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개스를 주입하기 위해서 주유소에 갔습니다. 평소에 가던 주유소로 가지 않고 심방을 가던 방향에 있는 주유소로 갔습니다. 개스를 주입하기 위해서 개스 펌프를 드는데 정면에 한 홈리스가 개스를 넣고 있는 다른 차의 유리창을 닦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보는 순간 혹시 나에게는 오지 않겠지 하면서 자동차에 개스를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나의 바램은 단지 나의 바램뿐이었습니다. 홈리스가 내 자동차에 다가와서 앞 유리창을 닦기 시작합니다. 속으로 “그래 어쩔 수 없지” 하면서 유리창을 닦는 것을 제지하지 않고 닦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홈리스가 유리창을 닦는 동안 나는 속으로 팁을 얼마나 줄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앞 유리창을 다 닦고 나서 내가 서있는 쪽으로 오더니 옆 유리창을 닦습니다. 어떻게 홈리스가 유리창을 닦나 보는데 나의 마음이 조금씩 실망감과 후회, 그리고 팁을 많이 주려고 했던 마음이 사그라지게 되었습니다.
주유소 같은데서 자동차의 유리창을 닦을 때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유리창에 물을 묻히고 닦아 내릴 때 유리창을 닦은 더러운 물이 자동차 본체에 흘러 지저분하게 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손에는 휴지를 들고 유리창을 닦으면서 신속하게 물이 본체에 흐르지 않도록 닦아야 합니다. 홈리스는 유리창을 깨끗이 닦기는 하는데 더러운 물이 본체에 흐르도록 그냥 놔두는 것입니다. 하얀색 자동차에 땟물이 끼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나는 재빨리 휴지를 뽑아 흘러내린 땟물을 닦으려고 했지만 더욱 지저분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나는 순간 홈리스가 나의 마음을 감동시켰다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팁을 받았을텐데 라는 생각과 하나님도 우리를 향해서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는 동족이 받는 저주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향한 선한 뜻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온 이스라엘이 그를 위하여 슬퍼하며 장사하려니와 여로보암에게 속한 자는 오직 이 아이(아비야)만 묘실에 들어가리니 이는 여로보암의 집 가운데에서 그가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향하여 선한 뜻을 품었음이니라”(왕상14:13).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향한 마음만 가져도 감동하시고 은혜를 베풀어주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통찰하시며 우리의 선한 생각과 착한 마음에 따라서 반드시 상을 주십니다. “마음을 저울질 하시는 이가 어찌 통찰하지 못하시겠으며 네 영혼을 지키시는 이가 어찌 알지 못하시겠느냐”(잠24:12).
감사절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삶이 다시 한번 하나님 보시기에 감동이 된다면 우리는 오늘까지 받고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 축복보다 훨씬 크신 축복을 받게 됩니다. 감사절에 과연 나의 삶이 지금 하나님을 감동시키고 있는지 점검하고, 하나님의 마음에 감동된 삶을 살아가는 결단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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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0.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