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물러가고 여명이 밝아오는 그 시간,
돌무덤 앞에 드리운 새벽의 차가운 공기는 무겁고도 엄숙했으나,
그 안에서 일어난 기적은
하늘과 땅을 뒤흔들 만큼 경이로웠습니다.
천사의 빛난 모습이 무덤을 비추었고,
주님은 차디찬 사망의 권세를 이기며 부활하셨습니다.
‘어찌하여 살아 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
부활절을 맞았습니다. 매년 우리가 맞이하는 부활절은 단순한 기독교의 절기가 아닌 인류 구원의 절대적인 사건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없었다면 우리에게 구원도 소망도 있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 계절에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주신 구원의 약속이 완성된 절대적 사건이며, 우리의 믿음의 핵심’임을 재확신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기 위한 새로운 결단을 다지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 사회에서 부활절의 참된 의미를 붙잡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세속적 가치관이 만연한 세상에서 부활절은 종종 단순한 휴일이나 상업화된 축제로 변질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땅을 살아가는 믿음의 여정 속에서 “부활절을 어떻게 바라보고 살아갈 것인가”하는 질문과 함께 그 장엄했던 부활의 장면을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합니다.
- 빈 무덤과 천사들
부활의 첫 증거는 무덤을 방문한 여인들이 본 빈 무덤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가 예수님의 무덤을 찾았을 때, 돌은 옮겨져 있었고, 천사가 그들에게 나타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가 여기 계시지 않고, 그가 말씀하시던 대로 살아나셨느니라." (마태복음 28:6) “어찌하여 살아있는 자를 죽은 자 가운데서 찾느냐”(누가복음 24:5).
이 말은 절망을 기쁨으로, 의심을 확신으로 바꾸는 소식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사망을 이기시고 새로운 생명과 희망을 주셨다는 증거는,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는 우리에게 가장 강력한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
예수님은 부활 후, 제자들과 사람들에게 여러 차례 나타나셨습니다.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와 길을 걸으며 말씀을 나누셨고(누가복음 24:13-35), 닫힌 방에 모여 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평강을 선포하셨습니다(요한복음 20:19-23). 특히 도마에게 자신의 못 박힌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심으로써 부활의 확실성을 증거 하셨습니다(요한복음 20:27-29). 부활은 역사적인 분명한 사건입니다.
- 부활의 능력, 그리고 새로운 사명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큰 사명을 주셨습니다.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마태복음 28:19-20)
부활의 사건은 과거의 기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의 교회와 성도들에게 살아 있는 능력으로 다가옵니다. 초대 교회를 세우고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한 동력이 된 부활의 능력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역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이 놀라운 선언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가 매일의 삶 속에서 부활의 빛과 능력을 체험하고, 주님의 사명을 이어가는 복음의 증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편집부>
04.19.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