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는 대로 거둡니다

뿌리는 대로 거둡니다

이 희 갑 목사 (아주사퍼시픽 대학교 교수)

지금까지 필자는 지난 20회에 걸쳐 교육이 우리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를 위한 교회 교육의 방법론을 샬롬 교육학 모델에 의거하여 설명하고 교사 교육과 학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함께 살펴보았다. 이제는 결론을 맺으려고 한다. 이번 호에서는 우리 모두 그러한 교육의 중요성을 함께 공감하며 책임을 자각하는 의도로 글을 썼으며 다음 호에는 마지막으로 무엇을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지금은 자녀를 위해 울 때입니다

누가복음 23장은 주님이 골고다로 끌려가시는 고난의 현장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누가는 백성들과 큰 무리의 여인들이 주님을 위하여 슬퍼하며 따랐는데 그때 주님이 돌아서서 그 여인들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와 너희 자녀를 위해 울라”(눅23:28). 왜 주님은 그리 말씀하셨을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기독교의 본질은 다음세대에 대한 희망과 후손에 대한 하나님의 비전을 이해하는 것에 있다. 신명기 5장10절에 하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 이 언약은 신명기 7장9절에서 다시 반복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예수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생각하고 뼛속 깊이 깨달았다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을 잃고 포로로 끌려가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신명기의 말씀이 그 당시에만 해당되는 것인가? 우리 역시 정신 차려서 우리의 후손이 천대까지 축복을 받고 자라나게 해야 할 것이다. 믿음이 없이 자라나는 자녀와 후손들에게 임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을 생각하면서 지금 가슴 치며 울어야 한다. 이 땅에서 끊이지 않는 환난과 고통 가운데 우리 자녀들을 지키기 위해 눈물 흘려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신명기 7장9절, 모세가 가르쳐준 대로 부모 세대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데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을 하나님의 말씀대로 키워야 할 것이다.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그의 계명을 지키는 것을 우리의 자녀들이 보고 알고 따르게 해야 한다.

내 마음의 벽이라는 책을 지은 예수 전도단 상담학 교수인 부르스 탐슨 박사는 부모와 교사가 자녀들에게 왜곡된 하나님을 가르쳐 주는 거짓 선지자라고 규정하고 있다. 세계적인 교육 상담가인 데이빗 시맨즈 목사님은 그가 지은 책, ‘치유하시는 은혜’에서 오늘날 자녀를 불신앙으로 인도하는 첫 번째 책임이 부모에게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왜 그런가? 부모는 늘 자녀가 성취한 결과에 따라 자녀를 다르게 대우하고 있는데 결국 이것은 자녀의 가슴에 피멍이 들게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좋은 성적을 받아 오지 못하면 아이들은 사색이 되어 감히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정행위를 해서라도 좋은 대학, 좋은 성적을 받으려는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부모님과 선생님을 만족시켜야 칭찬도 받고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과연 크리스천 부모님이라서 다를까? 필자는 교회의 중요 리더들의 자녀들이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한 모습을 많이 보아왔고 그들을 만날 때마다 교회의 가식적 가르침 그리고 기성세대 기독교인들의 겉과 속의 다름에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는 그들의 절규를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듣고 있다. 이제는 기성세대가 차세대를 위해 눈물로 씨를 뿌릴 때라고 생각된다. 기성세대의 잘못된 부분을 회개하며 하나님께 한번 더 기회를 주시도록 기도하자. 우리 자녀들에게 진실한 믿음의 소망을 보여 주도록 하자. 성경은 눈물로 뿌리는 기도는 반드시 응답된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령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126:5-6).

If you build it they will come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1989년에 나온 영화 ‘꿈의 구장’(Field of dream)이라는 영화를 기억하실 것이다. 주인공 레이 킨셀라(케빈 코스트너)는 어렸을 때부터 야구를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야구 이야기를 듣고 자라나게 되는데, 사실 그는 아버지는 옛날 화이트삭스 선수였으니 별 빛을 보지 못한 선수였다. 레이는 아버지가 싫어 방황을 하며 살다가 그가 결혼을 하고 36살 때 “네가 그것을 지으면 그가 올 것이다”(if you build it, he will come)라는 음성을 듣고 자신의 옥수수 밭을 갈아엎어서 야구장을 만들게 된다. 그러자 어느 날 야구장에 그의 아버지가 그리도 좋아했던 화이트삭스 선수였던 조 잭슨이 레이가 만들어 놓은 야구장에 오게 되고 이어서 8명의 선수들이 함께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레이의 아버지인 존 킨셀라도 야구장에 오게 된다. 필자가 기억하는 것은 아들(레이)과 아버지(존) 사이의 대화이다. 존은 이곳이 천국이냐고 물어보자, 레이가 여긴 아이오와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존이 말한다. “여기는 천국인 줄 알았는데…” 레이가 묻는다. “천국은 어떤 곳이지요?” 존이 답한다. “꿈이 실현되는 곳이 천국이지…(oh yeah. It’s the place where dreams come true).” 천국은 하나님의 꿈이 실현되고 완성되는 곳이다. 그런 곳이 있을까? 믿음과 소망, 사랑이 가득한 곳, 하나님의 공의와 인자가 강같이 흐르는 곳, 성령의 열매가 주렁주렁 맺혀 샬롬 공동체의 평강이 넘쳐나는 곳! 바로 그런 곳이 천국이다. 가정이 그런 곳이 되어야 하며, 교회가 그런 곳이 되어야 한다. 우리 사회가 그렇게 되어야 하며 학교가 그런 장소가 되어야 한다.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짓기 전까지는 그랬었다. 죄가 이 세상에 들어온 이래 평강이 넘치는 이곳에 이기심과 악이 창궐하기 시작했고 더러운 영들이 하나님의 세계를 짓밟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죄의 노예가 되었고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사랑의 하나님이 독생자 예수를 보내 주셔서 죄인인 우리 대신 죄 값을 치르시고 우리를 속량하여 주셨다. 그리고 하나님과 이전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켜 주셨다. 샬롬 공동체를 건설할 수 있는 비전과 꿈을 우리에게 주셨다. 알버트 월터스가 그 책 “Creation regained”에서 말한 대로 구조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을 회복함으로 샬롬 공동체를 재건할 수 있는 것이다. 필자는 바로 그러한 방향을 회복하기 위하여 교육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믿는다. 바로 이 칼럼을 저술한 이유이다. 그 하나님의 소망이 실현되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교육에 대한 비전과 꿈으로 교회가 다시 무장 되어야 한다. 그리고 교육의 방향을 재점검하고 샬롬 교육 방법론으로 교육의 목표, 방법, 내용, 평가를 새롭게 바꾸어 나가야 한다. 부모와 교사, 그리고 사회가 한 마음으로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고 서로 힘을 합칠 때 그렇게 우리가 교육을 건설해 나가면 우리 자녀들이 돌아오리라 확신한다.

