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근원

나무의 근원은 뿌리에 있다. 뿌리의 상태가 어떠한가에 따라서 나무의 생명력이 결정된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의 믿음의 근원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 ‘그리스도안’에 두어야 한다. 나무의 생명력이 뿌리에 의하여 보존되고 강화되는 것처럼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은 ‘그리스도안’에 의하여 믿음이 유지되고 강화되는 것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안에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 있다. 그리스도안에 있는 믿음의 뿌리중의 뿌리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 깊이 뿌리 내려진 믿음이 아니면 엄밀히 말해서 그것은 믿음이라고 말하기 곤란한 것이다.

믿음에는 언제나 대상이 있다. 그리고 그 믿음의 대상은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받을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 없는지는 특별히 죽음 앞에서 섰을 때 구분이 된다. 죽음 앞에 섰을 때 여전히 신뢰받을만한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히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상시에 아무리 신뢰받을만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죽음 앞에 섰을 때 신뢰 받을만한 가치를 주지 못한다면 그것은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사람들이 평상시에 신뢰받을만한 가치로 여기는 대상들에 대하여 생각해보라. 첫째, 돈이다. 사람들은 ‘돈’에 대하여 거의 절대적인 신뢰의 가치를 부여한다. ‘돈’이 가정의 행복과 인생의 행복을 판가름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자가 간암말기에 가진 돈을 투자하여 세계에서 제일가는 암 센터 병원에 입원을 하여서 최고의 간암 전문의사로부터 치료를 받았었다.

그는 치료를 받은 가운데 그가 가진 돈으로 선택한 세계 최고의 암 전문의사가 자신의 간암을 고쳐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는 치료 받기 시작한지 몇 달이 되지 못하여 죽고 말았다. 그가 믿고 신뢰했던 그 많은 돈은 그를 죽음으로 부터 건져줄 수가 없었다. 돈은 결코 사람들에게 믿음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을 보여준 것이다.

젊은 날에 대학교수를 지내며 매우 수준 높은 지성인의 삶을 살았던 어떤 70대 중반의 여자 분이 병원으로부터 시한부 판정을 받고 양로원에서 지내고 있었다. 그분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타임지 신문을 가져다드리며 읽으시라고 권해드리면 손사래를 치면서 아무 소용없다는 말씀 하시고 거절을 하셨다고 한다. 왜 그분이 그런 반응을 보이는 것인가? 그분이 가진 지식과 지성은 그분을 죽음으로부터 건져줄 수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식과 지성을 자랑하지만 결코 신뢰해야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사랑하는 배우자는 어떤가? 부부금실이 좋은 부부들은 서로를 신뢰하는 신뢰도가 매우 높다. 그런데 배우자에게 죽음이 찾아왔을 때 남편은 부인에게 부인은 남편에게 죽음을 극복하게 하는 그 어떤 묘수도 제공해주지 못한다. 그저 배우자가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다. 따라서 사랑하는 배우자도 신뢰해야할 대상이 되지 못한다.

죽음 앞에서도 신뢰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대상을 만나고 믿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돈과 지식과 지성과 배우자를 믿고 살다가 죽음 앞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는 인생의 허망함으로 인하여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다. 따라서 죽음 앞에서도 신뢰할만한 믿음의 대상을 만나고 믿는 것은 사활이 걸린 중대한 문제다. 그리스도안에 있는 십자가 복음은 죽음 앞에서도 여전히 신뢰할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은 당신을 죽음 가운데서 건져내어서 영원히 사는 자가 되도록 하기 위하여 그리스도께서 친히 우리의 화목제물이 되어주셨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친히 당신을 위하여 화목제물이 되셨다는 말씀은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죄를 덮어 주시는 덮개가 되어주신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스도의 의가 당신에게 전가(Imputation of Righteousness)되어서 당신의 의로운 옷이 되고 덮개가 되는 것이다. 이처럼 당신에게 전가된 그리스도의 의로 말미암아 당신이 의인이 되고 죽음을 너머서 영원히 사는 자가 된 것이다. 그러므로 당신이 죽음 앞에서도 신뢰받을만한 가치를 발견하는 곳은 오직 그리스도안에 있는 십자가 복음이다.

매일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에서 믿음의 여행을 시작하라. 당신 안에 있는 죄는 시간만 나면 당신을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어제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충만 하였다고 자동적으로 오늘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매일 아침마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돌아가서 믿음의 하룻길을 걸어가라.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으로 돌아가서 하룻길을 믿음으로 걸어가는 나날을 꿈꾸어 보라.

 

02.01.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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