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

질문) 잠시 만에 두 가정의 파탄을 가져오게 한 장본인입니다. 외적으론 마침내 내 짝을 찾은 듯 행복한 척 하나 마음 한구석은 사방에 죄스런 마음에 짓눌립니다. 자다가 소스라쳐 깨어날 때면 내 온 몸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합니다. 죄 값을 받기 위해 고스란히 이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걸까요?

 

용서 구하고 회개의 기도하며 자신도 용서해야

 

 

답)  한부모들이 겪을 수 있는 몇 가지의 상한 마음속에 죄책감이 있습니다. 이혼을 당한 경우라면 ‘좀 더 현명하게 행동했더라면…, 이왕에 참고 견디던 거 더 참았더라면 자녀들에게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었을 텐데… 라는 게 있을 수 있고 이혼을 주도했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나로 인해 가정이 깨어졌다’라며 자책할 수 있습니다. 

무지해서, 실수로, 혹은 악한 것의 시험에 빠져 위의 경우와 같은 일이 생겼을 경우 ‘결코 내 죄는 용서 받을 수 없어, 가족들도 하나님도 결코 용서하지 않으실 거야’ 하며 자책을 넘어 자학하게 될 경우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내 뼈가 쇠하였도다’(시32:1-6)라고 말씀에 있듯이 뼈가 쇠하여질 수 있을 정도로 육신을 괴롭힐 수 있으며 행동이 부정적이 되어 다른 사람과의 단절을 가져오게 함으로써 결국은 마귀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죄책감으로부터 치료 혹은 해결책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첫 번째로 피해준 대상에게 사과는 물론 대응하는 보상을 하고자 하는 것일 겁니다. 우선 전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기회를 봐서 카드나 문자를 통해서라도 용서를 구하는 것은 어떨까요? 과연 그렇게 간단한 것이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지만 표현을 안 하는 것보다는 백배 나은 것은 확실합니다. 자녀들이 성인이 되면서 이해해줄 수도 있을 것인 만큼 깨어진 관계를 잇고자 하는 노력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두 번째로, 회개의 기도를 통해서 죄사함을 얻는 것입니다. 다윗은 하나님 앞에 절대 간단하지 않은 죄를 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보내셔서 책망할 때, 다윗은 바로 납작 엎드려 어린아이 같은 심령으로 애원하며 부르짖었는데 그의 기도의 대부분은 자신의 깊은 죄의 모습에 마음을 찢으며 자신을 버리지 말아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를 주 앞에서 쫓아내지 마시며 주의 성신을 내게서 거두지 마소서”(시51:11). 

마지막으로 자신에 대한 용서가 되겠습니다. 씨맨즈(David Seamands)는 “상처 난 감정의 치유”란 책을 통해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를 가지며, 죄로부터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용서함과 무한한 사랑의 은혜를 받아들여 스스로를 용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신에 대한  용서가 있을 때 죄책감으로부터 해방되고 건설적이고 생기 있는 삶이 가능해진다는 것이지요. 

절대적 의인이신 예수에 비춰 무엇이 죄인지를 깨닫고 진심으로 회개하며 주님의 사랑에 가득 차는 체험을 한다면 한결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시간을 가진 후에도 인간의 본성인 죄와 씨름하는 것은 물론 계속해서 정죄하려는 마귀를 이기기 위해 ‘나는 용서받았다’고 수시로 선포해야 할 것입니다. 

성경인물 중 베드로가 가졌을 죄책감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예수께서 잡히시던 날에 얼떨결에 세 번씩이나 예수를 모른다고 부인했던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나를 세 번 부인할 것” 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나서 밖으로 나가 몹시 웁니다(마14:72). 누가 생각해도 그 후의 베드로는 심한 죄책감에 시달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활하신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냐”고 세 번을 거듭 물으신 후 “어린양을 먹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 그리고 참회를 통해 새롭게 단단히 세워진 베드로가 주님께서 맡기신 사명을 목숨을 다해 이뤄간 것을 압니다. 동일한 은혜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kdrministry@gmail.com

 

08.15.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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