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 담 :선교는 하나님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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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찬영 목사 초기 타문화권 선교사

[새해 첫 주 현재 LA를 방문 중인 한국 초기 타문화권 선교사 최찬영 목사부부를 본지 선교칼럼니스트 송종록 목사가 본사 LA사무실에서 만났다. 한국 선교 역사와 세계 선교 비전에 대한 은퇴 노 선교사와의 대담을 통해 21세기 선교에 도전 받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다음은 대담내용. [편집자]]

최찬영 목사와 최광명 사모는 대한민국 해방 후 최초의 타문화권 선교사이다. 최찬영 목사부부는 1955년 4월 24일 서울 영락교회에서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최 목사부부는 1992년 은퇴까지 37년간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교사로서 교단이나 국가를 초월하여 활동을 하였다. 주된 사역으로는 1978년부터 15년 동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성서공회 총무로서 태평양 지역의 성경보급에 힘썼다. 특히 1987년에 중국 난징(南京)에 애덕인쇄소를 설립하여 억대의 성경을 발간되는 일에 산파역할을 하였다. 선교사로서 은퇴한 후에도 원로로서 후진양성과 각종 집회에서 말씀강사로서 귀한 사역을 하고 계시다. 최선교사님 부부는 사역 내용도 자랑스럽거니와 무엇보다 예수님의 성품을 닮은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로서 후배 선교사들에게 귀감이 된다.

인사와 소개 -201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소감은 어떠신지요? 올 해는 그 어느 때보다 시끄러울 것 같아요. 년 초부터 중국의 경제 파동이 일고 있잖아요. 중동의 사우디와 이란이 대립하고 있고, ISIS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 기독교인을 위협할지 앞을 내다볼 수가 없습니다. 정치적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고 한국도 총선이 있어요. 예측컨대 썩 밝은 해는 아니라 여깁니다. 그러나 낙심하지 않은 것은 하나님이 우리 인간과 세상의 주관자이시라는 것입니다. 어두움이 짙을수록 빛이 나지요. 우리 크리스천의 사명이 큽니다.

-최 선교사님 연세에 비해 너무 건강하게 보입니다. 특별한 비결이 있으십니까? 얼마 전 저를 잘 아는 한 분이 “30년 전이나 90세인 지금이나 같다”고 했습니다. 덕담이겠지요. 내게는 특별한 건강의 비결이 없습니다. 단지 매사에 하나님께 맡기고 긍정적으로 사고하는 생활습관이 몸에 배었습니다. 건강의 최대 장애물은 스트레스라 생각합니다. 이를 믿음으로 잘 극복해야지요. 그렇지 못할 때 인생이 고단하고 건강도 쉬이 나빠집니다. -사모님을 어떻게 만나게 되셨습니까? 올해로 결혼 61주년이 되었습니다. 중매로 만났지요. 처음 만나 후 3일 만에 약혼식하고 약 두 달이 지날 즈음 1954년 11월 24일 결혼을 했습니다. 비록 연애기간이 없어 아쉬웠지만 하나님께서 짝지어준 배필이라 확신했기에 초스피드로 진행이 되었지요.

-책에 보니 두 분이 시간 나는 대로 손을 잡고 산에 오르신다고 기록돼있습니다. 부부간의 금실이 좋은 비결은요? 하나님이 짝지어주신 것을 순명으로 받아들이고 사는 것입니다. 인생사 누구라고 어려움이 없겠어요? 그럴 때마다 믿음으로 극복하며 상대의 연약함을 판단하기보다 배려하며 가정을 가꾸어가야지요. 아내는 제게 정말 뼈 중의 뼈입니다. 아내는 제가 사역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가정 사와 재정 등을 책임졌어요. 따라서 아내가 없는 제 인생을 생각할 수 없어요. 바램은 둘 다 비슷한 시기에 하나님께로 갔으면 합니다.

-금년에 특별히 가정적으로 소원하는 바가 있으시나요? 제 아내 최 사모가 16년 전에 몸에서 인슐린이 안 나온다는 일형 당뇨병 걸렸어요. 그래서 기억력이 퇴보하고 언어 장애가 있습니다. 바라기는 이 이상 더 나빠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4명의 출가한 자녀들과 7명의 손자들이 강건하며 믿음으로 사는 해가 되길 바래요.

헌신과 선교사역

-1950년대 한국교회 상황에서 선교사로 나간다는 것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때의 실상과 선교사로 헌신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당시는 선교가 없었습니다. 선교가 무엇인지도 몰랐지요. 그 때 우리나라는 GNP가 63달러로서 세계에서 에티오피아 다음으로 가난했습니다. 태국은 한국보다 3배가 더 잘 살았지요. 제가 선교사로 헌신한 계기는 간단합니다. 전 6.25 때 인민군에 잡혀 3번이나 죽을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살려주셨습니다. 당시 제 나이가 29살이었는데 덤으로 사는 인생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 인생을 살려주셨는데 무엇인들 결정 못하겠습니까?

