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느 목사님으로부터 은퇴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다음세대 사람들을 세워서 사역과 행정을 하나씩 이양하는 작업을 향후 몇 년에 걸쳐서 진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계획성 있게 은퇴를 준비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음세대들에게 이양하는 사역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에 관하여서 저는 그 목사님께 여쭈어 보았습니다. 그 목사님의 대답은 목회사역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그 목사님이 다음세대들에게 이양하려고 하는 목회 사역과 행정을 좀 더 쉽게 정리를 해본 결과 “교회 사역의 일”과 “교회 행정의 시스템”이었습니다. 나중에 그 목사님과의 대화를 곰곰이 리뷰 하는 가운데 오래전에 있었던 어느 은퇴 목사님과 관련된 일화가 떠올랐습니다.
30-40대 목회자들이 주축이 된 성경공부 모임에 은퇴하신 목사님이 참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석 첫날 성경공부가 끝난 후에 그 목사님이 후배 목회자들 앞에 일어나셔서 울먹이며 이렇게 말씀 하셨습니다. “제가 목회할 때 주님이 맡겨주신 성도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선포해주지 못하고 이렇게 은퇴한 것이 하나님 앞에서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
그 목사님은 매우 덕스럽게 이민목회를 하셨고 은퇴 또한 덕스럽게 하신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목사님께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고백하셨던 것입니다. 교회 사역의 일과 교회 행정의 시스템은 매우 덕스럽게 다음세대 리더에게 잘 이양을 해주었는데 회중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바통터치 해주는 일은 부족했다고 생각하신 것입니다. 달리 표현해본다면 세대교체(나이 교체, 교회 사역의 일 교체, 교회 행정의 시스템 교체)는 잘 이루어졌는데 바통터치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입니다.
오늘날 그토록 화려했던 유럽 교회의 예배당들이 왜 이상한 장소로 전락해버린 것입니까? 틀림없이 세대교체는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바통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바통터치는 앞에 가는 선수가 손에 쥐고 있던 바통을 다음 선수에게 그대로 전달해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1세대들이 다음 세대들에게 전달해주어야 할 바통은 무엇입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은 1세대 그리스도인들이 가슴에 품고 있어야 할 바통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음세대에게 바통터치 하는 것, 바로 이것이 1세대 그리스도인들이 마지막까지 감당해야 할 사명입니다. 매끄러운 세대교체 그 이상을 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다음 세대들의 가슴속에 심기어져 있는가를 확인해야 합니다. 매끄러운 세대교체 정도로는 결코 다음세대에게서 희망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음 세대들의 가슴마다 심기어지도록 하는 꿈을 꾸어 보시지 않으시겠습니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 안다고 하는 생각을 단호하게 물리쳐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음 세대들에게 심어주는 일에 사활을 걸지 않고 안전하고 매끄러운 세대교체에 방점을 두려고 하는 생각 또한 단호하게 물리쳐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다음 세대들안에서 일하도록 하는 것, 바로 이것이 1세대 그리스도인들이 한결같이 꾸어야 할 꿈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교회 바깥은 말할 것도 없고 교회 안에서도 그리고 선교지에서도 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다음 세대들에게 바통터치 함으로 그들을 종교인에서 탈출하여서 신앙인으로 살아가게 하고 종교생활에서 신앙생활로 전환되어지도록 하는 은혜가 함께 하기를 소원합니다. 오늘도 이렇게 외치고 선포하며 나갑시다: 예수님은 나의 하나님, 나의 구세주, 나의 삶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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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4.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