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 ‘IS’에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한 여성이 “IS 대원을 불태우고 싶다”고 분노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1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S에 납치돼 성을 착취당한 이라크 야지디족 한 여성이 ‘부르카’를 벗어 불태우며 이같이 말했다. 부르카는 이슬람 여성들의 전통복식으로 얼굴을 모두 가리고 발목까지 덮어쓰는 통옷이다. IS는 여성들에게 복종을 강요하며 이 옷을 입혔다.
최근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이 공개한 영상에는 IS에서 탈출해 자유의 몸이 된 야지디족 여성들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SDF의 도움으로 IS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들은 자신들을 옥죄던 부르카를 벗어 던진 뒤 불태웠다. 이스라(20)씨는 “IS 대원들이 부르카를 강제로 입혔다. 숨이 막혔다”며 “입고 싶지 않았지만 억지로 입었다. 모든 여성은 부르카를 입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난 드디어 IS로부터 벗어났다. 부르카를 벗어 불태웠다”며 “IS 대원들을 데려와 부르카처럼 불태우고 싶다”고 분노했다.
IS는 지난해 8월 이라크 신자르 야지디족 마을을 공격했다. IS는 이들을 사탄이라고 생각했다. 야지디족이 기독교, 이슬람, 고대 페르시아 종교인 조로아스터교가 혼합된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IS 공격으로 이 마을 성인 남성들은 모두 살해돼 매장됐다. 남성 아이들은 푼돈을 받고 팔려갔으며, 남성 청소년들은 IS 대원으로 훈련시켰다. 나이와 상관없이 여성 6500여명은 모두 성노예가 됐다.
03.23.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