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교회 목사님의 이야기다. 정년으로 은퇴하시며 원로목사로 추대를 받으신 훌륭한 목사님이시다. 그는 평생의 지론으로 “우리 교회는 서울에서 나아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좋은 교회다”하고 말했다. 왜 첫 번째 좋은 교회라 하지 않고 두 번째라고 했을까? 그것이 겸손이 아닐까? 아니면 첫 번째라 말씀하시기에는 우리 교회도 부족한 것이 있겠다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다.
팬데믹 이후 각 교단 총회가 성도들의 숫자가 줄어듦을 보고하는데 위의 목사님도 설교 가운데 그렇게 말씀했다. "팬데믹 이후 성도들이 교회 나오지 않는 이유는 다양하겠으나 혹시 우리 교회가 두 번째 좋은 교회이기에 더 나은 교회 곧 첫 번째 교회를 찾아서 떠났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첫 번째 교회를 찾다가 세 번째 네 번째 교회로 헤맬 수도 있기에 그럴 바에야 두 번째로 좋은 교회인 우리 교회로 다시 나오라"고 하셨다.
혹시 인터넷으로 설교를 들으신 분들이 공감하면서 다시금 이 두 번째 본 교회로 다시 나오면 좋겠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내 교회가 첫 번째냐 두 번째냐를 생각하지 말고 목사나 장로 성도들이 우선 내가 섬기는 교회를 첫 번째 교회로 만들겠다는 꿈을 가지고 섬길 수는 없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두 번째로 좋은 교회, 참 재미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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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