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사람들이 하는 인사 중의 하나가 “백신 맞으셨는가요?” 라는 말이다. 그 인사와 함께, 무슨 종류의 백신인지, 몇 번째 주사를 맞았는지, 맞고 나서 후유증은 어떠했는지 등 코비드 백신에 관한 소재로 한참 동안 담소를 나누게 된다. 사람들이 코비드 백신을 맞고 나니 조금씩 마음에 안정을 찾는 것 같고, 팬데믹의 길고 어두운 동굴이 조금씩 밝아오는 것 같다. 하지만, 변종바이러스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말에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것 같다.
백신은 사람에게 치명적인 피해를 주는 병원균의 힘을 약화시켜서 그 균을 인위적으로 인체에 집어넣으면 사람의 몸에 있는 면역체계가 그 약화된 병원균과 싸워서 이기게 되고 그것을 통해서 강력해진 몸의 면역체계는 강력한 병원균이 인체에 침입하더라도 이기게 만들어준다.
영국의 의사 제너가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이후부터 인류는 홍역, 소아마비, 뇌염, 백일해,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 많은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백신의 힘은 실로 경이롭다. 백신이 개발되기 전에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제대로 한번 꽃을 피워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났던가? 우리 집에도 내 위의 형과 누나가 어린 나이에 전염병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들었다. 백신은 수많은 종류의 병원균을 무력화 시켰고, 수많은 사람들을 살려내었다. 실로 백신은 생명의 약품이다. 우리는 백신을 개발한 사람들에게 큰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 그런 백신을 개발해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안타깝게도 백신의 부작용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백신을 맞은 후에 약간의 고통을 겪는가 하면, 어떤 분들은 상당히 심각하게 고통을 당하기도 한다. 하지만 백신으로 인한 고통은 치명적인 죽음과 비교한다면 아무 것도 아니다. 내 몸이 약간의 고통을 겪었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를 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온갖 종류의 백신을 다 맞을지라도 죽음을 피해갈 수는 없다. 코비드나 무서운 질병이나 비극적인 사고를 당하지 않아도 죽음은 우리에게 반드시 다가온다. 이 치명적인 죽음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 치명적인 죽음의 바이러스를 이기게 해주는 백신은 없을까?
사도 바울은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라는 바이러스가 이 세상에 들어왔고 그로 말미암아 결국 모든 사람은 죽는다고 한탄한다(롬5:12). 그러면서 바울은 사람들을 그 치명적인 죽음으로부터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그것은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롬5:17-19). 죽음의 바이러스가 사람을 공격하지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는 결코 치명적인 정죄함을 받지 않는다고 말한다(롬8:1).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모든 피를 지구상에 쏟으시면서 사람을 죽음으로부터 구하는 생명의 백신을 만들어 주셨다. 그래서 누구든지 그 예수님을 자신의 마음에 주입하고 받아들이면 치명적인 죽음의 권세를 이길 수 있다.
그 진리를 깨달은 바울은 죽음 앞에서 참으로 담대하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15:55-57).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품은 사람은 죽음 앞에서 이토록 담대하다.
우리의 몸에는 어릴 때 맞은 예방주사로 인하여 아직도 흉터가 남아있다. 하지만 그 흉터는 생명의 표시이다. 그 예방주사 덕분에 우리는 무서운 질병들을 이겨내었다. 예수님의 손과 발과 옆구리에는 깊고 흉한 흉터가 있다. 그 예수님의 흉터는 믿는 자들에게는 생명의 표시이다.
사람은 눈앞에 보이는 코비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백신을 맞지만 결국 거대한 산과 같은 죽음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예수님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셨다. 사람은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으로부터 믿을 때에 그 참혹한 사망의 권세로부터 승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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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