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독립운동 사적지 제막식

윤병구, 이교담 등을 비롯, 36명이나 되는 독립운동가 배출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위해 선구자적 역할을 했던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담임 한의준 목사)가 국가보훈처로부터 독립운동 사적지로 공식 지정됐다. 국가보훈처는 “2023년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며 지난 13일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독립운동 사적지를 알리는 표지판 제막식을 가졌다”고 공식 발표했다. 

1903년 미국 하와이에 세워진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세계 최초의 한인교회로, 초기 하와이 이민사회의 친교와 교육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초창기 교인들이었으며, 교인들은 어렵게 일해 번 수입을 모아 꾸준히 독립운동 자금으로 보낸 역사적 의미가 큰 교회다.

국가보훈처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가 종교적 역할을 넘어 한인 이민자들의 하와이 사회 적응을 돕는 것은 물론 독립운동자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며 사적지 지정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민족 독립운동의 구심체 역할을 했으며, 윤병구(1977년 독립장), 이교담(1999년 애국장), 문또라(2019년 건국포장) 등 무려 36명이나 되는 독립운동가를 배출했다. 이 중 8대 현순 담임목사는 상해임시정부 총무를 역임하며 독립운동을 이끌었으며, 이승만 초대 대통령도 1913년부터 1918년까지 ‘탁사’(현재는 장로직분)로 봉사하며 한인 교육기관 설립에 역할을 했다. 

국가보훈처는 “하와이 지역 독립운동사적지를 보전하고 알리기 위한 활동을 본격 추진하며, 하와이 그리스도교연합감리교회를 시작으로 총 14곳에 표지판을 설치해 하와이 독립운동 역사를 알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 한의준 담임목사는 “어느 일반단체나 종교기관도 30명이 넘는 독립운동자를 배출한 곳이 없다. 독립운동사적지 현판 제막식에 참여하면서 우리 교회의 복음 사명과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정리: 박준호 기자>

1.28.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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