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지 마십시오. 아내에게 잘 대해 주겠다고 결심하지 마십시오.” 순간, 메시지를 듣던 청중들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것을 보았다.
부부에 관한 메시지를 전하고 나면 남편들이 아내에게, 또는 아내들이 남편에게 좀 더 잘해 주겠다고 결심하는 소리를 종종 듣는다. 하지만 그 결심은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불화하는 것을 보게 된다. 사람의 결심은 신뢰할 만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그런 결심과 노력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먼저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가치관을 바꾸고, 사람을 바라보는 나의 눈을 바꾸는 것이다.
남편이 아내를 볼 때, 아내가 자신보다 낮은 존재, 밥이나 챙겨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한다면 아무리 아내에게 잘해 주겠다고 결심하여도 별 의미가 없다. 아내를 종으로 생각하면 종에게 잘해주어야 얼마나 잘해주겠는가? 그 결심이 얼마나 오래 가겠는가?
아내를 종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자신의 아내에게 잘해주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악어의 눈물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어떤 핑계가 생기면 이전보다 더 고약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하지만 아내야말로 정말 귀한 존재요 보호 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마음 속 깊이 인식하게 되면, 남편은 저절로 아내를 사랑하고 존중하게 된다.
사회나 단체에서 높은 직위나 강자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함부로 약자를 대하는 사건들이 미디어를 통해서 끊임없이 들려온다. 그들은 강자는 약자에게 함부로 대해도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양의 문화가 수직적인 관계이다 보니, 한국 사회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무시하는 것을 당연시 해왔다. 그런 것을 보고 자란 사람은 자신이 권위의 자리에 앉는 순간 자신의 하급자에게 무례하게 대하기 시작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걸작품이고(엡2:10), 하나님의 자녀이다(벧전2:9). 내가 하나님의 귀한 자녀를 멸시하고, 하나님의 작품을 함부로 폄하한다면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하실까?
모든 사람은 부모의 귀한 자식이요, 부모의 자랑이요 기쁨이다(시127:3). 만약, 내 자식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무시를 당한다면 나의 마음이 어떠할까? 아마 피가 역류하고 분노로 잠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내어주기까지 그의 백성을 사랑하시고(요3:16),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다(마6:26). 하나님께서 죽기까지 사랑하는 그 영혼의 가치를 뼛속 깊이 각인할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약자도 존중하고 사랑하게 된다. 우리가 그렇게 사람을 바라보는 눈을 먼저 바꾸고 사람을 대하게 된다면 이 세상은 좀 더 평화롭고 아름답게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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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