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에 볼만한 기독교 뮤지컬은?

‘세례요한’ ‘천로역정’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관객 찾는다

장마가 끝나고 체감온도 35도가 웃도는 무더운 날씨 속에 휴가철이 시작됐다. 피서지에 즐기는 물놀이 대신 도심 휴가를 누리는 이들을 위한 기독교 뮤지컬 세 편을 추천한다. ‘천로역정’은 영국의 작가이자 설교가인 존 버니언의 대표적 기독교 고전이다. 오는 10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명륜아트홀에서 진행되는 뮤지컬 천로역정은 필그림 믿음 소망 사랑 등 다양한 캐릭터를 재치있고 입체적으로 표현해, 고난의 과정을 통해 영적 성장을 이뤄가는 원작의 내용을 비기독교인도 공감할 수 있도록 무대에 펼쳐낸다. 재미와 의미를 함께 보여주는 대사와 음악적 완성도 높은 20곡을 통해 100분의 공연 내내 극에 빠져들게 한다.

광야에서 예수님이 오실 길을 예비하는 사명자로 태어난 세례요한은 종교지도자들과 정치권력자들의 부패와 죄를 보며 그들에게 ‘회개하라’고 외친다. 뮤지컬 ‘세례요한’은 요한이 고난 앞에서 순교자의 강한 의지와 지극히 연약한 인간적인 감정을 동시에 보여준다. 무대에는 예수님이 등장하진 않지만, 요한이 만났고 그의 주변에 계셨던 예수님을 관객들이 같은 공간에서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음악적 장치를 만들었다. 공연은 90분간 단 3명 만이 출연한다. 세례요한과 헤로디아, 프로테우스는 인간의 죄성과 욕심, 따뜻함을 표현해낸다. 세례요한은 오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나래홀에서 관람할 수 있다. 

기독교 작가 C.S. 루이스의 대표작 ‘스크루테이프의 편지’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는 베테랑 악마 스크루테이프가 자신의 조카이자 신입 악마인 웜우드에게 인간을 유혹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서른한 통의 편지를 담은 책이다. 인간을 타락시키기 위한 악마의 흥미진진한 술책과 심리가 잘 묘사돼 있다는 평을 받는다. 또 악마의 관점에서 예수님을 ‘원수’로, 인간을 ‘환자’로 부르는 역설을 통해 재미와 교훈을 던진다. 새로운 각도에서 세상사를 조망해보다 가족 간의 갈등과 기도에 관한 오해, 인간의 이중성, 헛된 욕망, 남녀의 사랑, 사랑, 웃음, 쾌락, 욕망 등 삶의 본질을 살펴볼 수 있다. 뮤지컬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서울 종로구 북촌나래홀에서 만날 수 있다. 

08.10.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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