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서 공부할 때 스코틀랜드에서 온 의사와 함께 기숙사 룸메이트로 지내게 됐습니다. 하루는 내가 공부에 필요한 컴퓨터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동료 목사님으로부터 복사해서 가지고 와서 내 컴퓨터에 설치했습니다. 원본이 아닌 복사본이었습니다. 설치 후 나는 룸메이트에게 필요하면 복사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룸메이트는 제게 이렇게 반문했습니다. “만약 경찰이 와서 이 프로그램 어디서 났느냐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때 나는 주저 없이 “그런 일은 절대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일을 겪은 후 때로는 흔들릴 때가 있지만 나는 ‘저작권’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심과 양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회 성경공부를 위해서 새 교재를 구입하기 위해서 서점에 문의를 했습니다. 어느 곳도 내가 찾는 교재가 없었습니다. 할 수 없이 미국 서점에서 구입하기 위해서 갔습니다. 가는 동안 내 마음에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서 교재를 몇 권 구입할까?’ ‘필요한 만큼 구입할까? 아니면 한 권만 구입해서 복사해서 사용할까?”
여전히 갈등하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고민하며 서점에 갔는데 책이 두 권 밖에 없는 것입니다. 잠시 생각 후 한 권만 구입했습니다. 복사해서 쓰려고 한 권만 구입한 것이 아니라 내가 수고스럽지만 교재를 정리해서 만들어 나누어주자는 생각으로 한 권만 구입했습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믿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는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선택은 분명 믿지 않는 사람과 달라야 합니다. 우리의 선택이 하나님의 관점이 아닌 세상의 통념이나 관습으로 정당화되어서는 안 됩니다.
나의 선택의 기준은 무엇입니까? “남들도 다 하는데 입니까?” 아니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이 무엇일까 입니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선택하면 손해 보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의 하나님이여 주께서 마음을 감찰하시고 정직을 기뻐하시는 줄을 내가 아나이다”(대상29:17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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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