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전쟁과 노예제도...그 역사왜곡(4)

인디언전쟁과 노예제도...그 역사왜곡(4)

2. 비 성경적 노예제도(Unbiblical Slavery)

 

두 번째 큰 과오(Peccability)는 비성경적 노예제도이다. 신천지 미국을 개척하기 위해 미국 혁명 직후에 대서양 노예무역이 종식되었으나, 노예제는 공업이 발전한 북부와는 달리 농업이 중심 산업이었던 미국 남부 주에서 핵심적인 경제제도로 존속하였다. 

 

1)노예제도 정착 

미국역사에서 1620년과 1619년은 너무나 대조적이다. 1620년 청교도들이 영국의 국교에 반기를 들고 종교의 자유를 갈망하여 자발적으로 미국에 상륙하였다. 1년 전인 1619년에는 미국 남부에 아프리카에서 강제적으로 잡혀 모든 자유를 잃고 노예로 팔려온 사람들이 도착하였다. 전자는 백인이요, 후자는 흑인이다. 백인은 북쪽에, 흑인은 남쪽에 정착하였다. 

백인들은 새 나라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는데 첫 겨울에 막심한 고초를 겪어 거의 반이 사망하였다. 생존자들은 먹거리가 부족하여 하루 한 사람당 옥수수 일곱 알이 고작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다음 해에 첫 추수를 마치고 감사하는 예배를 드린 것이 “감사절”의 시작이다. 

노예로 팔려온 사람들은 주로 솜을 따는 강제 노동에 종사하였다. 김기훈은 “필자가 대학원 재학 당시 노예에 관한 연구논문을 쓴 적이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이 한 가지 공통점을 보여주었다. 북부의 학자들은 모두가 노예제도를 반대하였고 비인도적인 면을 지적했었다. 하지만 남부 학자들은 노예제도를 옹호하고 정당화하는 내용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1780년에서 1804년 사이에 북부 주는 모두 노예해방법령을 통과시켰는데, 대부분의 경우 해방법령을 점진적으로 적용하였다. 그러나 남부 주에서는 인구가 서부로 이동하면서 노예제도가 확대되었다. 1860년이 되면서 500,000명이던 노예 수가 4백만 명으로 성장하게 되었다. 강제로 아프리카에서 납치, 인신매매를 통해 노예로 팔았으므로 무자비한 인권말살이 가장 큰 문제였다. 

 

2)구약 성경에서의 노예제도는 종신제가 아닌 임시적이었다.

신명기에서 논란을 일으키는 주제 중 하나는 노예제도다. 그러나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의 노예제도를 미국 남북전쟁 당시 노예제도를 포함한 현대 노예제도와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후자는 그들의 고국인 서부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납치해 매매한 경우와 그들의 후손을 영구적인 종으로 삼은 경우를 포함한다. 구약은 이런 종류의 노예제도를 정죄했으며(암1:6) 적발 시 사형까지 가능했다(신24:7, 출21:16).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된 것은 납치나 불운한 태생 때문이 아니라 빚이나 가난 때문이었다(신15:12). 노예 신세가 되는 게 굶어 죽는 것보다는 나았으므로 사람들은 자신을 노예로 팔아 빚을 갚거나 최소한 잠잘 곳을 얻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노예제도는 종신(終身)제가 아닌 임시적인 것이었다. “네 동족 히브리 남자나 히브리 여자가 네게 팔렸다 하자 만일 여섯 해 동안 너를 섬겼거든 일곱째 해에 너는 그를 놓아 자유롭게 할 것이요”(신 15:12). 놓이면 종이었던 사람은 그들이 일해서 마련한 부의 일정 몫을 차지했다(신 15:13-14).  

“존 새핀(John Saffin)은 노예제도를 옹호했다. 그는 “기니아에서 몰래 흑인을 수입했다. 그는 이교도들을 문명과 기독교 세계로 데려오는 수단으로 보았다. 그는 하나님은 어떤 자는 군주와 왕자로, 어떤 자는 총독과 주인으로 태어나게 하고, 어떤 사람은 신하로 지휘를 받는 자나 노예로 태어나 복종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하인(노예) 제도를 보면 일반적으로 7년 기간이 계약으로 주인에게 봉사해야 했다. 충실치 못하고 게으르고 그들의 봉사가 이롭지 못하면 풀려나지 않았다. 주인에게 항의하거나 거칠게 행동하면 풀려나지 않았다”(Dorfman Joseph, The Economic Mind in American Civilization, pp.57-58), 

당시 청교도의 나라 미국이 독립 후 시행되던 노예제도가 성경적인 것 같지만 하나님을 기만하는 악한 범죄 행위이다. 왜냐하면 신명기에서 언급된 이스라엘 백성이 다른 사람의 노예가 된 것은 납치나 불운한 태생 때문이 아니라 빚이나 가난 때문이었다. 그 당시 의식주가 풍족한 상태가 아니었기에 노예 신세가 되어 굶어 죽는 것보다는 자신을 노예로 팔아, 아니면 빚 때문에 끌려가 빚을 탕감 받아 최소한 6년 동안 거주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또한 분명히 알아야할 것은 이 노예제도는 종신(終身)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명하신대로 6년 동안 종(노예)으로 일을 했으면, 7년째에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신15:12). 그리고 그 종이 퇴임할 때는 부의 일정 몫, 즉 돈을 주라 명(신15:13-14)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버드 출신 뉴잉글랜드의 거부 상인 새뮤엘 슈얼(Samuel Sewall)은 도덕적으로나 경제적으로도 노예제도를 정당 시 할 수 없다고 하였다. 

