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의 회복

질문) 아들도 낳고 딸도 낳고 오손도손 재밌게 살던 가정주부였습니다. 어느 날부터 검은 구름이 서서히 우리 가정을 덮치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의 마음이 흔들리더니 마침내 집을 비우게 되었습니다. 바로 아주 가까웠던 지인에 의해. 그리고 이삼 주 지난 것 같습니다. 애들 추스려야 하는데 몸을 일으킬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녹아 없어진다면 모든 문제로부터 해방될 것 같은 생각이 떠나질 않고요.

 

답) 어떤 말로도 위로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다. 함께하던 배우자가 갑자기 떠났을 때 그 충격으로 감정의 부재 증세를 보이게 되고 자기연민에 빠지다가 의욕상실과 함께 단절감, 심각한 슬픔, 잠자고 먹는 것의 변화, 기력 상실, 비관적 생각, 급기야는 자살 충동에 빠지면서 우울증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의 경우엔 심각한 위험이 따를 수 있기에 전문가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인지 먼저 알아봤으면 합니다.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과수면(15시간 이상), 식욕의 급격한 변화, 의욕과 흥미의 상실, 집중이 어렵고 말과 행실이 느려지면서 무가치함, 죄책감과 더불어 분노, 짜증 등의 증세, 마지막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의 여러 가지 중에서 다섯 가지 정도가 2주 정도 지속된다면 혼자서 싸우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약을 먹거나 심리치료 받을 것을 권합니다.

심각한 정신적 트라우마 스트레스 같은 외부적, 환경적인 요인이나 뇌의 세로토닌 감소와 같은 유전적 요인으로 생기는 우울증은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치료 가능한 병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들의 80-90%가 수 주 이내에 상태가 호전된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아니라도 만사가 허탈하고 슬픔에 가득찬 기분을 느껴 우울감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까요? 1)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분노, 절망, 좌절 등으로 신체에도 긴장이 많이 쌓이게 되어 근육들이 움츠러들고 뻣뻣해져 호흡도 거칠고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호흡조절을 함께하는 스트레칭이 우선 바람직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태양을 많이 보면 세로토닌 합성에 도움이 된다 하니 편안한 신을 신고 신선한 공기 속을 걷는 것을 권합니다. 식사와 소화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잠을 청하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증세 심각하면 전문가 도움으로 약물치료 필요

 

2)무엇을 잃었는가를 생각해보고 적어보면서 그것에 대해 인정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헝크러진 실타래가 풀리는 것처럼 마음의 정리에 도움되는 것을 느낄 겁니다. 3)의지적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없애려 하면서 입을 양쪽으로 벌려 억지로라도 웃어보면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그런 억지 미소를 짓다보면 크게 웃게 되면서 순간적으로 문제가 작아짐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4)자신의 아픔을 이해할만한 동성의 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회복에 보탬이 될 것입니다. 5)봉사할 일을 찾아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돕거나 예배에 참석하여 다른 이들과 함께 찬송도 부르며 기도도 한다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겁니다. 

여기서 덧붙이고 싶은 내용은 우울감이 꼭 이혼에 의한 것만이 아닌, 어릴 때 힘이 없는 상태에서 가까운 사람에게서 받은 학대나 폭행에 근거한 것일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당시 상황으로 돌아가 성령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용서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다소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겁니다. 

성경속의 인물인 욥을 돌아봅시다. 동방의 의인이라는 그는 엄청난 손실과 약탈, 육체의 질병, 그리고 아내의 떠남을 겪어야 했습니다. “나에게는 평온도 없고 안일도 없고 휴식도 없고 다만 불안만이 있구나”(욥3:26). “순식간에 공포가 나를 에워싸고...이제는 내 생명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 날이 나를 사로잡음이라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아픔이 쉬지 아니 하는구나”(욥30:15-17).

하지만 그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중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마침내 일어나게 됩니다. 오늘 낙심할 만한 상황에 있더라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하며  하늘의 축복을 기대할 때 회복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빌4:6-7)

hyojungyoo2@yahoo.com

09.12.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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