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

흙 먼지가 잔뜩 앉아 있는 어떤 기계를 작동시킨다고 가정해 보라. 틀림없이 그 기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여러가지 영적 의무 가운데 두드러지게 외면되어 오는 한가지 의무가 있다. 그것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다. 예배의 의무와 봉사의 의무와 직분에 대한 의무는 중요하게 여겨지는 반면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에 대해서는 가벼이 여겨지는 경향이 있다.

필자는 최근에 로마 군인들에 의해서 머리를 맞고 침 뱉음을 당했던 예수님을 묵상하면서 적잖은 마음의 충격을 경험하였다. “바로 너야! 네가 머리를 맞아야 했고 네가 침 뱉음을 당해야 했잖아! 바로 너의 죄 때문이야!” 실제로 맞는 것 같았고 실제로 침 뱉음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매우 강렬한 체험이었다. 예수님이 겪었던 수난의 아픔들이 뼈 속 깊이 저려 오면서 십자가에 처형당하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집중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바로 너의 죄 때문이야” 성경이 모든 인류에게 내리는 영적 진단이다. 20세기 대표적 청교도 신학자로 알려진 아더 W. 핑크는 그의 저서 “사람의 전적타락(Man’s Total Depravity)”에서 인간의 상태는 비참하고 파멸한 노예 상태이며, 영적으로 죽은 상태라고 말하였다. ‘파멸’ ‘노예’ ‘죽은 상태’ 이것이 사람들의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는 주를 향한 그 어떤 선함도 나올 수 없다. 그릇으로 비유하면 음식물이 없는 빈 그릇의 상태이다.

전적타락의 상태로부터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을 향해서 성경은 제일 먼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라고 요청한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하나님의 선함이 당신의 마음에 채워지기 시작할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하나님 되심을 주장하지 않고 사람들과 같이 종의 형체를 가지고 오셔서 섬기신 그리스도의 섬김의 정신이 깨달아지고 섬김의 삶이 살아내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 그분이 십자가에서 쏟으신 사랑으로 인하여 영적 전율을 느끼면서 온 가슴이 그분으로 말미암아 뜨겁게 불타오르게 될 것이다.

설교자로서 설교의 의무를 떠올리기 전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를 생각해 보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를 빠뜨린 채 준비하는 설교는 연설문 원고 작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예배자로서 예배의 의무를 떠올리기 전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를 생각해 보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를 빠뜨린 채 드리는 예배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수 없을 것이다. 사역의 의무를 떠올리기 전에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를 생각해 보라.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를 빠뜨린 채 행하는 사역은 하나님과 상관없는 사역이 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영적으로 무력하고 지루하고 지쳐가고 있다면, 틀림없이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가 소홀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다른데서 원인을 찾는 것은 무익한 일이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의무를 바로 지금부터 실천해 보라. 만유의 주가 되시며 인류의 구속을 위하여 성육신 하시고, 죽으시고, 부활하시고, 승천하시고, 중보로 다스리고 계시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하루에 단 한번만이라도 생각하므로 바라보라.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풍성한 은혜로 당신의 마음을 채우실 것이다. 그리고 삶의 순간순간 그분이 함께 하고 계심을 더욱 확증케 하는 은혜를 경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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