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 아무개 장로님’ 무방...증경 빼고 그냥 장로, 권사로 호칭

Q: 교인 장례 시 기도 용어에 대해 질문합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제21장 4항에 어떤 피조물에게도 예배를 드려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교인이 별세로 장례 시에 집례담당 목회자 또는 장례순서에 기도를 맡으신 분이 별세한 교인 이름과 교회직분을 써가며 기도함이 장례시 기도용어가 올바른지 상담합니다. 그리고 다른 교회에서 온 항존 직분자를 증경장로, 증경권사, 증경 안수집사라고 ‘증경’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여도 문제점이 없는지요?

-오렌지카운티 부유해

 

A: 질문이 2가지입니다. 첫째는 장례기도 시에 고인에 대한 이름과 교회직분에 대한 질문과 증경 장로, 집사, 권사 등에 대한 호칭문제입니다. 장례예배 시에 기도 담당자가 “고인이 꼭 천국 가서 구원을 받게 해주시옵소서” 하고 고인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비성경적인 것으로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죽은 고인의 이름과 교회 명칭은 마지막 천국 환송예배이니 장례식에서 고인의 이름과 과거 직분의 명칭을 부르는 것은 하등 아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고 김 아무개 장로님이라고 부르는 것은 고인을 칭하는 것이니 전혀 문제가 안 됩니다.

그리고 다른 교회에서 오신 장로님, 권사님, 안수집사님은 증경장로나 증경집사 등 증경이라고 부르는 것보다 그냥 장로, 집사, 권사라고 부르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그리고 교회의 항존직은 장로와 안수집사만 해당되는 것이지 시무 권사는 항존직이 아닙니다. 

한자의 의미로 보면 증(曾)은 ‘이미, 일찍이’라는 뜻이고 경(經)은 ‘지내다’로, ‘이미 지냈다’는 말입니다. 증경이라는 말은 당나라 시대의 노조린(盧照隣)이란 사람이 쓴 고시에 등장합니다. 노조린이 ‘장안고의(長安古意)’라는 시에서 ‘증경학무도방년(曾經學舞度芳年)’이란 시어를 썼는데, ‘일찍이 춤을 배우느라 젊은 시절을 보냈다’는 의미로 쓴 말입니다. 

한국교회에서는 증경이라는 단어와 명칭을 전임 총회장을 비롯해 전임자를 존중하고 높이는 의미로 사용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전임 총회장이라고 부르는 것이 옳습니다. 그리고 시무장로를 하시다가 은퇴하여 시무장로를 내려놓으신 후에는 증경장로로 주로 부릅니다. 증경이라는 단어는 이미 교회에서 일반화가 되어 있어 사용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자 단어상으로 볼 때 증경보다 전임 장로로 부르는 것이 좋다고 봅니다.

대개 다른 교회에서 온 항존직의 경우 그 명칭을 그냥 장로님, 집사님으로 부르시면 됩니다. 사실 자기가 임직 받은 교회를 떠나 새로운 교회로 온 사람은 아무 일을 맡지 않은 거의 무임 장로나 집사와 같습니다. 각 교회마다 다르겠지만 교회에 오신지 1년 정도 이상 무흠하게 지나면 당회에서 심의하여 협동장로나 협동권사나 협동 안수집사로 대개 임명을 합니다. 당회가 임명하는 그 때에 가서야 협동장로가 되고 협동집사가 됩니다. 다른 교회에서 오신 분이 다시 시무장로가 되려면 다시 공동의회를 거쳐 2/3의 찬성표를 받아야 합니다.

 

05.11.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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