-65세로 은퇴하시기 전까지 37년간 사역하였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은 사역은 무엇이었습니까? 태국교회 목사로 안수 받은 후 태국교회와 협력하며 성서를 출판한 일입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아시아 태평양지역을 대표하는 성서공회 총무로서 중국에 애덕 인쇄소가 생기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입니다. 2015년 말까지 그 곳에서 찍어낸 성경이 1억4천만 권 이상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종들을 통해서 하신 일이지요.

-선교사로 사시면서 주로 힘들었던 분야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아무래도 인간관계라 말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한국에서 선교사로 나왔기에 처음에는 태국교회 지도자들이 저를 선교사라기보다는 하나의 조력자(Fraternal Worker)처럼 대했습니다. 서양에서 온 사람들은 깍듯이 대하는데 비해 저에게는 함부로 말하고 지시했습니다. 처음에는 불편했지만 이는 제가 섬기려 오신 예수님을 닮아가는 데 유익을 주었지요. 물론 시간이 흐른 후에는 그들의 태도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선교사로서 돌아보면 아쉬웠던 부분이 있으십니까? 저는 세계 인구의 2/3가 있는 대륙에서 성서보급을 위한 지도자로서 주로 역할을 했습니다. 따라서 여러 나라를 순회하며 행정적 일을 많이 했습니다.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전도하고 양육하며 교회를 개척하는 일을 많이 해보고 싶습니다. -은퇴 후에는 주로 어떻게 지내시는지요? 풀러(Fuller)신학교에서 5년간 교수로 봉사했고 그 이후에는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LA의 한 아파트에서 조용히 지내며 여기저기 모임 등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선교 진단

-선교 원로로서 현재 한국선교를 진단해주시겠습니까? 저는 선교사로 있으면서 OMF, C&MA와 많은 교류를 했습니다. 그리고 해외 여러 나라를 순회함으로 보는 안목이 넓어졌습니다. 제가 생각할 때 한국 선교는 그 열정과 헌신도 면에서 세계 어느 민족에게도 뒤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너무 분파적이고 조급한 게 문제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킹덤을 바라보고 함께 손잡고 일하며 모두가 섬기는 종의 신분으로 나아갈 때 하나님께서 더 크게 기름 부으실 것입니다.

-해외 한인 이민교회가 약 5,500개 있습니다. 특별히 이민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어떠한가요? 피터 와그너 교수는 “미국에 있는 한국인은 60% 기독인이다. 디아스포라 한국교회 전체가 선교하는 교회로서 선교사를 보내기도 하지만 교회자체가 선교적으로 동원되어 우리 곁에 와 있는 다민족을 선교하기를”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미국전체가 선교지입니다. 미셔널 처치(Missional Church)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Golden Missionary을 언급하셨습니다. 좀더 배경설명을 해주십시오. 지금은 인간의 수명이 무척 길어졌습니다. 옛날 60이 현재 80이 되었지요. 따라서 덤으로 받은 인생 20년을 하나님께 받친다는 무브먼트(Movement)가 일어났으면 합니다. 이를 위해 미리부터 계획하고 준비해 쓰임 받는 인생이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저는 선교적으로 이 시기를 황금기라 여깁니다.

-현재 세계 170국에 약 27,000명의 한인 선교사들이 나가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해 격려의 말씀 주시지요. 선교는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입니다. 그래서 성령의 능력과 인도하심을 덧입어 해야지요. 사람의 생각이 앞서면 성령께서 역사를 못해요. 아무튼 참으로 수고가 많습니다. 선배로서 전 여러분을 보며 하나님께 감사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수고와 고통을 우리 주님이 다 보고 계십니다. 바라기는 사람이나 재물보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함께 전진하는 승리의 해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북미주 4600개 한인교회 목회자와 성도님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무엇인가요? 타향생활이 의미도 있지만 그 자체가 고독과 고난의 연속입니다. 많은 위로가 필요해요. 이민 목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년에 우리 미주 한인교회가 서로 사랑하고 감싸며 한민족 통일과 미국 그리고 세계선교를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합니다.

인터뷰 소감

2016년 1월 6일 수요일, LA에는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엘리뇨 현상으로 상당한 비가 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 선교사님은 몸이 편찮으신 사모님을 대동하고 손수 운전해 신문사까지 오셨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선교사가 되겠다고 하신 분! 사람을 좋아하시고 누구를 대하든 편하게 맞아주시는 최선교사님을 나는 국제 신사(International Gentleman)라 부르고 싶다. 이런 분이 한국교회 선임 선교사라는 것이 자랑스럽다. 대지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처럼 아니 해변가의 풍찬노숙을 이겨낸 노송처럼 나도 저렇게 티 없이 나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송종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