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사는 지역에서 자동차로 약 40분 거리에 깊은 산속에 기가 막힌 자연 온천이 있다. 일반 물이 전혀 섞이지 않은 100% 온천물이다. 그런데 거기에 이르기 위해서는 꼬불꼬불한 깊은 계곡 길을 한참동안 운전해 올라가야 한다. 계곡 입구에는 그 계곡에서 여러 가지 상황으로 죽은 사망자들의 숫자를 알리는 작은 사인이 있다. 필자는 그 계곡을 아내와 운전해 올라가려고 갔다가 조금 올라가다가 아내가 계곡이 무섭다고 하여서 그냥 내려왔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혼자 운전을 하여서 계곡 길을 따라 산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왔다. 깊은 계곡의 한밤중 시간에 자동차가 거의 다니지 않았다. 굉장히 긴장되고 으시시한 분위기를 느꼈었다. 자연 온천이 산 중턱에 위치해 있다. 온천을 가고자 하는 사람은 싫든 좋든 반드시 그 계곡 길을 통과해서 올라가야 한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천국에 이르기 전에 이 땅에서 반드시 고난의 골짜기를 통과해야 한다. 예수를 잘 믿으면 천국에 이르기 전에 이 땅에서 만사형통의 나날이 주어질 것이라는 생각은 성경이 말씀하는 사실이 아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환상일 뿐이다. 성경은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고난을 통과해야 된다고 말씀한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너희에게 은혜를 주신 것은 다만 그를 믿을 뿐 아니라 또한 그를 위하여 고난도 받게 하려 하심이라”(빌1:29).
고난 가운데 비밀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서 물려 죽어가게 했다. 그런데 불뱀으로 물려 죽어가는 것이 사건의 마지막이 아니다. 장대에 놋뱀을 만들어서 높이 들게 하여서 불뱀에 물려 죽어가던 사람들이 그 놋뱀을 바라보면 살아나게 하였다.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이다. 불순종하는 사람들에게 진노의 심판을 내리면 그것으로 끝나버릴 것 같은데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그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셨다.
그런 하나님의 사랑을 로마서에서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 하셨느니라”(롬5:8)고 말씀한다. 죄에 대한 대가는 반드시 사망이라고 성경은 말씀한다. 동시에 성경은 그 죄의 대가를 죄인들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외아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감당하였다고 증거한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본심은 진노의 심판으로 죽이고 멸망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 아니다. 죄에 대한 하나님의 본심은 십자가에 못 박혀서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믿게 하므로 영원히 살아나게 하는 것이다.
이 원리를 요즘 전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인하여 두려워 떨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할 수 있다. 불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불뱀을 보내서 심판을 시작하신 하나님께서 장대에 달린 놋뱀을 쳐다보게 하므로 살아나게 하신 것처럼 점점 더 심각한 타락과 부패의 일로를 달리고 있는 이 세대 사람들에게 코로나바이러스라는 무서운 전염병을 통하여 진노의 채찍을 가하시면서 동시에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생각해 볼 수 있겠는가?
온 세계가 “온통 무섭다” “큰일났다” “확진자가 오늘은 몇명이다” 등으로 미디어를 도배하고 있다. 이럴 때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무슨 메시지를 세상 앞에 내놓아야 되느냐는 것이다. “마스크를 착용하라” “외출 후 돌아와서는 손을 반드시 씻어라” “공공장소에는 가지 말아라” 등의 메시지만을 내놓겠는가? 현실적으로 필요한 메시지들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교회들에게 진정으로 바라시는 메시지가 무엇이겠는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메시지다.
무서운 전염병과 민족적인 혼란스런 위기 앞에서 교회가 외쳐야 할 고유의 역할이 있다. 그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더욱 크게 선포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의 깃발을 더욱 높이 치켜들고 열정을 다하여 흔드는 것이다. 백성이 살아날 길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 있다. 민족이 살아날 길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 있다. 이 사실을 세상은 믿지 않아도 적어도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진실로 믿어야 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 안에 개인이 살아나고, 가정이 살아나고, 교회가 살아나고, 나라가 살아날 길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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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9.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