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환 찾는 유가족에 가슴 아파…

슬픔 있는 곳에 함께할 것

한국교회 발걸음이 전남 무안 제주항공 참사로 슬픔에 빠진 유가족에게 향했다. 지역 기독교연합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 조현삼 목사)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 김태영 목사) 등은 현장을 찾아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면서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무안기독교교회연합회(대표회장 노연중 목사)는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과 함께 30일 새벽 무안공항에 부스를 설치하고 긴급구호 물품을 나눴다. 전날 서울에서 출발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봉사자들은 1t 탑차와 스타렉스 차량으로 구호 물품을 실어 현장에 도착했다. 조현삼 목사는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재난 상황에서 교회의 역할을 다시금 돌아보며 유가족들과 현장에서 고생하는 모든 분에게 지속해서 손을 내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에서는 생수 컵라면 각종 음료와 과일 치약 칫솔 등 긴급 구호 물품이 유가족과 취재진 봉사자들에게 제공된다. 유가족들은 전날부터 공항 1층과 2층에 텐트를 치고 생활하고 있다. 복도에 의자 수십개를 놓고 쪽잠을 자며 사고 수습 과정을 지켜보는 상황이다.

무안기독교교회연합회 총무 조인성 목사는 “공항 여기저기서 유가족의 통곡과 탄식 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오전에 시신을 확인하러 간 유가족이 청심환을 부탁하는 등 마음 아픈 상황이 이어져 차마 다른 얘기는 못 하고 ‘힘내세요’ ‘한국교회가 함께합니다’라는 말만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어떤 시민은 어묵탕 100인분을 끓여왔는데 함께 나눠달라고 힘을 보탰다”며 “한국교회가 연합해 부스를 차리고 나니 찾아와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겠다고 하는 시민들이 많아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남교회총연합(대표 권용식 목사)와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회장 박성신 목사)도 구호에 합류했다. 20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을 차량 3대로 공항에 실어 날랐다. 권용식 목사는 “사고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물품을 파악해 긴급 지원에 나섰다”며 “한국교회 사랑이 유가족과 관계자들에게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봉사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총회장 김종혁 목사) 무안노회 소속 목회자 20여명이 오전 오후 야간으로 팀을 나눠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윤동 청계중앙교회 목사는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기도할 책임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다”며 “유가족들과 현장에 있는 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목포기독교교회연합회를 통해 지원금을 전달한 한국교회봉사단은 유가족을 위한 모금 활동을 시작했다. 무안공항에 밥차를 보내는 것과 유가족 트라우마 치료를 위한 심리상담사 파송도 논의 중이다. 김철훈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은 “큰 충격에 빠진 유가족들이 회복되는 것도 중요하기에 심리상담사를 통한 마음 치유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01.01.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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