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회 전국서 5,321개 교회 탈퇴 결의


연합감리교회 2019년 총회

미국 최대 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을 탈퇴하는 교회들과 탈퇴를 결의한 교회가 5,321개로 UMC 탈퇴 움직임이 가속화 되고 있다. UMC 콜로라도주 연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연회 산하 한인 교회인 콜로라도 스프링스 한인연합감리교회를 비롯한 38개 교회가 교단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교단의 성(性)과 관련한 정책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주된 이유다. 교단 탈퇴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북일리노이연회의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 네이퍼빌연합감리교회, 남부시카고연합감리교회 등 3곳이 탈퇴를 결정했다. 일리노이에서 가장 큰 한인 교회인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는 지난 4월 교단 탈퇴를 결정하자 UMC는 담임목사(김광태)를 보직 해임했다. 이는 최근 교단의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탈퇴하려는 LA지역 한인 감리교회들의 목회자를 해고한 것과 동일하다. 재산권을 가진 UMC는 탈퇴를 결정한 한인 교회들에 계속해서 탈퇴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시카고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는 건물 모기지 잔액을 포함해 360만 달러, 네이퍼빌연합감리교회에는 탈퇴 비용으로 192만 달러가 청구된 상황이다. 남부시카고연합감리교회는 탈퇴 조건으로 200만 달러를 교단에 내야 한다는 통지를 받았다. 반면, 교단 탈퇴를 부결한 교회들도 있다. 호놀룰루 지역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담임 한의준 목사)는 탈퇴안을 두고 최근 특별교인총회를 진행했으나 세례교인 중 2/3의 동의를 얻지 못해 탈퇴안이 부결됐다. LA연합감리교회의 경우도 최근 교인 투표를 진행했지만, 교단 탈퇴안이 부결됐다.  안성주 장로는 “교단 탈퇴가 부결되면서 이에 동조하지 않는 교인 20여명이 현재 따로 나와 예배를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단탈퇴 이슈가 본격화된 후 서부지역 교회에서는 교단탈퇴가 어려워지자 성경적 믿음의 지조를 지키고자 하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 전통적 성경관을 가지고 있는 교회로 옮겨가거나 새로 교회를 창립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편 UMC에 따르면 교단의 성정책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지난 2022년 이후 현재까지 교단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무려 5321개다. 이는 지난 2019년(16개), 2020년(48개), 2021년(114개)까지 교단 탈퇴를 결정한 교회가 200개 미만인 것을 고려하면 그만큼 분열 양상이 가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계에서는 이번 이슈를 지난 2014년 발생했던 ‘제2의 미국장로교단(PCUSA) 사태’로 보고 있다. 당시 전국 최대 장로교단인 PCUSA에서도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한인 교회를 비롯한 수많은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번 이슈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단을 탈퇴할 경우 교회 건물 재산권에 대한 법적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UMC 역시 PCUSA와 마찬가지로 교단이 재산권을 갖고 있다. 교회가 탈퇴하려면 교단의 승인, 또는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UMC는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있어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텍사스를 비롯한 보수적 성향의 교회들이 속한 연회는 GMC를 비롯한 보수적인 성향의 교단으로 옮기기 위해 UMC를 탈퇴하는데 있어서 크게 제약을 받지 않고 있다. 반면 자유주의 성향이 강한 서부 칼팩연회의 경우 탈퇴규정을 매우 까다롭게 하여 아무조건없이 교회를 떠나지 않은 이상 UMC에 남아있어야 할 상황이다. 인디애나연회 존 롬페리스 목사는 “UMC를 떠나려는 자들은 감리교 자체를 떠나는 게 아니라 전통적인 감리교를 계속 이어가려 할 뿐”이라며 “올해가 지나기 전 더 많은 감리교회가 UMC를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 박준호 기자>

07.01.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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