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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영혼관리

허양희 사모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허양희 사모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교회)

우리 교회에서 지난 5월에 성경 공부에 참석한 성도들을 중심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여러 질문 중 신앙 생활한 지가 얼마나 되었고 성경은 몇 번 완독했느냐는 질문이 있었다. 응답 수는 115개로 신앙생활 연수가 모태 신앙이 41.7%이고 25년 이상이 26.1%로 25년 이상 신앙생활을 한 사람의 비율은 67.8%였다. 그런데 성경 완독 경험이 없다가 32.7%이고 완독 횟수가 1~2회에 31%로 전체 64%가 이에 해당하는 것을 보았다. 이 결과는 많은 그리스도인의 습관을 보여주었는데 매일 성경을 묵상하는 삶에서 많이 멀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 

우리 부부는 삶의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항상 말씀으로 응답을 받았고 힘을 얻었다. 18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을 때 하나님은 텍사스 오스틴 주님의 교회로 갈 것을 말씀하셨다. 그 당시 오스틴은 한인 인구가 오천여 명이었고 주님의 교회는 미국 교회를 빌려서 오후 예배를 드리던 이십여 명 남짓한 성도가 있던 교회였다. 누구도 이곳에 가는 것을 잘했다고 말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오히려 가지 말라고 말렸다. 그런데 오직 한 분, 하나님만이 순종을 요구하셨고 그 부르심에 순종하며 18년 전 오스틴으로 왔다. 

그때 하나님은 매일 읽고 있던 성경 말씀을 통해 순종하면 축복하겠다는 말씀을 주시며 격려해 주셨다. 지난 18년의 시간을 반추해 보면 두렵고 불안했던 순간순간들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하나님이 주신 말씀은 큰 힘이 되었다. 나의 가장 중요한 인생의 노른자위를 하나님께 드리며 건강한 교회를 세워가기 위해 남편과 최선을 다하고 있었는데 이 열정과 헌신이 수포가 될까봐 두려움과 불안감이 엄습해 올 때면 하나님이 주신 말씀으로 마음을 다잡곤 했다. 18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하나님은 말씀대로 순종한 우리의 삶에 말씀을 주신 그대로 신실하게 응답하시며 건강한 교회의 열매를 경험하게 하고 있다. 

열매 맺는 삶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것은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것이다. 우리의 재능과 지능, 우리의 경험, 우리의 개인적인 상황이나 교회적인 상황 그리고 특별한 어떤 기회들이 아니다. 이런 외적인 것을 의지하는 대신 믿는 자들 안에 내주하시며 우리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 하시겠다는 하나님을 의지하며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것이 열매 맺는 삶의 비결이다. 

이 삶은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는 매일의 습관과 절대 무관하지 않다. 육체의 건강을 위해 매일 운동의 습관을 지니듯이 영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 습관을 지녀야 한다. 그리스도인은 내 삶의 왕좌를 하나님께 드린 자들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를 등한시한다면 제멋대로의 삶으로 하나님께 책망받고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전철을 되풀이하게 될 것이다. 

사십여 년 신앙생활을 하며 터득한 영혼 관리의 비법은 말씀을 읽을 때 혼자 읽지 말고 하나님이 주실 말씀을 기다린다는 기도를 짧게 드린 뒤 성경을 정독하며 묵상해 보라. 그러면 예전과는 다른 꿀송이처럼 단 성경 읽기의 시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기도할 때도 숙제하듯이 기도 제목만 아뢰고 용무가 끝나면 벌떡 일어나버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실 말씀을 들으려고 하나님과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보라. 그러면 하나님과 새로운 만남이 시작되고 새로운 인생의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될 것이다.

yanghur@gmail.com

09.1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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