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발간되는 크리스천 신문들을 인터넷으로 보면서 느낀 점이 있었다. 신문 내용 중에 특별히 미국의 교회 지도자들의 코로나바이러스 이후에 교회에 많은 변화가 있으리라 예측하는 내용이 내 눈길을 끌었다. 그 내용을 보니 그동안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살지 못한 것을 회개하며 열심히 다른 모습으로 교회를 섬길 것을 다짐하는 목회자들도 있었고, 그 다음으로는 교회가 참으로 재정적으로 어렵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하는 분들도 있었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 이후에 교인들의 수평적 이동이 있어 어려워지는 교회가 많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그래서 교회 문을 닫는 교회도 생기게 될 것을 염려하는 의견들이 올라와 있었다.
이러한 주장들은 나름대로 이해는 가고 수긍할 면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은 모든 교회에 적용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교회가 세워진 2000년의 역사를 돌아보면 교회는 어떤 환란과 핍박 속에서도 하나님이 보호하셨고 지켜주셨기 때문이다. 문제는 ‘교회가 얼마나 교회답게 사명을 가지고 지내왔는가’라고 생각된다.
2000년 동안 수많은 로컬 교회가 문을 닫았고 다른 교회들이 일어났다. 사명이 끝난 교회들은 그 지역에서 사라졌고 새롭게 사명을 받은 교회들이 지역마다 일어났다. 그러므로 내가 믿기로는 교회가 과연 이런 어려울 때를 잘 지날 수 있는가는 경제적인 문제도 아니고 교인들이 이동하는 문제도 아니라고 생각된다. 그 교회가 과연 주님이 주신 사명을 잊지 않고 계속 나아가고 있는가에 달려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사명이 있는 자는 하나님이 불러 가시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그렇다고 믿어진다. 해야 할 사명이 있는 교회는 하나님이 세워나가신다고 믿어진다. 그러므로 교회는 이런 어려운 시기에 경제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그리고 성도들의 이동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초점을 두지 말고 앞으로 교회에 주어진 사명을 어떤 마음으로 이루어갈 것인가를 생각할 때라고 판단되어진다.
성령님이 거하시는 성전 된 성도들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된다. 이 재앙의 때에 단지 먹고 사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게 주님이 무슨 사명을 주셨나’를 생각할 때이고 그 주님이 주신 사명을 이루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를 생각할 때라고 여겨진다. 성경 전도서 7장 14절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을 하고 있다. “형통한 날에는 기뻐하고 곤고한 날에는 되돌아보아라. 이 두 가지를 하나님이 병행하게 하사 사람이 그의 장래 일을 능히 헤아려 알지 못하게 하셨느니라.” 이 말씀에서 ‘되돌아보아라’라는 말씀을 개역한글에서는 ‘생각하라’고 번역하고 있다. 더 잘 해석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곤고한 날에는 생각하라’는 것은 무엇을 생각하라는 것일까? 이와 같은 때에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지를 깊게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그렇다. 곤고한 날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는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복 주시는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앞날의 계획을 세울 때라고 믿어진다. 그리고 그 계획을 보시고 하나님은 우리의 삶을 세워나가실 것을 믿는다. 예수님은 우리를 향해 다음과 같은 말씀을 마태복음 6:31-34절에 하셨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일을 위하여 염려하지 말라 일은 염려할 것이요 한 날 괴로움은 그날에 족하니라.”
이 말씀을 간단히 해석하면 당장 무엇이 없다고 걱정하지도 말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도 걱정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 이유는 천지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신데 우리의 사정을 환히 잘 아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단지 우리의 할 일은 먼저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면 우리의 모든 필요한 것을 하나님이 채우실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이 어려운 시기를 맞이하여 앞날을 걱정할 것이 아니고 우리의 천부되신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그것을 위하여 기도하며 계획을 세워나가는 때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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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