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춤의 미

언젠가 제임스 어거스틴이란 분이 다음과 같은 글을 쓴 것을 읽었습니다. 

“나의 큰 딸인 안나가 태어난 지 15개월 정도 되었을 때 나와 내 아내는 여름 청소년 집회 장소에 있었다. 나의 아내는 집회를 마친 후 안나를 데리고 숙소로 돌아가고 있었는데 안나는 계속해서 가는 길을 멈추었고 인도 위에 눕는 것이었다. 아내는 안나를 일으켜 걸어가게 하였지만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시멘트 인도 위에 눕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내는 짜증이 좀 나기 시작해서 그 자리에 서서 딸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무슨 일인지 안나와 함께 길에 누워 위를 보게 되었다. 그때 내 아내는 그녀가 평생 볼 수 없었던 여름 하늘에 펼쳐지는 별들의 대 광경을 보게 되었다. 우리는 너무 정해진 목적을 위해서만 바쁘게 살아가기에 우리 주변에 펼쳐지고 있는 것들에 대하여 감사하는 시간을 갖지 못하고 사는 때가 많다. 가끔 우리가 가는 길을 멈추고 다른 관점에서 사물을 살핀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색다른 아름다운 것이나 사랑과 애정의 아름다운 광경을 보게 될 것이다.”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지난해 한참 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릴 때가 생각났습니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지 3년이 되도록 동네를 잘 몰라 가는 길로만 차를 운전하여 다녔었습니다. 그러니 동네에 대해 잘 몰라 정이 들지 않고 썰렁하고 삭막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으로 아무 데도 가지 못하게 되었을 때 운동 삼아 동네를 집사람과 함께 걸어서 돌게 되었습니다. 

동네 주변을 걸어서 다녀 보니 못 보던 것을 보고 집마다 모양이 다르고 뜰에 심어 놓은 꽃들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동네가 깨끗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멈춘 상태에서 동네 사람들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걷기 위해 나왔고 그들과 마주치며 다정한 인사를 나누면서 다니니 꽤 살만한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항상 목적지를 한 슈퍼마켓을 정하여 걸었기 때문에 몇 달 동안 슈퍼마켓 구경도 정말 잘했습니다. 

어려서부터 구멍가게를 가는 것이 취미였는데 그동안 가지 못하였던 마켓을 가니 너무나도 좋았던 것입니다. 저는 마켓에 있는 물건 하나하나가 신기하게 보여 자세히 보기도 하고 사서 맛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것은 재료를 사다가 해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지내다 보니 동네가 정이 들고 살기 좋은 곳이라고 느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코로나라는 질병 때문에 모든 것이 거의 다 멈추었을 때 이사한 지 3년 만에 동네에 대하여 잘 알게 되었고 하나님이 나를 쉴만한 좋은 곳으로 이사 오게 인도하셨다는 것을 느끼며 감사가 넘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경험을 하며 우리 인생에 일이 생겨 멈추는 시간은 쉼표가 찍힌 순간이고 그때 우리는 새로운 세계를 보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 지금 혹시 어려운 순간을 지나면서 모든 것이 멈추어 있다면 절망하거나 실망하지 말고 하나님이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기 위함임을 생각하며 자세히 주변을 살폈으면 합니다. 반드시 우리는 새로운 것을 보게 될 것이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를 느끼게 될 것이라 사려됩니다. 그래서 그 멈춤의 시간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을 믿습니다. 그러므로 멈춤은 후퇴가 아니고 전진을 위한 귀한 쉼이라는 것을 고백하며 멈춤을 즐길 수도 있는 우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david2lord@hotmail.com

07.24.2021

Leave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