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미국청교도 이주 400년을 맞게 된다. 본지는 400주년 기념 특집으로 ‘청교도 신앙회복 및 부흥’의 글을 연재하며 청교도의 신앙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본 연재는 △청교도 개혁운동의 기원과 배경 △미국 청교도들의 정착과 확장 △미국청교도들의 정착 △청교도 사상의 신학적 원리 △청교도들의 다섯 가지 특징 △미국청교도 신앙회복과 부흥의 5개 부분으로 나눠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청교도의 신앙을 본받아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한다.
필자 김경일 목사는 총신 대학원을 졸업하고 그레이스신학대학원 선교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북미주 선교사로 사역해오다 현재 총신대 캘리포니아총동문회 회장과 남가주행복찬교회 담임으로 섬기고 있다. [편집자주]
서론(Introduction)
2020년 1620년 청교도(淸敎徒, Puritan)들이 미국 신대륙에 이주해 온지 400주년 되는 장엄하고 영광스러운 기념비적인 해이다. 미국은 청교도들이 이민 와서 세운 나라다. 그래서 미국 사람들은 최소의 화폐 단위인 1센트(cent)짜리 동전에조차 ‘우리는 하나님 속에서 서로를 믿는다’(In God We Trust)라고 새겨놓았다(김종서, 미국 종교 흐름의 구조, p.1).
토크벌(Alexis de Tocqueville)은 그의 책 미국의 민주주의(Democracy in America)에서 “바닷가에 내렸던 초기의 청교도들에게서 미국의 모든 운명을 내다볼 수 있었다”(Tocqueville, Alexis de, Democracy in America, p.279)그렇다. 청교도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 아메리카 신대륙에 건너와 청교도 정신과 신앙으로 역사상 가장 위대하고 강성한 나라 미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을 건설했다. 그들은 성경의 기초 위에 다음 세대들에게 신앙전수를 위해 가정마다 매일 2회씩 가정예배를 드렸다. 또한 공립학교에서는 성경을 가르치며 기도로 수업을 시작했으며 초기 설립된 대부분 대학들, 특히 1636년에 설립된 세계적 명문대학 미국 최초의 대학인 하버드 대학교(Harvard University)의 교육이념은 목회자들과 기독교 지도자들을 육성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그러나 1620년 청교도가 들어온 뉴잉글랜드 지역 즉, 성경에 기초한 경건한 사회 ‘언덕위의 도시(City upon a Hill)’를 대망, 지향하였으나 100여년도 채 지나기도 전에 세속화, 부패, 타락한다. 그 당시 종교적 시대상황을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 목사의 저서 ‘하나님의 성령 역사의 두드러진 표시(The Distinguishing Marks of a Work of the Spirit of God, 1741)’에서 쿠퍼(W. Cooper) 목사가 쓴 서문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개혁교회들이 얼마나 죽어있었고 얼마나 메마른 상태에 있었는가. 황금의 소나기가 멈추었다. 성령의 감동이 중단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복음은 탁월한 성공을 전혀 거두지 못했다. 회심도 드물었고 정말 그러한 일이 있는 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하나님의 자녀로 태어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고 그리스도인의 마음도 그 전처럼 깨어 있거나 뜨겁거나 규례 등을 통해서 새로워지지도 않았다. 이것이 수년 동안 이 나라에 사는 우리들의 서글픈 신앙 상태였다”(D. M. Lloyd-Jones, The 1Puritans, The Banner of Truth Trust, p.362).
그 이유는 첫째, 1669년 영국왕 제임스2세의 개입, 즉 지배권 강화를 위해 뉴잉글랜드의 청교도 자치정부를 부정하고 왕이 임명한 총독 파견과 모든 시민들에게 참정권 부여 둘째, 타종교에 대한 관용정책인 종교적 다원화로 타종교인과 이교도들의 대량 유입 셋째, 유럽으로부터 계몽주의, 이성주의, 합리주의 등의 영향으로 성경 중심의 청교도 신앙을 회석, 세속화 시켰기 때문이다.
감사한 것은 역사적으로 미국이 영적으로 헤이해질 때마다 신실한 기도의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성령님의 강력한 임재를 통해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게 하셨다. 특별히 미국의 독립을 앞두고 1734년과 1740년 전후로 조나단 에드워즈(Jonathan Edwards)와 조지 휘트필드(George Whitefield)가 중심이 되어 일어난 제1차 대각성 운동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성경적 청교도 신앙을 회복하게 하셨다. 그 영향은 미국 건국공신들(Founding Fathers)에 의해 독립선언서와 연방헌법이 성경의 원칙과 가치 위에 세워지게 되었고, 1776년 7월 4일 독립국가 미국을 성경의 기초 위에 세워진 영광과 축복의 나라가 되도록 하였다.
19세기 초 사무엘 밀즈(Samuel Mills)와 4명의 젊은이가 주도한 월리엄스대학(Williams College) 건초더미기도회(Haystack Prayer Meeting)운동이 일어나 대학가에 선교의 불이 붙었다. 그들을 파송하기위해 1886년에 학생자원선교운동(The Student Volunteer Movement for Foreign Missions, SVM)이 시작된다. 이 선교운동을 통해 약 50년간 20,500명의 선교사들이 한국을 포함 전세계 오대양 육대주로 파송되어 성육신(Incarnation)적 사랑과 복음으로 섬기는 ‘복음의 황금기’를 이루게 된다.
