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의 연혁
지금 우리는 네트워크사회 속에 살고 있다. 인터넷은 공기처럼 자연스러워졌고 우리는 항상 네트워크에 접속해 있다. 네트워크란 무엇인가? 단순히 첨단 인터넷 인프라와 사회연결망인가? 세상에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로서 세상의 문화흐름과 사람들의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 그리고 글로벌 경제를 바꾸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진정 알고 싶다면, 네트워크가 무엇인지부터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네트워크의 개념은 뜻밖에도 의학(medicine)에서 출발했다. 네트워크란 말은 16세기 이전에는 그물모양이나 여자들의 머리에 쓰는 그물로 된 장식의 레이스장식에 불과했다. 그러나 17세기에 피부조직을 설명하기 위해 의학에서 네트워크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근대적인 개념으로 발전하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네트워크는 순환(circulation) 개념을 중심으로 발전하게 된다. 의학에 기반한 네트워크는 이때부터 “형태를 형성하고, 확장하고 확대되며, 보이지 않는(imperceptible), 수많은 (섬유)조직으로 구성된” 개체로 인식되었다.
Network is connection
네트워크는 연결이다. 연결은 고립과 단절의 반대말이다. 연결이 없으면 네트워크란 존재할 수가 없다. 물리적으로 떨어진 것을 연결하고 가깝게 만드는 것이 네트워크이다. 그래서 연결성은 네트워크의 핵심적인 속성이 된다. 페이스북의 CEO 주커버그는 ‘연결이 인간의 권리’라고 주장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류사회는 언택트(untact) 사회로 전환되었고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대면 사회의 등장을 앞당겼다. 비대면 사회는 사람들이 직접 대면하지 않고 협업을 하는 사회로,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더라도 필연적으로 다가올 미래의 모습이었다.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인 초연결성은 사람은 물론 사물들까지 모두 사이버로 연결한다. 이렇게 사이버로 연결된 세상에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고 이 변화는 준비된 자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최근 이재철 목사(전 100주년기념교회 담임목사)가 유튜브 채널 잘잘법(잘 믿고 잘 사는 법) 영상에서 '코로나 사태에 대한 성경적인 해석을 알아야 새 시대를 나아갈 수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자신의 견해를 밝혀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이 목사는 "하나님께서는 '온라인 예배'라는 대포를 쏘셨다"며 "기독교 2천년 역사상 경험한 적 없는 위기라고 할 수 있으며 제2의 종교개혁이 도래했다"고 말했다. 이 목사의 이런 주장에 대해 찬반 의견이 많다.
영이신 하나님은 특정 공간에 갇혀 계시지 않고 오히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신 분이시다. 영적리더는 시대변화에 둔감한 마음으로 비판만 할 것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성경적인 관찰과 해석으로 코로나팬데믹 현상이 무엇을 위한, 무엇을 향한 기회인지를 규명해 새로운 세계질서와 새 시대의 서막을 열어 나가야 할 것이다.
불확실한 시대 리더십은 영적인 일, 공동체의 생존도구
열린 마인드와 자세로 네트워크 통해 소통해 성장발전
Network is open
네트워크는 열려있다. 연결은 하나의 네트워크에 국한되지 않고 고정된 출발점이나 종착점이 없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대로 여러 종류의 네트워크가 쉽게 연결되고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리더는 네트워크의 열린 속성을 최대한 활용해서 참여자들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생각하고 이동할 수 있도록 길을 인도해 주어야 한다.
마음을 닫으면 자신은 물론 이웃까지 불행해지는 시대가 되었다. 열린 마인드와 자세를 가진 리더의 생각과 삶은 다르다. 사람들을 일정한 규범과 프레임 안에 가두려고 하면 결과적으로 고립되는 것은 리더 자신이다. 바람직한 리더의 유형은 지시하고 명령하는 리더가 아니라 네트워크를 통해 소통하고 협력해서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는 리더이다. 그리고 리더는 불평과 불만을 이야기하고 비판하는 사람들을 문제덩어리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축복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왜냐하면 리더십이란 살아있는 생물조직체처럼 오랜 세월동안 견디고 적응하고 인식하고 창조적인 과정을 겪어야만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택트 시대의 리더십의 역할
협력, 보살핌, 관대함을 실천하는 리더는 수명이 길다. 언택트(untact) 사회에서는 공동체 구성원들이 분리되지 않고 상호 연관성을 맺도록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리더는 말만 하는 겁쟁이가 아니라 솔선수범해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하고, 너무 성급하게 단기적인 결과를 추구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조사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모든 사람들을 참여시키고, 모든 사람들과 다시 생각해보고, 공동체를 다시 디자인해보고, 시대흐름에 맞는 구조조정을 해나가야 한다. 공동으로 일하고 협력하면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통찰력을 얻게 되며 더 많은 노력을 하게 되고, 그리고 더 구체적인 실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불확실한 시대에 리더십은 영적인 일이다. 또한 국경과 공간적 거리가 없어지고 가치 역할, 규칙들이 점점 똑같이 되어가는 정보화 시대에 리더십은 공동체의 생존도구이다. 탁월한 리더는 과거를 해결하는 동시에 새로운 미래를 창안해야 한다. 의견이 다를 때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지성과 합리성을 바탕으로 영적인 해결이 진행되어야 한다. 미래사회를 이끌고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리더십은 사명감, 공동체 의식, 배움을 통해 나온다. 지금 리더로서 중요한 일은 듣는 일이다. 여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더라고 충고만 하려거나 학식이 더 높다고 자만하지 않고 중간에 말을 막지 말고 참을성 있게 들을 때 듣는 힘이 생긴다. 인내심 있게 들을 줄 알면 사람들을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듣는 힘이 생긴다.
네트워크 속성에 기반하여 다음과 같은 질문으로 글을 마치고자 한다. 지금 이 순간 리더는 영적성장과 발전을 멈추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기도해야할 성도들이 지금 고립되어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연결해야 할 것인가? 얼마나 많은 리더들이 어떤 네트워킹을 하고 있는가?
sondongwon@gmail.com
11.14.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