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뒷문을 열고나가 정원을 잠시 걸었습니다. 그렇게 정원을 걸으며 조금씩 깊어가는 계절, 가을로 점점 변해가고 있는 저의 정원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시들은 꽃들, 그 모습들 속에서 땅에 떨어져 썩어져 새로 오는 봄에 다시 싹을 내어 예쁘게 꽃을 피워 아름답게 저의 정원을 또 수놓아줄 여물어가는 씨들이 있다는 것이 제게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또 감사했습니다.
어쩌면 봄과 여름 예쁘게 펴서 저의 정원을 아름답게 꾸며주었던 그 이쁜 꽃들이 저렇게 시름시름 볼 상 사납게 시들어가는 모습이 없다면 다가오는 봄에 저의 정원을 수놓아줄 예쁜 갖가지 꽃들도 없을 것이고, 또한 아름다운 정원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기에 시들어가는 꽃들조차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저의 인생에서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다가와 인생의 봄, 여름, 가을도 감사한 마음으로 맞아야 한다는 생각을 이 아침에 다시 새롭게 해보았습니다.
이런 생각에 젖어 있는 저에게 하나님은 이렇게 다가오셨습니다.
"인생은 그 날이 풀과 같으며 그 영화가 들의 꽃과 같도다. 그것은 바람이 지나가면 없어지나니 그 있던 자리도 다시 알지 못하거니와 여호와의 인자하심은 자기를 경외하는 자에게 영원부터 영원까지 이르며 그의 의는 자손의 자손에게 이르리니 곧 그의 언약을 지키고 그의 법도를 기억하여 행하는 자에게로다. 여호와께서 그의 보좌를 하늘에 세우시고 그의 왕권으로 만유를 다스리시도다(시 10:15-19)."
10.05.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