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소명-칭의-영화 단계로, 구원은 취소될 수 없어

Q: 저는 어려서부터 믿은 사람으로 만약 신앙생활을 하다가 혹시나 타락하면 구원의 자리에서 탈락하여 지옥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지요? 지금 저는 구원의 확신이 있지만 사람이 미래 일을 모르기에 구원문제도 가끔 불안하기도 합니다. 여기에 대해 성경은 어떻게 말하는지요? 

- 청년부 K. Chung

 

A: 좋은 질문입니다. 저도 과거에 이런 고민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두 부류이기에 구원은 인간과 하나님의 신인협력(神人協力)이라며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는 알미니안 신학은 구원을 상실할 수도 있다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절대주권과 오직 성경과 불가항력적 은혜를 강조하는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한번 받은 구원은 잃어버리거나 중간에 취소되는 법이 없다고 가르칩니다. 저는 개혁주의 장로교 목사로 후자가 보다 성경적이라고 믿습니다. 몇 가지 성경을 예로 들어봅니다. 

첫째는 빌립보서 1장 6절에 “너희 안에서 착한 일을 시작 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확신하노라” 여기의 착한 일은 구원을 말합니다. 우리에게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예수의 날, 주 재림의 날까지 우리의 구원을 이루실 줄을 확신한다고 했는데 영어성경은 처음에는 시작(began)을 썼다가 이룬다(to completion, 완성)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을 칼빈주의 5대 교리에서는 성도의 견인(perseverence of the saints) 교리라고 합니다. 여기의 견인은 오래참음인데 이것은 내 힘으로 오래 참는 것이 아니라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오래 참아 구원을 완성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일시적인 타락은 있어도 영구히 타락하여 망하는 일은 절대로 없다는 뜻입니다. 제아무리 믿는 자가 약하고 죄의 세력이 강해도 하나님의 은혜의 힘은 더 강하기에 결국은 구원을 이루고야만다는 것입니다. 

둘째로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성경구절인데 로마서 8장 30절입니다. 구원의 황금 체인(Golden Chain)이라는 구절입니다. “또 미리 정하신(예정, predestination)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소명, calling)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칭의, Justification)하시고 의롭다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영화, Glorification). 이 4가지가 고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고리가 도중에 끊어지는 법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예정하신 사람은 때가 되면 반드시 불러서 예수 믿게 하시고 부르신 그들에게 칭의의 은총을 주시고 칭의의 은총을 받은 성도는 성화의 과정을 거쳐 결국 영화에 이른다는 결론입니다. 이 영화는 천국에서의 구원의 성취인 영화입니다. 로마서 8장 30절의 영화롭게 하셨느니라는 시제가 과거형으로 되어있습니다. 부정과거형입니다. 헬라어의 부정과거형은 너무나 미래에 확실하게 이루어질 것이기에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과거형으로 씁니다.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 제17조 1항은 이렇게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그 분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받아들이시고 유효적으로 부르시고 성령을 통해 거룩하게 하신 자들이 은혜의 상태에서 완전히 최종적으로 떨어져 나가는 일은 일어날 수 없다. 그들은 은혜의 상태에서 끝까지 인내하여 결국은 영원한 구원을 얻을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물론 거듭난 사람도 타락하여 죄에 빠질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그들의 죄를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여 의의 길로 돌이키도록 만드십니다. 내가 다리를 절면 부축해주실 것이요 걸을 수 없다면 주께서는 업고라도 천국까지 인도하실 것입니다. 계속해서 내가 불순종의 길을 가면 내 다리를 부러뜨려서라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이끌어주실 것입니다. 아멘! 

10.03.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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