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정의할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건물? 조직? 제도? 성경은 정확하게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정의한다. 사도 바울은 로마감옥 안에서 에베소교회를 향하여 편지를 쓰면서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정의하였다.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1:23). 교회는 머리가 되시는 그리스도께 붙어 있는 그리스도의 몸이다. 정말 신비롭지 않은가?
교회는 회중이 모여서 예배드리고 교제할 수 있는 건물이 필요하다. 그러나 건물이 곧 교회는 아니다. 교회는 운영을 위해서 조직과 제도가 필요하다. 그러나 조직과 제도가 곧 교회는 아니다.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나 제도를 초월한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을 가리킨다. 사람들이 교회를 건물과 조직과 제도로 이해를 할 때는 교회에 대한 공격을 두려움 없이 쉽게 시도할 수 있다. 왜냐하면 건물과 조직과 제도는 비인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를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으로 이해를 하면 교회에 대한 공격에 두려움을 느낀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의 몸은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인격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 대한 공격이 건물과 조직과 제도에 대한 공격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공격이 되는 것이다. 현 시대의 교회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굉장히 떨어져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교회가 시시하게 여겨지는 시대적 풍조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딜러에서 자동차를 처음 샀을 때는 먼지 하나 묻을까봐 정말 애지중지하게 다룬다. 그런데 몇 년의 세월이 지나면 자동차를 처음 샀을 때의 애지중지했던 마음이 밋밋해진다. 교회의 건물과 조직과 제도는 세월이 지나면 사람들의 본능적 감각이 밋밋해지게 된다. 밋밋해진다는 말을 달리 표현하면 시시하게 여기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의 건물과 조직과 제도를 의존했던 교회들은 세대와 세대를 지나면서 흔적만 간신히 남겨 놓는 경우가 태반이다.
오순절 성령강림을 통하여 이 땅에 교회를 탄생시킨 하나님의 청사진의 핵심은 건물이나 조직이나 제도가 아니었다. 교회를 탄생시킨 하나님의 청사진의 핵심은 그리스도였다. 그런 하나님의 생각을 사도 바울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1:23).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가 누구인가? 예수 그리스도다. 즉 교회는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지는 곳이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며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들은 성도들이다. 정리해보면, 교회는 성도들안에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져 가는 곳이어야 한다. 이것이 교회의 본질이며 시대를 초월하여 교회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다.
적어도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져 가는 것을 보기 전에는 그 어떤 것으로부터도 만족해서는 안 된다. 만약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져 가는 것을 보고자 하는 갈망을 놓친 채 다른 것으로부터 만족하고 있다면 그리스도의 신비로운 몸으로서의 교회로 기능하기보다는 건물로서 그리고 조직과 제도로서 교회가 기능하고 있다고 보면 정확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 시대는 괜찮을 수 있지만 세대와 세대를 지나면서 교회가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거에 부흥의 가도를 거침없이 달렸던 유럽의 교회들이 형편없이 시들어져 있는 것은 웅장한 건물과 탁월한 조직과 제도는 갖추고 있었지만 교회를 그리스도로 충만케 하는 일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너무나 단순해 보이는 이 진리가 진리중의 진리이다. 성령께서 모두의 눈을 열어서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지는 교회를 갈망하라. 현대교회는 바로 이 지점을 주목해야 한다. 웅장한 건물과 탁월한 조직과 제도를 갖추고 있어도 교회가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져 가는 일에 실패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 COVID-19이 시작된 이후로 교회들의 사역방식이 대면 사역에서 비대면 사역으로 순발력 있게 전환되어가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사실은 대면 사역이든 비대면 사역이든 반드시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져 가는 것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그리스도로 충만히 채워져 가는 것, 그것이 COVID-19 이전이나 이후나 동일하게 교회들이 꿈꾸어야 할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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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