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무엇과 같을까?

사람의 관계는 자전거 타기와 같다.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완만한 내리막길을 달릴 때에는 그 자전거는 저절로 굴러간다. 부드러운 내리막길에서는 페달을 밟는 노동을 하지 않아도 그 자전거는 쉽게 나아간다. 하지만, 길에는 오르막도 있다. 사람이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오를 때에는 열심히 페달을 밟는 수고를 해야 한다. 땀이 나고 다리가 아프고 근육에 쥐가 날 정도로 페달을 밟아야 겨우 그 고개를 올라갈 수 있다. 오르막길에서 페달을 열심히 밟지 않으면 그 자전거는 뒤로 굴러가거나 넘어지고 말 것이다.

인간관계도 그와 같다. 두 사람의 관계가 좋을 때에는 모든 것이 저절로 된다. 상대방의 마음도 쉽게 알 수 있고 상대방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도 잘 파악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매일 휘파람이고 기쁨이고 긍정의 호르몬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사람은 죄성 때문에 언젠가 그 좋은 감정은 식고 마음도 변한다. 그리고 모든 인간관계는 힘든 오르막길을 만나는 것처럼 반드시 오해와 갈등에 직면하게 된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을 만나게 되면 다시 좋았던 관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균열이 생긴 인간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때로는 투쟁하듯이 애써야 한다. 사람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심과 자신의 잘못을 합리화하는 것에 매우 익숙하다. 그래서 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먼저 나의 자존심을 꺾고 타인의 마음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신만을 알던 이기적인 사람이 타인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은 곧, 나의 내면의 본성과 싸워야 하는 치열한 투쟁이 되기도 한다.

인간관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내 자신의 내면과 싸울 뿐만 아니라 또한 외적인 노력이 따라야 한다. 관계회복을 바라는 나의 진솔한 마음이 상대방에게 전달되기까지 상대방을 향한 나의 실제적인 노력들이 있어야 한다. 화해를 위한 여러 가지 구체적인 방법들을 시도하여서, 상대방과의 관계회복을 위한 나의 수고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인간관계는 소원해지고 등을 돌리게 되고, 결국에는 친구나 사랑도 잃어버리게 된다. 

심지어 우리가 평지에서 자전거를 탈 때도, 성실하게 페달을 밟지 않으면 그 자전거는 멈추게 되고 결국 넘어지고 만다. 인간관계도 그와 같다. 아무리 서로에 대해서 좋은 감정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두 사람의 좋은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은 서로를 신뢰하고 관심을 보이는 노력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한다. 

갈등의 슬로프(slope of struggle, 갈등의 미끄럼틀)란 말이 있다. 좋은 관계를 가진 사람들도 가끔씩 서로를 향한 서운함과 오해가 발생한다. 그것은 갈등의 슬로프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그때는 간단한 화해의 제스처만으로도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오해를 방치하면 더 깊은 갈등의 슬로프로 들어가게 된다. 갈등의 슬로프에 들어가면 갈수록 관계의 회복은 더 어렵게 된다. 더 많은 정성과 관심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다가 갈등의 슬로프가 급경사로 떨어져서 미움의 단계로 들어가면 그 갈등의 미끄럼틀에서 빠져나오는 것은 매우 어렵게 된다. 

큰 희생과 보상을 지불할지라도 한번 무너진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 갈등의 초기단계-작은 오해와 미움이 싹트는 시기-에 빨리 내 자존심과 이기심을 비워서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해 주고,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 주어서 상대방의 상처 난 불만을 해소해 주어야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성경은 내 자신이 먼저 타인을 사랑하고 존경해야 한다고 말하며(롬12:3), 타인을 사랑하되 열심히 사랑해야 한다(벧전4:8)고 말씀한다. 좋은 인간관계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타인을 향하여 사랑과 존경을 표시해야 하며, 자전거를 탈 때 페달을 밟듯이 성실하게 노력해야 하며, 갈등이 발생할 때에는 빨리 그 갈등의 초기단계에서 해소해야 한다.  

dannyinkang@gmail.com

 

06.22.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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