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 도

금정진 사모 (FBM 디렉터)

한인 가정이 배우자의 부정(외도)로 인해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가정문제 상담기관인 기독교상담소가 2009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8년 한 해 동안 상담을 의뢰한 한인은 총 1106명으로 이 중 420명이 ‘부부갈등’ 문제를 제일 많이 호소했다. 부부갈등을 세부 사항별로 분석해보면 ‘배우자 외도’가 116명으로 한인들의 단일 문제로 1위를 차지했다. 배우자 외도 문제는 생명의 전화(121건)나 가정상담소(82건)의 2008년도 상담통계에서도 높게 나타나 한인사회 내 불륜문제가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불륜(외도)을 저지르게 되는 원인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 불륜의 원인은 부정한 배우자가 성격 장애, 성 중독, 발달상에서의 변화(위기), 무의식적이거나 비현실적이거나 전달되지 않은 기대, 유혹이 있을 때 등이다. 또한 성실한 배우자가 결혼생활에서 기대와 자아 욕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 방식으로 반응할 때와 동반 의존성(codependency) 등의 문제를 가졌을 때다.

남성이 부정을 저지른(외도한) 경우, 상대방 여성은 심한 분노와 배신감을 느낀다. 계속되는 부정적인 상상과 우울한 감정을 느끼며 식사나 수면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그녀는 부정한 배우자에 대해 넓은 양면적인 감정을 경험한다. 한순간에는 분노를 느끼고 다른 한순간에는 친밀함과 열정적인 성적 욕망을 종종 느낀다. 그리고 그녀는 아마도 그 상대방과 전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싶어 할 것이다. 이러한 감정의 소용돌이 기간 동안 그 남편은 외도가 이러한 분노와 고통을 일으킬 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상당한 위협과 혼란함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여러 과정을 지난 후 신실한 배우자가 부정한 배우자를 다시 받아주기로 결정했을 때, 외도로 불화가 생겨난 그들에게 몇몇 중요한 치유작업이 여전히 남아 있다.

외도를 저지른 자가 간단히 외도를 인정하는 것만으로는 희생자의 감정을 가라앉히거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아마도 대부분의 경우 외도한 남성들은 회복을 위해 이렇게 얘기할 것이다. “그래, 나는 외도를 했어. 그렇지만 그건 이제 끝났고 내가 잘못했다고 사과했으니 다시 예전처럼 살자”라고... 그렇지만 희생자는 몹시 불안정한 상태이어서 그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그녀는 확실하고 반복되는 양심의 가책이 있는 말들을 상대방으로부터 듣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의 부정직함과 불성실로 인해서 그녀가 느끼는 미칠 듯 한 고통스런 감정에 대해서 알아주기를 바란다.

치유와 회복을 위해서는 신뢰를 다시 쌓는 과정을 시작해야 하고, 외도의 상황을 함께 살펴보고 같은 이해를 해야 하며, 외도뿐 아니라 결혼생활에서 드러나는 다른 문제들을 확인하고, 현재와 미래의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증진시키도록 하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도록 하며 지속적으로 용서의 과정을 걸어가야 한다. 그리고 상호간에 성적으로 만족시켜주고 되살려주는 성 치료(sex therapy)를 받고,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이야기해 할지에 대한 결정과 외도로 인해 무너진 그들의 신뢰를 다시 쌓기 위해 노력하도록 해야 한다. 배우자의 부정(infidelity)은 결혼한 사람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고통스럽고 파괴적인 경험들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부정을 저지른 사람과 희생자인 배우자도 개인 상담과 가족 상담을 받도록 해야 한다. 외도는 결코 더 나은 결혼생활을 위해 옳은 길도 좋은 길도 아니다. 그러나 외도와 관련된 가정은 지독스럽게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외도로부터도 유익을 얻을 수 있다. 한 내담자는 “외도사건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서로에 대해 결코 알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 다른 경우는 “우리 안에 교제, 이해, 애정 그리고 결속력이 부족한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키워가게 되었다”라고도 이야기 한다.

또한 신실한 배우자 치료의 마지막 목표는 배우자에 대해 종속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에 시간을 보내며 즐길 수 있도록 되는 것이다. 즉 배우자가 다시 부정을 저지를까 걱정하는 것으로 염려하지 않고 자신을 찾는 것이다. 곧 하나님과 함께 하되 홀로 살아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회복하는 건강한 홀로서기를 통해 부부가 함께 서갈 수 있는 준비를 하게 되는 셈이다 . 이메일: familyku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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