그렇다.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은 나라 곧 하나님의 기업으로 선택된 백성은 복이 있도다”(시33:12) 하나님께서는 이런 미국을 신명기 28장 1-14절의 약속의 말씀과 같이 각종 분야에서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난 축복을 미합중국(美合衆國)에 부어주셨다. 미국은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가지고 전 세계에 복음을 전하며 사랑으로 돕고 구제하는 일에 힘썼다. 특히 미국은 기독교의 보호국, 민주주의와 인권의 수호국, 세계의 경찰역할을 잘 수행하며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고 존경받는 나라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2020년 현재 미국의 정치 종교상황은 청교도 선조들의 신앙과 건국정신이 배척되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하나님과 십계명 제거, 공립학교에서의 성경공부와 기도금지, 반면에 동성애, 낙태 찬성교육, 대학들은 하나님을 떠난 무신론자들이 장악, 메스미디어들의 반기독교화, 최후의 보루였던 부모로부터 받는 신앙교육과 가정예배마저 사라졌다.
그 원인은 강제할 수 있는 법(法) 제도화에 있다. 그런 면에서 무신론(?)적 종교인들인 제 35대 케네디와 제43, 44대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영향이 지대하다. 그들은 연방대법원과 국회에서의 반기독교 입법, 그리고 행정명령을 통해 공립학교를 비롯한 모든 공공장소에서 하나님을 추방하고 성경의 가르침에 떠나 동성결혼과 낙태의 합법화를 비롯한 각종 반기독교, 비성경적, 법률 제정 등등…, 특히 오바마 전대통령은 동성애 전도사(?)를 자임하며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대상으로 동반타락(?) 시키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최근 현 제45대 프럼프 대통령이 행정명령을 통해 공립학교에서의 기도회를 부활(01.16.2020) 시키는 등 성경적 가치관을 세우고 있으나 “인본주의적 세속화”란 시대상황의 대세 속에 쉽지 않다.
그러므로 청교도 미국이주(Migration) 400주년을 기념하여 다시 한번 신앙사수를 위한 일사각오 (一死覺悟)의 정신으로 성경적 “청교도 정신과 신앙회복 및 부흥”(Puritan Restoration and Revival)의 대각성이 너무도 절실한 종말론적 시대상황에 있다. 이에 필자는 미국 청교도 신앙 회복과 대각성 부흥운동, 그리고 미국신대륙 정복사의 두 가지 과오(Peccability)인 인디언 전쟁과 노예제의 공과(功過)를 객관적으로 논술 조명하고자 한다.
1776년 7월 4일 영국 식민지배에서 독립한 신생국가로서 20세기와 21세기에 걸쳐 현재까지 전 세계를 좌지우지했던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미국의 강력한 지배력과 통치는 과연 어디에서부터 기인된 것인가? 그것은 바로 청교도(淸敎徒, Puritan) 정신, 즉 신앙이라 말할 수 있다.
하버드의 페리 밀러(Perry Miller) 교수가 “청교도에 대한 이해 없이는 미국에 대하여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고 지적한 것처럼 미국의 근본적이고 보편적인 가치관을 형성해온 것이 바로 청교도 사상이라고 했다(Perry Miller, The American Puritans, p.1).
또한 리처드 슈레이터(Richard Schlatter) 교수는 “미국의 정부, 종교, 교회와 국가 관계, 교육과 학문, 문학과 예술, 가족생활, 관습, 도덕, 그리고 모든 문화의 철학적 가정에는 청교도의 검인이 찍혀 있다”라고 청교도들의 절대적 영향력을 말했다(Richard Schlatter, The Puritans, p.26).
청교도(淸敎徒, Puritan)란 로마카톨릭교회의 ‘교황중심주의’로부터 독립한 영국(England) 국 교회(성공회) 안에서 16세기에서 17세기 사이의 성경중심, ‘복음중심’ 개혁을 추구한 영국의 개신교도들(Protestants)을 가리킨다. 이들은 영국의 종교개혁이 카톨릭교회의 잔재, 즉 영국 국 교의 정부 중심의 성향과 교황청의 제도중심주의를 철폐하고자 했다. 이들은 도덕적인 순수성을 추구하여 낭비와 사치를 배격하며, 근면을 강조하였고 영국의 중산층을 형성했다.
청교도신학은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Westminster Confession)을 바탕으로 개혁주의(改革主義, Refo-rmed Tradition, Reformed Protestantism)신학을 증거하고 있다. 또한 청교도들은 신학적으로는 인위적 권위와 전통을 인정하지 않고, 성경에 철저하고자 한 전통 복음주의인 성서주의적 입장을 갖고 있다. 영국왕과 국교회인 성공회가 핍박을 하자 신앙의 자유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하여 성경의 가치와 원칙 위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나라의 기초를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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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