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님들께 드리는 편지

미주에 사시는 사랑하는 성도님들 한 주간도 평안하셨는지요? 주님의 귀한 보호하심이 가정마다 있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지금 온 세상은 참으로 질병 가운데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미국 그리고 그중에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뉴욕은 질병의 태풍 한가운데 있는 듯합니다. 미국의 확진자가 거의 200만 명에 달하고 있고 뉴욕은 확진자가 약 40만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죽은 자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드는 추세지만 아직도 1,000명 이상이 하루에 죽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때를 만나 왜 최고의 의료시스템을 가진 미국이 이렇게 허무하게 당하고 있나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렇게 된 이유를 처음부터 질병에 대한 대처가 늦어서였다고 말합니다. 처음엔 저도 그런 생각을 하고 지냈습니다. 한편으로는 맞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 저는 그 이유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참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고요. 제가 이런 말을 하면 “아니,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죽어가고 있는데 좋은 나라에 살고 있다니”라는 말을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그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이렇게 미국이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가는 상황에서도 확진자들을 철저히 추적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답으로는 미국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중요시하여 그것을 지켜주기 위함이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은 가장 발전된 정보망을 가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용을 하지 않고 있기에 엄청난 숫자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죽는 자들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미국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대처 방안이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늦었어도 확진자를 철저히 추적하였다면 지금 만큼 많은 사람들이 질병에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런 미국의 행동을 보면서 참 자유와 인권을 생명처럼 생각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수의 개인 한 사람의 인권을 지켜준다는 것은 그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이 사회가 철저한 기독교 정신을 기초로 해서 세워졌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물론 인권을 함부로 남용하여 다른 나이 먹은 사람들을 생각지 않고 무분별한 행동을 하는 젊은이들도 있는 것을 봅니다. 자신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가 별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자유분방하게 사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너무나 개인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고 판단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국이 그런 자들을 다 막을 수 없어서 그대로 놔두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의 공권력을 동원하면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한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잘못된 행동들까지 포용하며 개인의 사생활을 지켜주려는 미국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게 됩니다. 

예수님은 은밀한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그래서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는 칭함을 얻어 떳떳한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성경은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는다고 하였습니다. 남의 프라이버시를 생명처럼 존중하는 기독교 정신에 따라 세워진 나라에서 나도 다른 사람의 잘못을 덮어주는 삶을 살기를 결단해 봅니다. 

우리 성도들도 주님처럼 다른 사람의 은밀한 약점이나 잘못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덮어주는 사랑을 실천하며 사는 삶이 되기를 바랍니다. 만일 그렇게 살 수만 있다면 우리가 사는 곳은 조금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곳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인권의 자유를 가지고 사는 우리들은 개인주의가 아닌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신의 자유를 절제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자유의 특권을 가진 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되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렇게만 된다면 우리가 사는 사회는 더욱 아름다운 열매로 곳곳에 맺혀질 것을 믿습니다. 

한 주간도 주님의 은혜 안에서 건강하고 어려운 경제적인 상황에서도 풍족한 나날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david2lord@hotmail.com

06.0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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