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과학 칼럼

창조과학 칼럼

최우성 박사 (생리학, 창조과학선교회)

“므두셀라는 187세에 라멕을 낳았고 라멕을 낳은 후 782년을 지내며 자녀를 낳았으며…” 창세기 5장 25-26절의 말씀이다. 이런 터무니없는 기록 때문에 성경을 믿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 교회 밖에만 그런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도 많다. 왜 하나님은 이런 기사를 성경에 써 넣어 현대 크리스천들을 곤란하게 하시는 걸까? 우리 주위에는 100년 이상 산 사람들이 매우 희귀하다. 현재 과학계에서 가장 오래 산 사람으로 인정된 프랑스의 여성 잔 칼망(Jeanne L. Calment, 1875-1997)도 122년 164일밖에 살지 못했다. 과학과 의학이 눈부시게 발달했다는 2000년대에 들어서는 최고령자의 나이가 오히려 더 줄어들어 115세를 넘지 못하고 있다. 장수에 관한 연구를 하는 과학자들의 의견도 기껏해야 150년 후에 150세까지 생존하는 사람이 있을까 없을까를 논의하는 형편이므로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려 하는 사람들에게 900세 혹은 수백 년 이상 살았다는 성경 기록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만 하다.

현대과학 수준으로는 사람이나 동물의 수명을 결정하는 요인을 꼭 집어 이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 생명체의 수명이나 노화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그리고 식습관이나 생활양식 혹은 자라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나 질병의 경험과 같은 개별적인 요인들이 수명에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조건에서 개별적인 요인은 각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아무리 차이가 많다 해도 사람의 최고 수명을 몇 배로 바꿀만한 요소는 아닌 것 같다. 따라서 900년 이상 살았다는 아담에서 노아까지, 그리고 그 이후 아브라함까지 사람들의 수명이 성경에 기록 된 수백 년간이 사실이었을 지에 대해 유전적인 면과 환경적인 면에서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생물들은 사고나 질병이 없을 경우 각 종류마다 어떤 정해진 길이만큼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사람은 7-80 년, 애완용으로 기르는 개나 고양이들은 15-20 년, 실험실에서 많이 기르는 쥐는 2-3년, 생쥐는 2년, 초파리(Fruit fly)는 최적 조건에서 약 30일이다. 이렇게 각 종류마다 수명이 크게 다른 이유를 과학자들은 유전 정보의 차이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유전자 조작이나 육종과정을 통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수명이 크게 늘어났다는 보고들이 있다.

또, 어떤 파리(Fly)의 수명은 온도에 따라 크게 다른데 29℃에서 약 30일간 살지만 온도가 내려갈수록 수명이 늘어나 25℃에서는 약 80일로 길어진다. 똑같은 유전정보를 가진 파리인데 온도에 따라 거의 3배나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유전정보 외에도 환경 같은 요소가 수명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또 사람의 유전자와 관련 된 병 가운데 보통 사람들보다 5배나 빨리 늙게 되는 Hutchinson-Gilford progeria syndrome이란 조로증도 발견되었다.

이런 실험과 관찰 결과들은 생명체의 수명이 각 종류별로 한정되어 있다고 하기보다 유전적인 요소와 환경적인 요소 모두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추측하게 한다. 그렇다면 과거 지금보다 10배가량 더 오래 살았다는 성경기록도 웃고 넘어가거나 믿음으로 받아들일 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성경에 기록 된 족장들의 긴 수명을 과학적인 사고와 논리로 이해하려면 먼저 성경기록을 좀 더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그림 참고). 아담에서 시작해서 900세 이상 산 사람들은 아담의 10대 손 노아까지 7명이고 하나님과 동행하다가 일찍 데려감을 당한 에녹(365세)을 제외하면 평균이 912세다. 그들 중에 900년 이하로 산 사람은 라멕(777세)과 마할랄렐(895세) 둘 뿐이다.

그런데 노아의 직계인 셈(602세)부터는 수명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하여 셈의 아들인 아르박삿(438세)부터 셈의 증손자 에벨(464세)까지는 400대의 수명을 유지한다. 그러다가 에벨의 아들이며 노아의 6대 손인 벨렉(239세)부터 또 다시 갑자기 수명이 줄어들고 그 후 점점 줄어들어 노아의 11대 손인 아브라함(175세)부터는 100대로 떨어졌다(이삭: 180세, 야곱: 147세, 요셉: 110세). 그리고 모세(120세) 당시에는 7-80년의 수명을 가졌다고 기록 되어 있다.

과학자들이 생각하듯이 수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유전정보와 환경이고 성경이 사실이라면 노아와 셈 사이에 그리고 에벨과 벨렉 사이에 심각한 유전적인 변화나 환경적인 변화를 주는 대형 사건이 있어야 할 것이다. 노아와 셈이 살고 있던 때에 지구가 하나님의 심판으로 파괴되었다는 사실은 대부분 잘 알고 있다. 그렇다면 성경은 에벨과 벨렉 사이에도 무슨 사건을 이야기 하고 있을까? 창세기 10장 25절에는 “에벨은 두 아들을 낳고 하나의 이름을 벨렉이라 하였으니 그 때에 세상이 나뉘었음이요”라고 기록되어 있다. 창조과학자들은 이 시기가 바로 빙하시대와 관련된 시기일 것으로 믿고 있다.

이처럼 성경에 나오는 대형사건의 기록들과 수명 변화의 시기가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현대 과학지식이 없었던 상황에서 기록된 성경이 예사로운 책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 수명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다루게 될 것이지만 이 주제를 통해서도 성경은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임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많은 크리스천들은 성경을 사실에 대해 다루는 과학과 비교하거나 연관 지어 설명하기를 꺼려한다. 성경은 영적인 것을 말하고 과학은 사실에 대해 말한다고 생각하는데 진리에 대한 자신감이 결여된 결과로 보이는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복음은 실제적인 것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던 물질적인 지구와 아담과 하와가 선악을 알게 하는 실제 과실을 육체적으로 먹어 실제적으로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쫓겨났다. 하나님은 육체적으로 하나님이신 예수님을 동정녀를 통해 이 지구에 태어나게 하시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육체적으로 죽으시고 육체적으로 부활하셨다. 이런 일들이 형이상학적으로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일어났고 그래서 실제적으로 천국에서 창조자이신 하나님과 영원히 살게 되는 것이다. 성경은 진리이므로 성경이 어떤 분야의 말을 하든지 그것은 적어도 사실이다. 므두셀라가 969년을 살았다는 성경 기록에 대해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과학을 통해 그리고 므두셀라의 나이를 통해 “하나님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