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좋아하지만 읽지는 않는다!

성경 좋아하지만 읽지는 않는다!

[미국인들은 성경을 좋아한다. 그러나 제대로 읽는 사람은 별로 없다는 것이 문제다. 기독교 리서치 그룹은 지난 4월, 약속이나 한 듯이 일괄적으로 설문 조사를 통해 미국인들과 성경과의 밀고 당기는 소위 ‘밀당’을 내놓았다. 바나 리서치는 미국성서공회와 함께 ‘2017 성경 현황’을 발표(State of the Bible 2017: Top Findings)했고, 이번에는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미국인의 성경 읽기에 관한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LifeWay Research: Americans Are Fond of the Bible, Don’t Actually Read it).]

먼저 미국인들은 성경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취임이후, 거의 막장으로 가는듯한 미국사회의 심각한 도덕적 나락을 직면하고 있는 많은 미국인들은 성경은 오늘을 위한 도덕적 교훈들로 채워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문제는 미국인 반수 이상이 성경을 ‘조금’ 읽든가 아예 읽지 않는다는 점이다. 게다가 성경을 매일 읽기 위한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성경을 읽는 미국인은 1/4이 되지 않는다. 라이프웨이 설문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1/3은 아예 제 손으로 성경을 펴지 않는다.

라이프웨이 리서치의 스캇 맥코넬은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성경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성경을 거의 읽지 않아서 그렇다”면서, “심지어 교회에 출석하는 이들 중 절반 가까이는 성경을 날마다 읽지 않는다. 미국인들이 성경을 가장 많이 접하는 때는 다른 누군가가 성경을 읽을 때다”라고 말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성경을 어떻게 생각하는 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미국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27일부터 10월 1일까지 실시했으며, 성경에 대한 친밀도가 제각각임을 발견했다.

응답자 중 불과 9%만이 한 번 이상 읽었고, 11%는 성경 전체를 읽었고, 12%는 대부분을 읽었고, 15%는 절반도 못 읽었고, 30%는 이야기 혹은 몇 구절들만 읽었다고 응답했다. 13%는 몇 문장만 읽었고, 10%는 한 번도 읽지 않았다. 결국 응답자의 53%가 성경을 수박 겉핱기 순으로 읽은 셈이다. 또한 미국인들은 성경을 읽는 방법도 제각각이다. 22%는 체계적인 방법에 따라 매일 조금씩 읽는다. 30%는 필요할 때 성경을 읽는 반면, 35%는 성경을 펼친 적이 없다. 그리고 19%는 좋아하는 부분을 다시 읽고, 17%는 성경을 아무 데나 펼쳐서 무작위로 선택한 구절을 읽는다. 27%는 이웃이 권해준 부분을 찾아 읽고, 16%는 다른 이들을 돕기 위해 필요한 구절을 찾는다. 항상 복음주의 신앙을 가진 미국인들(49%)이 그 외의 기독교인들(16%)보다 더 많이 성경을 날마다 조금씩 읽는다. 개신교인(36%)이 가톨릭(17%)보다 더 많이 날마다 성경을 읽는다.

교회에 자주 출석하는 미국인일수록 성경을 더 많이 날마다 읽게 된다. 한 달에 최소 한 번 교회에 가는 이들 중 39%가 날마다 조금씩 성경을 읽고, 한 달에 한 번도 교회에 가지 않는 이들의 경우 13%만 성경을 매일 읽는다.

이처럼 미국 기독교인들의 성경에 대한 호의적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실제 성경을 자주 읽는 이들이 많지 않은 이유로는 △다른 우선순위에 밀려서(27%) △삶이 너무 바빠서(27%) △시간이 없어서(15%) △읽을 만큼 읽어서(13%) △성경 내용에 동의할 수 없어서(10%) △자신의 삶과 별 관계가 없어서(9%) △책의 두께가 너무 위협적이어서(7%) 등등이 언급됐다. 따라서 “미국인들은 일반적으로 성경을 좋아하지만, 성경 읽기에 대해 절박한 마음은 없는 것 같다”는 점이, 이번 설문 조사를 진두지휘한 스캇 맥코넬의 결론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에게 성경을 읽게 하려면 계획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맥코넬은 말했다. 미국인들은 성경 읽기를 무슨 운동쯤으로 여긴다면서, 맥코넬은 성경의 중요성이나 유용성을 잘 알면서도 성경을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성경 읽기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면서, 맥코넬은 “히브리서는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고 활력이 있다고 묘사한다. 날마다 조금씩 성경 읽는 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성경이 도움을 주고 삶을 변화시켜 주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른 방식으로 성경을 접한 이들은 성경에 긍정적이기는 하나 인격적인 만남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결국 사람들이 성경의 가치는 인정하지만, 읽지 않고 있기에 성장이나 변화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반드시 성경을 꼭 읽을 수 있도록 상황에 맞는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을 전개시켜 사람들이 성경을 읽고, 이를 통해 삶이 변화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