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을 찬송할지로다(셀라)(시편68:19).
아직은 새벽에는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지만 겨울은 머지 않아 물러갈 모양입니다. 이틀 전에는 겨울이 끝날 무렵에 있는 강한 바람이 밤새 불었고, 이번 주부터는 사람들이 야산이나 풀들에 불을 놓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겨울이 물러감과 함께 이 어려운 코로나 시절이 좀 해결되기를 기도합니다.
지난 3월 초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16일부터 국가봉쇄령과 각급하교 휴교령, 교회 등 모임금지령, 이동금지령 등이 발동되어 지금까지 석달 넘게 지속되는 가운데 오늘까지 812명의 확진자가 생겼고 11명이 사망하였으며 408명은 완치되었고 나머지는 자가 또는 병원 치료 중이라고 보건부에서 발표하고 있습니다. 인구 백만이 조금 넘는 작은 나라를 감안한다면 결코 적은 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정부 주도로 열심히들 수고하고 있으니 더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문제는 지난주부터 하루에 20명씩 정도의 신환이 발생하고 있어 걱정스러운 상황입니다.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삼면을 둘러싸고 있는 남아공의 상황이 더 심각한 것인데 하루에 신환이 몇천명씩 생기고 있어 어제까지 13만명 이상의 환자가 생겼고 2456명의 사망자가 생기고 있는 상황이라서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날마다 마음이 무거운 것이 사실인데 시편기자의 고백처럼 우리의 구원이신 하나님이 날마다 우리의 짐을 지신다는 말씀, 참으로 죄송하면서도 감사하고 참으로 위로가 되는 말씀이어서 오늘도 능히 견뎌 나가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수행하였던 한국에서의 전문인초청 진료 및 수술사역은 지난 2월 팀까지가 마지막이었고, 앞으로 코로나사태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따라 달렸지만 그리 쉽게 재개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비행편이 열려야 가능한데, 이웃한 남아공의 상황이 적어도 7월-11월 정도까지 지나봐야 할 것 같다는 현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으니까요.
이미 석달동안 계속된 봉쇄령과 이동금지령 때문에 대부분의 임시직들과 또는 정규직이라 할지라도 무노동 무임금? 뭐 이런 사유로 일자리를 잃거나 경제적 상황이 힘들어진 많은 에스와티니 사람들의 어려운 형편들을 돕고자 하는 일들을 준비하는 중에 이곳 한인교회와 기독대학교회 및 여러 한인 선교사님들이 지역교회 목회자들 및 지역 지도자들을 통해서 어려운 가정들에게 약 2-4주치의 식량을 공급하는 사역을 시작하셨는데 그 일에 작은 부분이나마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석 달 보름 남짓한 기간 중에서 41개 이상의 지역교회와 지역사회를 통해서 1200 가정 이상을 섬길 수 있었습니다. 한 달에 300가정 이상을 돕는 셈인데 참으로 한인교회 목사님과 선교사님들의 헌신이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당분간 더 계속되어야 할 것인데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또한 한국기독의사회와 아프리카 미래재단을 통하여 많은 분들이 후원하셔서 이곳 에스와티니에 코로나방역에 도움이 되도록 개인방호복을 보내 주시는 일이 추진되었고 1000명분을 보내주셔서 4주 전에 이곳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많이 애쓰신 박재형 선교사님이 주축이 되어 이곳 정부관계자(NDMA: National Disaster Management Agency)들에게 전달하였고 의료진들이 잘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 일을 위해 수고하신 고국의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의과대학 설립 문제는 금년 초에 에스와티니 정부에서 예산도 일부 세우고 외부전문가들로 실사를 하려고 준비하는 과정에 코로나사태가 생기는 바람에 전부 중지된 상황이어서 적어도 금년 중에 인가받고 개교하려던 계획은 어렵게 되었습니다. 더구나 어려운 경제여건 때문에 망설이던 정부가 이 사태로 경제가 더 어려워져서 얼마나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지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기도하며 기다립니다.
5, 6월에는 12분이 특별후원으로 또는 정기후원으로 새롭게 또는 다시 함께해 주셨습니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귀한 후원금 잘 사용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감당할 수 있는 일들이 있기에 , 그리고 무엇보다도 선하신 주님의 인도하심이 있기에 감사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이 코로나 비상시기와 봉쇄령 기간을 잘 지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다음 소식도 기쁘게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기도제목
1. 필요한 장, 단기 동역자들을 보내주시기를
2. 의대문제에 대한 주님의 섬세한 인도하심을 잘 바라보고 인내하며 순종할 수 있도록
3. 온 지구촌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잘 극복될 수 있기를
4. 각선교지의 어려운 현지인들의 사정을 선교사님들이 잘 돌볼 수 있기를
5. 전문의 초빙 진료 및 수술 사역에 대한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있기를
에스와티니에서 여러분들을 대신해서 그러나 여러분들과 함께 하는
김선영 드림
sykim@cnu.ac.kr
08.01.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