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언젠가 자신의 호흡이 멈출 날이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그 어떠한 사람도 죽음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한 번은 늦은 밤에 한 권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울먹이시면서 남편이신 장로님이 숨을 쉬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저는 911에 전화를 하고 권사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나는 운전하며 가는 동안 마음이 착잡했습니다. 왜냐하면 평소에 나를 무척이나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장로님이셨기 때문입니다. 장로님이 누워계신 방으로 들어가서 보니 너무나 평온한 가운데 계셨습니다. 죽은 사람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확인하고 싶어 손을 장로님 코에 갔다 대었습니다. 손에 아무런 콧바람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장로님은 주무시다 돌아가셨습니다.
장로님의 임종예배를 드리는 동안 나의 뇌리 속에서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따라 왠지 모르게 장로님을 찾아뵙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여러 사역들을 하다가 잊어버리고 찾아뵙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과 지난 시간동안 장로님이 제게 베풀어주셨던 사랑이었습니다.
임종예배를 마치고 장로님을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오는데 눈물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날 새벽기도회를 나가는 동안 그리고 예배를 드리는 동안 장로님 생각에 눈물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동안 장로님과 함께 나누었던 교제와 장로님이 제게 주셨던 진정한 사랑이 나로 하여금 눈물이 나게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나도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며 기억할 때 눈물을 흘리는 사람인가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만약 내가 천국에 가게 되었을 때 나의 장례예배 때 나를 기억하며 나를 위해 울어줄 사람이 있습니까? 내가 만나고 교제하는 사람들과 우리가 이별할 때 그 사람들이 정말로 나를 기억하며 울어줄 수 있습니까? 내가 만나는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나누어주고 진실된 교제의 삶을 살아간다면 내가 떠나는 날 그들은 반드시 나를 위해 울어줄 것입니다.
우리는 삶의 흔적들을 남기며 살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는 남편과 아내에게, 자식에게, 손주들에게, 친구들에게, 이웃들에게, 성도들에게, 세상에 삶의 자취를 남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나의 믿음과 사랑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린다면 우리는 인생의 성공자요 축복받은 자입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이 나의 모든 삶을 기억하며 상급을 주시기 위해서 기다리고 계심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삶이 누군가에게 기억이 되고, 나를 기억하며 눈물을 흘릴 수 있는 믿음의 삶을 살아가는 성도가 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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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5.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