모든 인간은 아담의 자손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지상의 공동의 상속인이다. 본질적으로나 자연인으로 노예제도는 있을 수 없고, 하나님의 율법에 의해서도 금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 성경은 모든 사람이 하나님에 의해 하나님의 형상에 따라 지어졌다고 가르치는 점에서 인종에 근거한 노예제도를 정죄한다(창1:27). 동시에 구약 성경은 경제적인 것에 근거한 노예제도를 허락하고 있으나 엄격히 통제한다. 

마크 놀은 미국 혁명이 전혀 기독교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혁명으로 인하여 얻은 독립의 원인이 영국의 부당한 처사로 인해 식민지배의 노예로부터의 해방이라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독립전쟁에 참여했던 조지 워싱턴과 토머스 제퍼슨 등이 흑인노예를 몇 백명씩 소유한 것에 대해 위선적이라는 것이다. 미국 독립혁명은 반쪽자리 혁명이었고 이 독립정신은 아브라함 링컨에 와서야 흑인의 노예해방을 통한 기독교적인 혁명이라고 주장하였다(Noll, Mark A., Why Should Christians Think of the American Revolution? p95). 

그러나 마크 놀의 주장처럼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독립선언문을 작성했던 3대 대통령으로 재임했던 토머스 제퍼슨을 비롯한 많은 지도자들이 흑인 노예들을 몇 백명씩 소유한 것에 대해 위선적이라는 역사의 비판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필자는 본다. 

 

농업이 중심 산업이었던 미 남부 주 핵심적 경제제도로 노예 존속

1619년부터 아프리카서 끌려와 1865년 수정헌법 13조 노예제 폐지 

 

3)노예해방 전쟁

결국 비 성경적 노예제도(奴隸制度)는 이론이 아닌, 성경적 가치관(價値觀)과 세계관(世界觀)으로 충만한 하나님의 사람(Man of God)인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 때, 남북전쟁(American Civil War 1861–65년)으로 비화된다.  

1770년 당시, 아메리카 13개주 중 노예 인구와 비중이 30%가 넘는 5개주는 다음과 같다. 메릴랜드 63,818명(32%), 노스캐롤라이나 69,600명(35%), 버지니아 187,600명(42%), 조지아주 15,000명(45%) 사우스캐롤라이나 75,168명(61%)이었다. 주 산업은 버지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켄터키 주는 담배 재배,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쌀농사에 기반을 둔 대농장 체제, 플랜테이션이었다. 특히 조지아, 앨라배마, 미시시피 주는 새 면화 농경지로 확대되어 노예도 더 많이 필요 해졌으나, 1808년에 노예 수입은 불법화되었다. 

1790년에서 1860년 사이에 옛 남부에서 서쪽으로 이동한 노예의 수는 1,000,0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 캐롤라이나주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마이클 태드먼은 1989년 "판매자와 노예: 옛 남부의 주인, 교역상, 노예"이라는 책에서 지역 간 이주의 60-70%는 노예판매 때문이었다고 썼다. 노예해방선언(Emancipation Proclamation)은 1863년 1월 1일에 미국의 노예해방에 관하여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이 발표한 것이다. 그 당시 북부에 대하여 반란상태에 있던 남부 여러 주(州)의 노예를 즉시 전면적으로 해방한다는 내용으로, 남부의 군사 및 경제적 기초를 파괴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였다는 해석이 있는데, 노예해방의 본질적 실현은 1865년에 미국헌법 수정 제13조가 비준됨으로써 이루어졌다.  

남북전쟁이 끝난 뒤인 1865년 12월 18일 “노예제는 미국 연방 및 미국 연방의 관할에 속하는 어떤 지역에서도 금지된다”는 내용의 수정헌법 13조가 의회를 통과했다. 미국에서 노예제가 공식 폐지된 것이다. 그러나 흑인에 대한 차별까지 함께 사라지지는 않았다. 1956년 연방 대법원의 판결이 있기 전까지 흑인들은 버스에서 백인들의 옆자리에 앉을 수도 없었다. 

투표·교육·고용·공공시설 이용 등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민권법이 통과된 것은 64년의 일이다(1865년 미국노예제도 폐지). 결국 이론이 아닌 실천으로 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Abraham Lincoln)의 북부 연합군의 승리로 노예해방 즉, 비성경적 노예제도가 완전 폐지될 수 있었다. 

kimjoyh@gmail.com

02.2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