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안에 부교역자 기피 현상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교회 사역의 현실과 보람을 알려주는 유튜브 프로그램 ‘사역서’가 눈길을 끌고 있다. 부교역자로 사역하는 나선길(20) 의정부동행교회 전도사가 직접 경험한 교회의 모습을 알려주고 있어 더욱 사실적이다. 나 전도사는 “‘내가 사역자의 길을 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영상이 결단의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 전도사는 지난해 개인 유튜브 채널 ‘스튜데오(STUDEO)’에서 교회탐방 브이로그(영상 일기) ‘교회록’을 진행했다. ‘스튜데오’는 영상을 제작하는 공간인 ‘스튜디오(Studio)’와 하나님을 의미하는 라틴어 ‘데오(Deo)’의 결합어로 ‘말씀과 하나님의 뜻을 기준으로 영상을 만든다’는 의미다. ‘교회록’에서 그는 직접 23곳의 교회를 방문해 새신자와 가나안 성도를 위한 교회를 소개하며 큰 관심을 모았다. 그러다 지난 5월 의정부동행교회(박준우 목사)에서 청년부 사역을 시작하면서 한국교회 내 젊은 사역자 부족 문제를 다룬 ‘부교역자 기피 현상’ 영상을 접했다고 한다. 그는 “많은 사역자가 생계유지와 일상생활의 어려움으로 사역을 포기한다는 현실을 알게 된 후 ‘사역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는 과정으로 ‘사역서’를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역서’는 단순한 교회활동 기록을 넘어 사역자가 목회와 신앙생활을 어떻게 준비하고 이끌어 가는지를 다루는 콘텐츠다. 현재까지 공개된 5편의 영상은 주일예배 준비, 청소년 심방 및 교제, 주일 식사 당번, 권사 셀 모임 참석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교회 내 섬김과 사역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했다. 나 전도사는 청소년부 학생과 함께한 2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밝혔다. 2편에서 그는 청소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학원에서 수업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함께 식사하며 여가를 보내는 등 학생과의 일상을 공유했다. 주일에는 학생이 성도들과 직접 만나 신앙 상담을 진행하는 캠페인도 펼쳤다. ‘사역서’의 주 시청 대상은 사역자들이지만 나 전도사는 교회 성도들의 헌신도 영상에 자연스럽게 담으면서 일반 성도도 영상을 통해 섬김의 모범을 깨닫길 바라고 있다. 그는 “사역자뿐 아니라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 간 깊은 유대감을 확인하며 교회의 아름다움을 다시 발견했다”며 “앞으로도 영상에서 다양한 사역에 도전해 사역자의 소명의식과 성도들의 기도와 섬김이 함께하는 과정을 담겠다”고 다짐했다. 08.24.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