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일

김경진 목사 (빌라델비아교회 은퇴목사)

어느 정도 세월을 살아온 나도 이런 황당한 일을 봤으니. 목사님들과 점심 후 커피를 마시러 가는 데 그리 복잡하지 않은 4차선 길이었다. 내가 가는 차도에 한 여인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러니 바로 나의 앞차가 정차하고 나 역시 설 수밖에 없었다. 사람이 차도에 있을 때는 뭔가 떨어진 것을 줍거나 길을 건너기 위해서일 텐데 그녀는 자동차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마약? 술? 정신병?

그때부터 앞차와 여인 간에 실랑이가 벌어졌다. 창문이 닫혀 말이 들리지는 않았으나 손짓을 보니 운전자는 팔을 내밀며 오른쪽에 인도가 있는데 왜 차도로 걷느냐 하고 말하는 것 같았고 여인은 자신의 오른쪽을 가리키며 옆에 다른 추월선으로 가면 되지 왜 이래라저래라 하냐며 손가락을 내밀면서 욕을 하고…. 나는 차가 더 밀리기 전에 빠져나왔기에 결론이 어떻게 났는지 모른다.

황당하게 느끼면서 우리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는 분명히 자신이 걸어가야 할 인도가 있음에도 걷지 말아야 할 차도를 걷듯이 우리도 하나님이 주신 길이 있어 그 길로 걸어가야 함에도 걷지 말아야 할 죄의 차도를 걷고 있고 그러다 문제에 부닥치면 하나님께 큰소리치고 원망하고 불평하는 존재들이 아닌가. 그 여인을 황당하다고 말하기 전 죄짓는 인생 특히 성도들이 더 황당한 것 아닌가?

revpeterk@hotmail.com

 

09.2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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