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려의 정체와 극복(1)

염려의 정체와 극복(1)

사람의 일생은 염려와 근심의 연속이다. 특히, 요즘같은 위기의 시대에는 그 염려는 몇 배가 되어서 우리를 짓누른다. 나는 이 암울한 시기를 잘 이겨낼 수 있을까? 혹시 내가 코비드에 감염되지는 않을까? 혹시 내가 아시안 혐오 범죄의 표적이 되지는 않을까? 등을 생각하며 염려한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을 수 많은 문제와 염려 속에 살아가는 존재로 보셨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은 의식주 문제로 염려하고(마6:25),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하고(마6:27), 더 좋은 것(의복)을 가지고 싶어서 근심하고(마6:28), 또한 미래의 문제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고 걱정하는 존재로 보셨다(마6:34). 

예수님께서 보신 그 당시 사람들의 염려는 현대에도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사람은 기본 생존권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심각하게 고민한다. 특히, 현대는 물질 없이는 살 수 없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이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이 고민은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때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의 키가 좀 더 크고 외모가 좀 더 잘생기기를 원한다. 특히,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외모지상주의에 빠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외모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고 성형수술을 한다. 성형수술을 10번 이상 한 사람들이 많고, 성형후유증으로 고통 하는 사람들도 많다. 

사람은 자신이 가진 것을 만족하지 못한다. 여인들은 옷장에 옷들이 가득함에도 “입을 옷이 하나도 없어” 라며 불만하고, 사람들은 더 좋은 집과 자동차와 각종 소유품들을 가지고 싶어 한다.  

그리고 사람은 미래에 대한 염려가 대단하다. 사람은 오늘이 힘들어도 내일은 나아질 거야 라는 희망이 있으면 괜찮다. 하지만 내일이 되어도 조금도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절망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이런 염려들이 닥쳐올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염려라는 놈의 영향력은 대단해서 우리의 마음에 염려를 들여다 놓으면 그 염려가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통제하기도 한다. 하지만 염려라는 놈은 내가 받아주지 않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염려라는 놈은 내 마음에 담아 두지 않으면 절대적으로 무능력하다. 염려는 절대로 불쌍히 여기거나 귀중히 여기거나 할 가치가 없다. 염려의 정체는 허깨비이다. 염려라는 놈은 실체가 없다. 사람이 염려로 인하여 고민하는 것은, 사람이 실체가 없는 허깨비와 씨름하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 염려를 내 마음에 받아들이면 그 염려는 암 덩어리가 된다. 암 덩어리가 사람의 몸에서 영양분을 빼어내어서 사람을 말려 죽이듯이 염려는 사람의 믿음과 희망과 감사를 빼어내어서 사람을 절망의 절벽으로 몰아간다. 염려를 가슴에 품고 있으면 그 염려는 우리의 영혼을 갉아먹는 터마이트가 되고 우리의 마음과 육신을 병들게 하는 바이러스가 되어서 우리의 신경을 얼어붙게 만들고 근육을 약화시키고 심지어 영혼을 파멸시키기도 한다. 염려라는 놈의 정체를 제대로 알면 그 염려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다. 

우리 한국인은 장점이 많은 민족이다. 한국인은 감성적이어서 전 국민이 대~한민국을 외치고 흥을 좋아하고 예술을 좋아한다. 한국인의 그런 특징들로 인하여 K-Pop과 K-Drama가 세계를 휩쓰는데 일조하였다. 한국인들은 체면을 중요시하기에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자신의 태도를 조심한다. 한국인들은 정이 많아서 타인을 돕는 일을 좋아한다. 그런데 그 장점이 어느 순간에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감성적인 한국인들은 힘든 일을 겪으면 쉽게 절망하기도 한다. 타인의 눈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인은 자신이 타인보다 뒤쳐졌다 싶으면 상한 자존심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 한다. 그런 이유들로 한국은 IMF이후부터 자살률이 두 배 뛰어올랐고, 지금까지 OECD 국가에서 1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주님은 사람이 염려 많은 가련한 존재이심을 잘 아신다. 우리의 마음에 염려가 안개처럼 스물 스물 올라올 때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주시는 주님을 믿고,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겨서 이겨내야 한다. 

dik0184@yahoo.com

11.06.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