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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부임했는가? 거기서 적어도 5년은 사역해야 한다

당신에게 적응하고, 당신의 사랑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막 새로운 교회에 부임했다면, 적어도 5년 동안은 인내심을 갖고 떠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이 현명하다. 교인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그 외에도 고려해야 할 요소가 한둘이 아니다. 물론 다른 조언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독특한 상황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준에서 말하자면, 목회자가 일단 한 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다면 그 기간이 5년 미만이어서는 안 된다. 

왜? 교인들이 목회자로서 당신에게 적응하고, 당신의 사랑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당신이 신실함으로 인내하며 하나님의 은혜 안에 안식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교회에 입증하는 데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1. 교인들이 아쉬워하고 적응하는 데 필요한 시간

 

아무리 건강한 교회라도 전임 목사의 공백을 이겨내고 새 목회자에게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쨌든 당신은 전임 목사와는 다른 사람이 아닌가? 당신은 자신만의 독특한 성격과 함께 사역과 관련해서도 독특한 은사를 가지고 있다. 당신에게는 전임 목사가 갖지 못한 장점과 단점이 있다. 

수년간 진액을 쏟아 교회에 헌신했던 하나님의 종, 전임 목회자에게 순종했던 교인들의 입장에서 두 목회자의 차이를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전임 목사는 힘든 순간에도 그들을 섬겼다. 그는 그들과 인생의 기쁜 순간을 함께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를 만드신 독특한 방식, 즉 이제는 교인들이 익숙해진 바로 그 방식으로 교회를 섬겼다. 그런 상황에서 당신이 보여주는 리더십으로의 전환은 그 방향이 아무리 건전하더라도, 전임자를 신뢰하는 교인들에게는 거슬릴 수밖에 없다. 

전임자와의 차이가 꼭 단점이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그 차이가 반드시 당신의 부족한 신실함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교인들이 깨닫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리틀 야구 시절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한 명의 코치로부터 야구를 배웠다고 한번 상상해 보라. 그러다가 갑자기 새로운 코치가 왔다. 당신은 어떤 기분이 들까? 당연히 익숙한 이전 코치가 그리울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코치의 모든 방식에 회의적일 것이다. 그는 다른 코치이다. 그리고 당신과의 관계는 당신의 존경과 신뢰를 한 몸에 받던 전임 코치와는 비교도 할 수 없다. 

목회의 리더십 교체도 이런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교인들에게 전임 목사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시간 그리고 새로운 목자로서 당신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는 것은 큰 가치가 있다.

 

2. 교인들이 당신의 헌신과 사랑을 확인하는 데 필요한 시간

 

교회는 교회를 향한 당신의 헌신과 사랑을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특히 미성숙하거나 교인들의 기대가 비현실적인 경우에, 나아가서 아직까지 비성경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교회의 경우에 더 그렇다. 

아마도 그런 교회는 목회자를 쫓아낸 역사가 있거나 아니면 “더 나은 기회”를 위해서 훌쩍 떠나간 목회자를 만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쩌면 목사들의 평균 사역 기간이 매우 짧은 교회일 수도 있다. 교인들은 당신도 여기에서 1-2년 있다가 다른 사람들처럼 사라질 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이전 목사들이 어떤 식으로든 교회를 배신하거나 상처를 입혔을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그런 문제가 일으킨 상처의 골이 워낙 깊어서 문제의 원인을 드러내고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상황이 어떠하든, 교인들이 회의적인 상황을 상상해 보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 회의적이고 빨리 떠날 거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당신에 대해서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고 있을 수도 있다. 너무 조심스러워서 당신의 리더십에 순종하는 것도 꺼릴 수 있다. 이런 경우에 교인들이 당신의 헌신과 진심을 깨닫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당신은 교회를 버리지 않을 것이고, 교회를 사적 이익을 위해서 악용하지도 않을 게 분명해지려면, 당신을 증명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때가 되면 당신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해서 교회를 섬긴다는 사실을, 하나님이 교회를 사랑하듯이 교회를 아끼고 사랑한다는 것을 교인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신실한 말씀 사역으로 교인들에게 성숙에 필요한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 양들의 유익을 구하는 목자를 신뢰하는 법을 배울 시간을 줘야 한다. 교인들이 일주일 내내 때를 가리지 않고 당신의 진실한 성품을 확인하고 신실한 보살핌을 받도록 하라. 그래서 당신이 그들의 신뢰를 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라. 

 

3. 당신이 신실한 인내를 보이는 데 필요한 시간 

 

시간이 지나도 신실함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것이 디모데전서 1:3-5에서 바울이 디모데에게 권고한 내용의 핵심이다. 바울은 디모데에게 세 가지를 권면한다.

첫 번째, ‘있는 곳에 머무르라’이다(3절). 배가 가라앉는 거 같아도 포기하면 안 된다. 쉼 없이 닥치는 유혹에 넘어가면 안 된다. 떠나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그러니까 버티라. 교인들에게는 일관성 있는 목자가 필요하다. 

둘째, ‘사랑하라’이다(5절). 교회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하나님과 그의 백성에 대한 사랑 때문이다. 그들에게는 당신의 사랑이 표현되는 모습을 볼 시간이 필요하다. 교인들은 자신들을 사랑하는 목자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당신이 단지 월급 때문에 사역하는 고용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싶어한다. 그들은 하나님을 향한 당신의 사랑이 현실에서 드러나는 것을 볼 시간이 필요하다.

셋째, ‘신실하게 목양하라’이다(3-4절). 편지의 나머지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말씀을 신실하게 가르치고 건전한 교리와 신실한 목양에 헌신하라는 명령을 준다. 하나님 백성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 중 하나는 말씀에 전적으로 헌신하는 것이다. 신실하게 말씀을 가르치라. 말씀이 당신을 빚어가는 방향에 맞춰서 하나님 말씀의 빛으로 교인들을 목양하는 것이다. 

 

4.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당신이 안식하는 데 필요한 시간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안식하는 겸손한 종이 될 때, 우리는 그의 백성들과 함께 믿음의 선한 싸움을 싸우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교인들 위에 군림하는 권위를 주장하지 않는다. 오히려 교인들의 기쁨을 위해 헌신하는 동료 형제임을 보여준다(고후 1:24). 우리는 약함 속에서도 교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한다(고후 12:9). 우리는 교인들에게 필요한 똑같은 복음의 소망이 우리에게도 없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 

당신이 인내하며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기려면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맡기신 교인들이 하나님만을 찾는 당신의 모습을 목격해야 한다. 그러므로 지혜롭게 사역하라. 필요할 때 회개하라. 잘못을 인정하고 항상 책임지는 자세를 견지하라. 은혜의 복음에 비추어 생활하라. 당신이 겸손하게 하나님께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라. 그러면 경건한 사람들의 신뢰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하나님을 신뢰하는 당신의 모습은 시간이 흐를수록 교인들의 영혼에 각인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그들의 신뢰를 받는 목자로 우뚝 설 것이다. 교인들은 당신 안에서 역사하시는 그리스도를 볼 것이다. 교인들은 당신을 빚어 위대한 목자 예수님을 닮은 그들의 목자로 세워가시는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목격할 것이다. 

by Jon Hawkins, TGC

 

06.22.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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