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정치가 하나 되는 모델 크리스천국가” 꿈꿔

Q: 영국에서 신대륙인 미국에 온 청교도들이 이 땅에 기독교 국가를 세우기 위해 왔다는 말을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들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습니다. 

- 하버의 이희은

 

A:. 영국에서 온 청교도들은 두 종류인데 분리주의자와 비분리주의자들입니다. 분리주의자들은 영국 국교회가 미신적인 로마천주교회의 예배와 계급적인 교회정치를 함으로 영국국교회를 부정하여 새 교회를 세우고는 자기들끼리 나와 따로 예배를 드렸습니다. 이들이 분리주의자들(Separatist)들입니다. 그들은 영국 국교회가 너무 부패해 개혁은 불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 그들은 영국을 떠나 네덜란드로 갔다가 다시 1620년에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 플리머스 해안에 도착한 102명의 청교도들입니다. 한홍 목사가 쓴 ‘종교개혁 히스토리’를 보면 그들은 배안에서 그들이 서명한 메이플라워 서약(Mayflower Compact, 1620)은 “하나님을 섬기는 국민이 정치적 권위의 근본”임을 명시하는 최초의 문서화된 법이었습니다. 문서에 서명한 40명의 남자들 중엔 하인들과 하류계급의 노동자들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만민이 평등한 민주주의 국가의 탄생을 예고한 것이었습니다. 국민이 선거라는 참정권을 통해 자발적으로 뽑는 공권력에 의한 사회로서 학자들은 이 서약을 미국독립선언문, 오리지널 미국 국가의 청사진이라고 평가합니다(p.98).  

비분리주의자들은 같은 청교도이면서도 영국 국교회로부터 분리하지 않고 교회 안에 남아 개혁하겠다는 청교도들인데 그들은 영국 청교도가 신대륙에 간 지 10년 후에 미국으로 대거 이민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존 윈스럽(John Winthrop 1587-1649)인데 그는 계시록적 종말론에 입각하여 영국교회가 이런 식으로 부패하면 하나님이 종말론적 재앙을 내릴 것이라 생각하여 이를 피하기 위해 순결한 신앙을 가진 청교도들을 데리고 신대륙에 왔습니다. 1630년 700여명을 거느리고 매사추세츠로 갔는데 13년 뒤에는 2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존 윈스럽은 조지 워싱턴 이전에 미국의 실질적인 대통령으로 불렀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컸습니다. 

그는 새로운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하나님이 광야와 같은 신대륙으로 가기를 원하신다는 사명감으로 불타서 마태복음 5;14절의 말씀을 붙잡았습니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영어성경을 보면 “언덕위의 도시(a city on a hill)”입니다.  성경대로 다스려지는 사회 즉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하여 법률이 제정되고 집행될 때 말씀으로 다스리는 공의와 평등의 사회가 가능하다고 본 것입니다.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는 ‘언덕위의 도시”인 새 예루살렘 같은 기독교 나라를 만들기 원한 것입니다. 청교도들은 자신들을 하나님의 새 이스라엘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성경을 법으로 삼고 거듭난 신자들이 참정권을 가지고 다스리는 거룩한 나라(Holy Commonwealth, Bibliocracy) 건설코자 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교회와 정치가 하나 되는 모델 크리스천국가”를 꿈꾸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이 기초가 되어 미국의 정치인들은 목사님 설교처럼 말하고 목사님들은 정치적 결정에 참여하는 전통이 미국에 자리 잡게 된 것입니다.

07.2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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