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부부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8가지 말

이재근 목사 (미주가정선교회 대표)

부부가 싸울 때, 홧김에 무분별하게 이것저것 무수한 비인격적인 말들이 튀어나옵니다.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마구 날뛰는 배려없는 말들이 두 사람의 마음 간격을 수만리 떨어뜨려 놓는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부부관계의 인격 유지를 위해 <부부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8가지 말>을 정리했습니다.

 

1. 우리 이혼해!

 

주례사를 듣고 엄숙하게 혼인서약을 한 부부에게 ‘이혼’이란 말을 꺼낸다는 것은 거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다는 뜻입니다. 보통 어느 한쪽이 다른 한쪽을 향해 협박조로 이혼을 언급하지만, 그 말의 위협성이 떨어져 어느 순간 비웃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런 상황이 반복될수록 그 부부는 어느 틈엔가 이혼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2. 내가? 그러는 당신은 어떤 줄 알아?

 

부부싸움은 주로 반격과 방어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당신은 왜 그런 식이냐?”고 공격하면, “내가 언제? 그러는 당신은 어떤 줄 알아?”라고 반격하는 식입니다. 반격도 하나의 방어입니다. 때로 우리의 반격 대상은 특정 단어나 말이 아니라, 그런 말을 한 사람인 경우가 있습니다.

 

3. 옆집 남편처럼 할 수 없어?

 

비교를 하는 것은 배우자의 자존심을 긁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말입니다. 처음에는 굳이 비교하거나 남편이 열등한 부분을 꼬집기 위해 던지려는 말이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남편은 자존심에 심한 타격을 입습니다. 다른 누군가가 더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하기 때문입니다. 비교는 그 자체만으로도 갈등의 원인이 됩니다.

4. 어린애처럼 좀 굴지 마!

 

남편을 ‘큰아이’라고 표현하는 아내들이 주변에 꽤 많습니다. 남편들이 덩치나 키를 보면 듬직해 보여도 모양만 어른인 어린아이라는 것이 그들의 푸념입니다. “그렇게 어린애같이 행동해?”라고 말한다면 항상 믿음직스러운 기둥이길 바라는 남편의 가슴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상처받은 남편은 정말 아이처럼 사사건건 챙겨달라 하고 엉뚱한 고집을 부려 에너지를 낭비하게 할지도 모릅니다. 때로는 어린아이 남편을 토닥거리며 인정해주고 존경합시다.

 

5. 당신, 예전이랑 똑같은 실수를 한 거잖아?

 

과거의 일을 들춰내는 것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과거의 사건을 끄집어내면 지름길로 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지금의 논쟁을 과거에 했던 논쟁과 비교하기 시작하면 더 복잡하고 혼란스러워집니다. 복잡한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 과거를 들추는 것은 일종의 옆길로 빠지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지금 마주친 문제를 해결할 시간도 부족한데 과거까지 전부 해결해야 한다면 완전히 나가떨어질 것입니다.

 

6. 당신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

 

사람을 대할 때, 선입견을 드러내면 상대방에게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배우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개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마다 퍼즐을 끼워 맞추듯이 그 사람의 유형을 분석하기를 즐깁니다. 퍼즐의 마지막 자리에 맞지 않는 조각은 버리려고 합니다. 당신의 마음속에 있는 그림과 맞지 않을지라도 일단 생각해봅시다. 배우자의 실제 모습이 아닌 자기 마음속에 마음대로 그려놓은 그 사람의 이미지에 맞춰 선입견을 굳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7. 모든 게 당신 잘못이야!

 

논쟁할 때 공평한 입장을 고수하고 싶다면, 잘못을 저질러 의견충돌이 일어나게 한 장본인이 누구인지 밝혀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누구의 잘못인가? 이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떠안은 사람은 누구이며, 이 문제에 있어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방관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대부분의 문제가 되는 것은 두 사람 모두 갈등에 대해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느끼지 않는 것입니다. 당신이 했던 말이나 행동과 상관없이 배우자는 항상 당신에게 비난의 화살 일부를 돌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그 문제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한 뒤 그 사안에 대해 간단히 논의하는 것이 훨씬 생산적입니다.

 

8. 당신이 먼저 시작했잖아!

 

부부싸움을 할 때, 상대의 탓으로 돌리기 위해 상대에게서 잘못을 찾으려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 바로 누가 먼저 논쟁을 시작했는가를 가려내는 것입니다. 이것 역시 반칙입니다. 언제 시작했는지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문제가 됩니다. 자신이 분노한 이유는 배우자가 먼저 어떤 행동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반응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에게는 그 갈등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따지는 것이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배우자에게는 당신의 의견을 좀 더 이해할 수 있다는 것 말고는 별다른 소득이 없습니다. 모든 논쟁은 이처럼 출발하는 지점이 서로 다릅니다. 목표는 같은 결승지점에 들어가는 것인데 말입니다.

jaekunlee00@hotmail.com

08.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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