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사역 이양”

최근 선교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단어로 자리 잡은 것은 사역의 현지 이양입니다. 그래서 선교사는 사역지에 도착하면서 바로 미래의 계획 속에 출구 전략도 세우라고 합니다. 그리고 사역 이양에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적인 단어가 바로 현지 지도력 개발입니다. 

선교 사역은 내가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내가 모금한 재정이 얼마나 많이 현지에 투입되느냐로 성패가 좌우되지 않습니다. 선교사가 같이 기도하며 같이 시간 보내면서 키워낸 현지 제자가 얼마나 선교사보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주고 세워진 사역들을 그들에게 물려주고 떠나야 할 때를 아는 것이 가장 현명함입니다. 

물론, 너무 빨리 떠나면 그 사역은 무너지고 말 것이며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내 영향력이 너무 커져서 현지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뺏어 버립니다. 

그래서 사역지에서 세워진 교회든, 학교든, 훈련 사역이든 그 사역을 이끌고 나갈 수 있는 현지 지도력 개발은 선교사의 사역을 평가하는 바로미터가 되기에 사람 키우는 일이 그만큼 중요한 것입니다. 만일, 현지에 있는 학교나 교회의 재산권이 현지에서 믿을만한 사람들이 구심점이 되어서 법인체를 만들고 건강하게 현지인에게 책임지는 재정으로 서서히 넘어가게 된다면 그 사역은 미래에도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한국의 숭실대학이나 연세대학이 처음 선교사가 시작했다가 한국인 지도자들이 이어 받으면서 훨씬 크게 확장된 아주 좋은 본보기입니다. 

그런데 선교사들 중에는 세워진 현지의 사역을 개인 재산으로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거나 이것을 담보로 거래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재산권을 미국이나 한국의 어떤 교회나 단체에 넘겨주고는 그 교회가 물주가 되어 어려울 때 도움을 받는 것을 기대하는 마음입니다. 만일 그렇게 되면 현지에 세워진 학교나 교회는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합니다. 

타국에 재정이 빵빵한 물주가 있다는 생각에 현지인들은 헌금도 하지 않고 재정적으로 어떤 희생도 하지 않고 제자리걸음만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선교사가 떠나고 나면 그 사역은 폐허가 되는 경우가 선교 역사를 통해서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선교사 자신도 사역을 확장하기 원할 때마다 해외에 있는 물주에게 연락하고 기대는 마음은 영적인 활력을 빼앗아 버립니다. 

최근에 많은 교회들은 사람 키우는 사역을 하기로 방향을 정하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결산할 때 얼마나 큰 건물을 지었느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모았느냐 보다는 사람을 키워내고 그 사람이 계속 사역을 이어가면서 하나님 나라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미래 지향적이었는가를 물으실 것입니다.

그렇게 키워낸 사역자는 선교사와 같은 마음과 방향으로 계속 이어가면서 힘을 줄 때 더 사역을 잘하게 됩니다. 사람을 키우는 사역은 그 지역을 떠남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바울도 교회를 세우고 그 사역을 지속할 지도자를 가르치고 떠났지만 계속 편지와 방문으로 세워진 교회를 격려하고 힘을 주었습니다. 재정을 나누기보다는 삶을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사역 이양이 됩니다. 

사역 중에 아픔도 같이하고 기쁨도 나눌 때 배가 되는 일들은 모든 사역에서 함께 한 마음으로 진행할 때 더 공감이 되고 깊은 영성을 지속하게 됩니다. 주님 오시는 그날까지 현지에서 사람을 키워내는 사역이 계속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gypack@hotmail.com

07.31.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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