좋은 땅에 뿌린 씨가 많은 열매를 맺는 법!

성경에서 나타난 하나님의 교육의 원칙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자녀는 가정을 세우는 하나님의 기업이라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들을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라는 것이다. 자녀는 하나님의 소유이며 미래의 이 사회를 계속 이어가는 귀한 역사적 존재임을 잊어선 안된다. 이 세대는 가도 하나님의 세계가 영원한 것은 바로 차세대를 통하여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 이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하기 위해 우리는 자녀를 하나님의 방식대로 교육하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자녀가 저절로 자라난다고 기대하지 말라. 성경은 자녀교육에 대해 분명히 우리에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심는 대로 거두는 법이라고!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업신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6:7).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은 곧 신실한 하나님의 법칙이다. 콩 심은 데 팥이 나지 않는 법이다. 심으면 반드시 거두는 것이 이치이다.

그런데 무엇을 심을 것인가? 사도바울은 계속 훈계한다.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섞어질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둔다고(갈6:8). 부모님들이 반드시 심각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성경 구절이다. 자녀가 잘못되기를 바라는 부모는 이 세상에는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다만 육체를 위하여 심고 있는가 혹은 성령을 위하여 심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신령한 것을 심으면 반드시 신령한 것을 거두는 법! 자녀에게 늘 말씀으로 심고, 기도로 심고, 성령으로 심는 부모님이 되기를 권면한다. 자녀를 위해 늘 기도하고 축복하자. 하나님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그 안에서 소망을 발견하자. 나는 죽고 하나님의 지혜와 인도하심이 자녀들에게 흘러가게 하자. 그러면 자녀들에게 뿌린 씨앗의 30배, 60배, 100배의 아름다운 결실을 맺어 하나님을 영광되게 할 것이다.

마지막 제언: 부모는 목자입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시편 23편 1절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즉 하나님이 나의 모든 것을 채워 주시기 때문에 그는 아무 부족함이 없다는 것이다. 하나님을 목자로 표현했으니 자신은 어린 양이라는 것이다. 세상에 양만큼 부족한 동물도 없다. 양은 눈이 나빠서 잘 보지 못하며 방향 감각이 없어 쉽게 길을 잃는 동물이다. 이빨은 약하여 단단한 것을 씹을 수 없으며, 다리는 약하여 쉽게 넘어지고 속도도 느려 잘 도망가지 못하여 쉽게 사나운 동물의 표적이 되곤 한다. 이러한 양처럼 부족하고 허물이 많지만 그러나 그가 기뻐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자신의 목자가 되심으로 부족함이 없이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신다는 것이다.

목자는 양의 어떤 것을 책임져 주시는 걸까? 목자는 양의 먹는 것을 책임져 주신다. 목자는 어디에 꼴이 있는지, 푸른 초장이 있는지를 알고 양들을 그곳으로 인도한다. 양들은 목자가 인도하는 곳으로 가면 풍성한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목자는 안전을 보장한다. 사나운 짐승으로부터 목자는 생명을 바쳐 가며 양들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목자는 양들을 선한 길로 인도한다. 양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잘못된 길에 들어서지 않도록, 위험한 지역에서 멀어지도록 막대기와 지팡이로 늘 보호한다. 푸른 초장에, 쉴만한 길로 인도하는 목자를 따라가면 그곳은 언제나 평화와 기쁨이 넘치는 길이라는 것이다.

부모의 역할은 바로 이런 목자의 역할이다. 자녀의 먹는 것을 채워주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육적인 양식뿐 아니라 영의 양식으로 자녀를 늘 먹여야 한다. 부모는 자녀에게 안전을 제공해야 한다. 세상의 두려움, 악, 나쁜 영향력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여야 한다. 가정에서 지내는 시간이 곧 평화의 시간이며, 기쁨의 시간이며 행복의 시간임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모는 선한 길을 자녀에게 가르쳐야 한다. 선한 길이란 곧 하나님과 늘 함께 하는 길이요, 복음의 가치를 그 어느 것보다 우선하는 생활 자세와 습관을 의미한다. 부모는 이런 가치와 태도를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어야 한다. hlee041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