혼인 규정 중 "동성 2인간 법률상 혼인관계가 성립할 수 없다"는 구절을 위헌으로 주장해왔다. 타이베이시 민정국(民政局)이 민법상 혼인은 남자와 여자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며 동성혼인 신고에 반기를 들자 헌법해석 논란이 제기돼 왔다. 대만 동성결혼 찬성론자들은 1990년대부터 동성결혼 허용을 요구해왔다. 특히 동성결혼 허용을 주장해온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작년 5월 집권하자 이런 요구가 고조돼왔다.
스리랑카 기독교 박해 극심 “지하교회에 사는 것 같다”
스리랑카 불교도들이 입법 절차를 거치지 않은 광고전단(관보)을 사용해 현지 복음주의 교회를 핍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기독교 박해를 감시하고 핍박받는 기독교인을 돕고 있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VOM·공동대표 에릭 폴리, 현숙 폴리)는 “기독교인을 핍박하는 광고전단 배포를 중단하라”며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28일 VOM에 따르면 현재 스리랑카에는 기독교에 대한 핍박이 계속되고 있다.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60여건의 종교적 핍박 사건들이 보고됐다. 예배 활동이나 기도모임에 대한 중단 요구, 교회당 파괴 등이 대부분이다. 스리랑카 복음주의연합 고드프리 요가라자 사무총장은 “스리랑카 기독교인들은 마치 지하교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고 VOM은 전했다.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는 주로 불교도들에 의한 것으로 1980년 스리랑카 기독교가 성장하면서 불교 극단주의자들의 반대도 증가했다. 2012년 불교 국수주의가 등장하면서 핍박은 더욱 격렬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 불교 승려들이 폭력적 군중을 이끌었다고 VOM은 전했다. 불교도들의 박해는 정부가 발간한 광고전단을 오용하면서다. 문제의 광고전단은 2008년 발행된 입법예고 문서다. 교회의 등록을 의무화하고 등록하지 않은 교회는 불법으로 간주해 제재를 가하는 내용이 담겨 있지만 입법 절차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전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