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고칼럼

투고칼럼

저는 미주 한국대학생선교회(KCCC USA)에서 사역하는 이기송 목사 입니다.

몇 년 동안 하나님은 저에게 많은 사역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2016년 2월에 저는 콜로라도 덴버에서 이영희 목사님을 뵙고, 많은 질문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이영희 목사님을 뵙기 전에 목사님의 책을 읽었는데, “Journey with Jesus” 책을 먼저 읽지 않고, 다른 책들을 읽어서 그저 교도소 선교를 하면서 일어났던 일들을 쓰신 책이구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재소자들의 글을 모아 재소자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시는 사역을 하시는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영희 목사님과 만남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수년간 제가 사역에 관하여 가지고 있었던 많은 질문들을 아주 쉽게 그리고 진솔하게 이야기를 해주셨고, 또한 영적인 인사이트(Insight)가 많이 담겨져 있음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LA에서 덴버로 온 저희들을 따뜻하게 맞이하여 주셨고, 하루 종일 저희 팀들을 섬기느라 수고를 많이 하셨는데도 저녁 늦게까지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또 조언을 해주시고, “Journey with Jesus”의 책을 제가 접하기 이전에 책 저자의 생각과 어떻게 하나님이 이 책을 쓰게 하셨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책에 나오지 않은 상황 설명까지 저에게 해주시면서 그 책에 호기심을 더 가지게 되었고, LA로 돌아와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잡고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놓을 수가 없었고, 책속에서 비춰지는 상황들이 너무나 내가 겪었던 일들과 흡사했고, 왜 내가 사역에서 그런 실수와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직접 말씀하시는 느낌과 확신이 너무 강하게 전달이 되었고, 많은 회복이 되었습니다.

그 와중에 저는 책에 너무 매료가 되었고, 2년 정도 저의 케어그룹(Care group)에 있는 J라는 청년에게 이 책을 권하여 읽게 하였습니다.

J청년은 불신자 가정에서 자랐고, 아버님은 불자이시고, 어머님은 무신론자입니다. 아버지는 큰 기업체에서 잘 나가는 중역이었고, 어머님은 RN 간호사입니다. 가정은 재정적으로 풍족하였지만, 부모의 기대는 흔히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한국의 전형적인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가진 그런 부모님이었습니다.

부모님들은 J 학생을 남부럽지 않은 대학교에 보내려고 무단한 노력과 관심을 때론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로 아이를 옥죄었습니다. 이 학생은 그 과정에서 부모님과 깊은 골이 생겼고, 부모님의 눈에 벗어나는 행동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밤샘을 하며 컴퓨터 게임을 했고, 잠을 못 잤기 때문에 학교에도 가지 않는 상황이 너무 많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 학생은 마약으로 하루하루를 의지하며 사는 처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그렇게까지 된 이유에는 부모님의 영향이 많았는데, 특히 아버지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술만 마셨다 하면, 폭군으로 변해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아내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고, 술이 깨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되돌아오고 아내에게 사과하고 아이들에게 사과하는 일들이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속에서 살았습니다.

아버지를 닮은 J형제는 언제나 밖에서는 예의 바르고 친절하고, 특히 어른들에게 너무너무 잘 하는 청년이었는데, 집에서는 밤샘을 해서 게임을 하고, 우울하면 마약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생활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그런 그는 자살까지 생각하게 되었고, 저녁 늦은 시간 저에게 문자를 보내오면서 자살 충동의 문자를 남겨 놓았습니다. 부모님께는 그냥 다르게 이야기를 해서 저의 집으로 데리고 왔고, 한두 달 정도를 같이 지내기도 했습니다.

교회에서 그리고 여러 사람들에게 많은 상담과 관심과 격려를 받았지만, 그때 뿐이었고, 우울증과 마약으로 계속 생활을 했고, 대학교도 3군데에 합격했는데, 대학에 가서 무슨 공부를 하고 싶지도 않았고, 공부의 목적이나 목표가 없기 때문에 대학교에는 입학하지 않았고, 그냥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조금 벌어서 자기가 원하는 일에 쓰고 다니고, 술과 마약으로 계속 지내오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어느 날 점심식사를 같이 하고 이영희 목사님의 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내가 많은 은혜를 받았다 그리고 “영의 눈”이 띄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고백하고 꼭 이 책을 읽고 같이 이야기를 나누자고 신신당부를 했습니다. J 청년은 그 책을 3일 만에 다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먼저 전화를 해왔고, 만나자는 약속을 잡았습니다.

J 청년은 그 책을 읽고 펑펑 울었다고 했습니다. 자기의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했고, 예수님이 나를 이렇게 기다리시고 용서하시고 계시는 구나를 깨닫게 되었다고 했습니다. 그의 얼굴은 상기되어 있었고, 이전에 함께 했던 성경공부의 내용이나, 목사님이 해주었던 영적인 대화들이 이제는 이해가 된다고 고백했습니다.

영적 충고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너무나 잔소리처럼 들렸었는데, 이 책을 통하여 영적인 이해와 그 깊이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자기 자신은 아직도 마약의 유혹이 있어서 100% 다 마약을 끊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지만, 이제는 회복의 가능성과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J 청년은 교회에 규칙적으로 나오는 것이 힘든 상황이고, 일에 지쳐 있고, 누군가가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돌보아 주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의 영혼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것, 그리고 그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자기 인생에 너무 필요하고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깨닫고 알게 되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청년의 삶에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오신 예수님의 손길을 “Journey with Jesus” 책을 통하여 더 많은 영혼들이 J 청년의 고백처럼 삶의 어둡운 구렁텅이에 빠져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되어지기를 소원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책들이 교도소에 잘 전달되어지고, 교도소에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데 귀하게 쓰임 받는 도구가 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몇 주 전에 LA 다운타운에 있는 카운티 교도소(County Jail)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LA 카운티 시니어 채플린으로 계시는 로버트 리 목사님을 통해서 교도소 안을 구경하게 되었는데, 다녀오신 분들도 아시겠지만, 7층에 있는 재소자들은 일반 죄수들이 입는 옷의 색깔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또 소매가 다 없는 자루처럼 된 통짜로 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곳은 바로, 자살 충동을 겪는 사람들이 머무는 곳이었는데, 교도관(officer)들이 주목해서 관찰하고 자살을 하지 못하도록 감시를 하는 곳입니다.

감옥을 내 집처럼 들락날락하는 일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고, 삶의 방향이나 목표가 없는 사람들일 건데, 자기 자신에 대해서 실망하고 지긋지긋한 감옥의 생활에 환멸을 느껴서 그냥 인생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수 있지만, 그런데 근본적으로는 영적인 문제라는 것을 우리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악한 영들이 그런 생각을 집어넣어 주었고, 그것에 마음이 딱 걸려들어서 옳지 못한 생각을 하게 되고, 옳지 못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발생하는 것 이라고 판단됩니다.

그곳 7층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각기 다른 공간에 쭈그려 앉아 있거나, 의자에 앉아서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있었습니다. 한 영혼이 천하보다 귀한데… 예수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실까 생각하게 되었고, “영적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줄도 모르고 그렇게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교도소 문서선교가 꼭 필요하고, 또 함께 그런 영적 상황에서 벗어나도록 기도해주는 사람들과 교회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가슴깊이 느끼게 됩니다.

교도소 재소자 한 영혼 한 영혼들이 모두 귀한 영혼들이고 하나님께서 친히 피 값을 통해 새로운 삶을 열어주셨는데, 그 약속의 말씀들이 재소자들의 영혼에 각인되어지고, 인생이 뒤집어지도록 계속적인 기도를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keesong.lee@kccc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