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 터트리기 게임을 해보셨습니까? 엉덩이로 주저앉아 터트리기, 두 사람이 껴안아 가슴으로 터트리기, 발로 밟아 터트리기... 어린 시절 다양한 풍선 터트리기 게임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멘로파크장로교회 담임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존 오트버그 목사님이 그의 책 ‘인생게임’(When the game is over it all goes back in the box)에서 4학년 학생들의 풍선 터트리기 게임을 소개했습니다.
발로 서로의 풍선을 밟아 터트려야 이깁니다. 마지막까지 자신의 풍선을 지킨 아이가 최후의 승자입니다.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첫 번째 반 아이들이 게임을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인정 사정없이 다른 아이들의 풍선을 발로 밟아서 터트립니다. 여기저기서 ‘뻥’, ‘뻥’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곧 한 풍선만 남게 되었습니다. 그 풍선의 주인이 최후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 반 학생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게임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게임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모두 지적 장애인들이어서 옆에서 지켜보는 어른들이 불안해합니다. 넘어져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게임 중에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한 소녀가 무릎을 꿇고 상대방 아이가 자기 풍선을 쉽게 터트릴 수 있도록 풍선을 손으로 붙잡아 줍니다. 그러자 상대방 아이는 소녀의 풍선을 발로 쳐서 ‘뻥’하고 터트립니다. 이번에는 풍선을 터트린 아이가 무릎을 꿇고 자기 풍선을 잡아주자 소녀가 발로 그 아이의 풍선을 터트립니다. 이처럼 아이들은 서로 협력하여 풍선을 터트립니다. 여기저기서 ‘뻥’,‘뻥’ 풍선 터지는 소리가 납니다.
모든 풍선이 터지자 모두 손뼉을 치며 기뻐합니다. 모두가 승자입니다. 모두가 윈윈 했습니다. 참으로 감동적인 스토리입니다. 우리도 윈-윈 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지나친 경쟁만능주의 사회, 악의적 경쟁 사회에서 살고 있습니다. 혼자만의 윈(Win, 승리)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심한 경우에 상대방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갑니다.
그런 사회에서는 사람에 대한 배려심과 존경심을 쉽게 찾아볼 수 없습니다. 협력과 협업을 통한 윈-윈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윈-윈이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가정과 교회입니다. 가정에서 부모가 자녀들에게 신앙의 유산으로 물려주고, 자녀들이 신앙의 계승자들이 됨으로 두 세대 모두 윈윈해야 합니다.
교회에서 기성세대와 다음세대가,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한어권과 영어권이, 새신자와 기존신자들이, 여성도와 남성도가... 모든 성도들이 주님을 위해 서로 협력함으로 윈-윈 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가 되는 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생명의 공동체가 되는 일, 예수님을 닮아가는 작은 예수가 되는 일, 미국 주류 사회에 들어가서 영적 영향력을 끼치는 일, 세상에 그늘진 곳에 있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는 일, 세상 끝가지 가서 제자 삼는 일.... 주님께서 몸 된 교회에게 주신 사명을 모든 세대와 모든 그룹이 협력하여 감당함으로 윈-윈 해야 합니다.
풍선 터트리기에 참여했던 지적장애인 아이들은 예수님을 닮았습니다. 자신의 풍선을 터트리려는 다른 아이들을 적으로 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무릎을 꿇고 자신의 풍선을 붙들어 줌으로 상대방이 ‘윈’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우리도 윈-윈 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해 무릎을 꿇어 섬김으로 이기주의, 개인주의, 승리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배려하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 협력하고, 서로 섬김으로 모두 윈-윈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를 경쟁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대할 때 다른 사람의 윈을 손뼉치며 기뻐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의 윈(승리)을 진심으로 축하할 때 우리 모두가 윈너(Winner, 승리자)가 됩니다. 모두에게 윈-윈이 됩니다.
08.31.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