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 초기 기독교 예배를 통해서 본 예배와 음악 (1)

서 론

 

필자는 그동안 6번에 걸쳐 최초의 공식예배인 모세와 시내산 예배를 통해 포스트코비드시대 사역변화에 따른 교회예배와 음악의 방향을 제시하였다. 이어 두 번째로, 예수 그리스도가 예배 내용의 중심으로 전환되어진 초기 기독교 교회의 예배와 음악을 가지고 앞으로 세 번에 걸쳐서 역사적 고찰,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가득 찬 예배공동체, 그리고 순수한 열정의 찬양이 있는 찬양공동체였던 초기 기독교 교회를 서술하여 이 요소들이 오늘날 예배에 주는 도전들을 발견하고 포스트코비드시대 교회가 나아가야 할 예배와 음악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1. 역사적 고찰 

 

초기 기독교 교회는 회당을 중심으로 한 예배공동체와 가정에서 함께 모여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어 드린 예배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 있다. 회당의 전통은 예수님께서 갈릴리 사역에서 그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의 회당을 이용했다(막1:21-28, 3;1-6, 마4:23, 눅4:15, 16-31, 요6:59). 사도바울은 전도여행을 할 때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 즉 거룩한 땅에는 거주하지 않으나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그들의 신앙을 지켜야 하는 유대인들의 회당을 이용하였다(행13:5, 14:1,17:1,10,17: 18:4,19). 

이처럼 이스라엘의 소망과 구원을 전파하기 위한 장소로 회당을 사용한 것은 예수 그리스도, 바울 뿐만은 아니었다. 아볼로도 에베소에서 그와 똑같은 일을 하였다(행18:26). 바울신학자 랄프 마틴(Ralph P. Martin 1925-2013)은 “유대인의 회당은 그 예배 형태가 기독교의 예배 형태에 영향을 미친 것 이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고 이야기 한다.  

가정교회의 예배전통은 사도행전 2장 46-47절 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이 성경에서 이야기 한 최초의 기독교 예배를 묘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의 이 기록을 보면 이들은 함께 교제하며, 나누며, 하나님을 찬미하는 예배의 삶이었던 것을 볼 수 있다. 

한편 이 초대교회의 가정교회를 연결해서 오늘날 온라인 예배를 비유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무리일 수 있다. 왜냐하면 이 초대교회 가정교회 예배를 의미하는 것은 여러 가정이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이지 오늘날처럼 한 가족이 드리는 예배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초기 기독교 교회 예배의 내용은 사도행전 2;42절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2가지 중요 요소가 담겨있음을 보게 된다. 하나는 말씀에 강조점을 둔 말씀의 전례(Service of The Words) 이고 다른 하나는 성찬의 전례(Service of the Table)이다. 여기서 볼 수 있는 말씀의 전례는 당시 회당의 전통에서부터 이어져온 말씀의 가르침으로 볼 수 있고 성찬의 전례는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한 최후의 만찬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초기 기독교 교회의 예배 내용은 그동안 드렸던 구약의 전통과 다른 중요한 변화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구약의 예배가 시내산 사건을 기념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신약에서 언급하는 제2의 출애굽 사건, 즉 그의 백성을 죄의 노예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이 땅에 메시아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가 중심이 되어 그를 기억하고 기념하는 예배로 정착되게 되었다. 

 

초대교회 교인들 첫 인사는“그가 살아나셨습니다!” 

예배 중심내용은 예수그리스도 복음...말씀 성찬으로

 

예배학자 로버트 웨버(Robert Eugine Webber, 1933-2007)는 초기 기독교 교회 예배의 기본 구조는 말씀과 주의 만찬에 강조점을 두고 이에 기도와 찬송이 수반되는 2부 구조로 예배를 구성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바울신학자 랄프 마틴 교수 또한 초대교회는 찬양, 기도, 교훈 이라는 3개의 기본 요소들이 있다고 이야기하며 초대교회는 노래 속에 태어났다고 이야기 한다. 그것을 증명하는 것은 “그들에게는 복음을 찬양하는 찬송과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찬양이 있기 때문이고, 그들은 뜨겁게 찬양하는 공동체였고, 신약성경에 나오는 예배송가와 증인들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정의 내린다. 

이러한 초기 기독교교회의 예배 전통이 기초가 되어 중세 서방교회(Western Church)나 동방 정교회(Eastern Orthodox Church) 등이 예배예전(Liturgy)을 만들게 된 것이다. 한편, 종교개혁자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천 여 년 동안 발전되어왔던 중세 서방교회의 예전은 초대교회 예배의 본질에서 벗었다고 생각하였다.     

그리하여 이 전통을 뒤로한 채 초기 기독교 회당 예배의 전통을 그대로 전수해서 그것을 중심으로 새로운 예전을 만들어 그가 생각하는 기독교 예배의 본질을 회복시키려 했던 것이다.  

초기 기독교의 예배전통은 구약과 신약의 예배전통에 큰 영향을 받고 기본 뼈대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큰 변화는 예배의 중심내용이 예수그리스도 복음, 즉 구약의 성취로 인한 그리스도의 탄생, 삶, 죽음, 부활, 승천, 재림이 중심이 되었고 이 내용을 말씀과 성찬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 기도, 찬양이 이루어진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1세대 사도들의 전승을 이어받은 초기 기독교인들은 250여년(AD64-AD313년)의 로마 정국의 혹독한 폭정 속에서도 예배가운데 각자의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하며 성도의 교제 속에 끈이지 않고 결국 카타콤의 예배를 드리면서 그 예배의 본질을 지키며 이어갔다. 그들은 진정 복음으로 인한 소망을 확신하며 모든 조건 속에 그리스도를 드러내려 한 진정한 예배자들이었던 것 같다. 그것이 그 오랜 세월의 혹심한 핍박 속에서도 기독교가 말살되지 않은 중요한 요인이 되었던 것이다. 당시 그들은 서로 만나면 첫 인사가 “그가 살아나셨습니다!(He is Risen!)”였다고 한다. 이들이 가졌던 부활의 소망과 신앙이 오늘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던져주는 도전을 깊이 상고해보자.  

iyoon@wmu.edu

06.12.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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