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총회 내 한인교회연합회 결성키로

한인총회 내 한인교회연합회 결성키로

연합감리교회(UMC) 특별총회가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특별총회를 열고 동성애 정책을 결정하게 된다. 그동안 이번 총회를 위해 전통적인 플랜, 하나의 교회 플랜, 연대적인 플랜 등 3가지 플랜이 상정된바 있다. 이 3가지 플랜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연합감리교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교회들이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합감리교회 내 한인교회들의 연합체인 한인총회의 류재덕 총회장(밸리연합감리교회)을 비롯해 제임스강 UMC 연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정영희 한인 코커스 부회장(드림교회)이 강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인총회 입장을 설명했다.

류재덕 총회장은 “UMC내에서 성정체성에 관련해서 30년 이상 논의가 돼왔고 이제 그 결론이 내려질 때가 왔다“며 “논의가 이어지면서 UMC가 내어놓은 플랜은 3가지로 압축됐다. 첫째, 전통주의적 플랜(The traditional plan) 둘째, 원처치 플랜(The one church plan) 그리고 셋째 커넥셔널 컨퍼런스 플랜(The connectional conference plan) 이 세 안이 특별총회에 상정돼있다“고 설명했다. 

류 총회장은 “3개의 플랜중 제가 개인적으로 찬성하는 플랜은 연대적인 플랜(Connectional Plan)이다. 동성애를 찬성하면 찬성하는 쪽으로 가고 반대하면 반대하는 쪽으로 모여서 각자 컨퍼런스를 만들자는 것이다. 문제는 하나의 교단아래 동성애에 관한 서로 다른 신학적 입장을 가진 3개의 총회를 만들자는 것인데 이러자면 교단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이건 총회에서 2/3의 찬성, 그리고 각 연회에서도 2/3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 법적절차가 있어 실제적으로는 실현 불가능한 플랜이라고 보고있다“고 언급했다. 

류 목사는 “원처치 플랜을 지지하는 그룹들은 동성애 찬성과 반대를 포함해 어떤 입장이던 존중받아야 한다는 입장이고 서로 다른 견해를 갖고 있어도 함께 공존할 수 있어야 한다는 플랜이라고 한다“며 “원처치 플랜은 동성애 목사안수는 연회가 결정하고 나머지는 모든 개체 교회에 결정권한을 주는 것이다. 목사가 동성결혼을 주례하느냐 못하느냐 문제도 목사 자신이 결정할 수 있게 한다. 다만 결혼의 정의만 한 남자와 한 여자에서 한 사람과 한 사람으로 바뀐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특별총회에서 본 기자의 원처치플랜 통과 가능성이 제일 높지 않느냐는 질문에 류 총회장은 “원처치플랜이 특별히 총감독회가 추천하고 나온 플랜이지만 보수적 입장과 진보적 입장이 팽팽해서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UMC는 미국 내에서만 존재하는 교회가 아니며 미국을 비롯 아프리카, 유럽, 동남아시아 등 7개 지역에 해외총회가 있다. 미국총회 대 해외총회의 비율은 6대4로 미국총회가 많다. 해외총회의 신학적 입장은 보수적이다. 반면 미국총회내 신학적 입장은 다양하다. 따라서 총회결과가 어떻게 내려질지는 미지수다. 

류재덕 총회장은 “현재 나와있는 세 가지 안은 각각의 안이 해결코자 하는 목표들이 있다. 첫째는 유니티(Unity)다. 교단이 분열되지 않도록 하는 것, 둘째는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며 공존하자는 가치, 즉 Honor to Diversity, 셋째는 교단 내에서 성정체성과 관련된 논쟁과 갈등을 마무리하자는 점이다”라며 “이 세 가지 목표들 중, 원처치 플랜은 첫째 유니티, 곧 교단분열을 원치 않는다는 점과 두 번째, 이를 위해 서로 다른 주장들을 존중함으로써 공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 말했다. 

류 목사는 앞으로 한인총회 내에 연합감리교회한인교회연합회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연합회 결성은 한인총회 내 타인종 목회자그룹(한인목사가 한인교회가 아닌 다른 인종 교회를 담임 목회하는 목회자 그룹)들 중 친동성애적 성향을 가진 그룹들이 있기 때문이다. 총회결정 이전 혹은 이후 한인총회가 반동성애적인 목소리를 냈을 때 친동성애 성향의 한인 목회자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해지기에 총회 이외의 연합회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따라서 한인교회연합회 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지난 주 워싱턴에서 열린 오픈포럼에서 ‘연합감리교회한인교회연합회’(가칭)를 결성하기로 했다. 이 연합회가 만약 원처치 플랜이 통과될 경우 전체 한인교회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대변하게 될 것이다. 

원처치 플랜의 장점 가운데 하나가 다른 의견을 존중한다고 했는데 ‘그럼 우리 의견을 들어주십시오’ 그렇게 한인총회와 한인교회의 입장을 강력하게 천명할 계획이다. 

류재덕 목사는 “특별총회에서는 3개 안 중 하나가 채택될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안이 통과가 되더라도 교단이 깨어지지 않고 성숙된 교회와 교단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