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상에 남은 한사람이라 해도...당신은 아시아인

지구상에 남은 한사람이라 해도...당신은 아시아인

한미연합회(사무국장 방준영)는 에어비앤비(Airbnb) 집 주인으로부터 차별당한 경험을 세상에 알리고 용기 있게 대응한 한인 다인 서(Dyne Suh) 씨 기자회견을 10일오전 10시30분 한미연합회 컨퍼런스룸에서 가졌다. 다인 서 씨는 “지난 2월 친구들과 함께 빅베어 마운틴으로 여행가기 위해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소를 예약했다. 여행가는 날 남가주에는 비가 많이 왔다. 빅베어에는 눈이 많이 왔을 것으로 짐작하고 에어비엔비에 텍스트로 문의했다. 눈이 너무 많이 와 차량이동이 어려우면 예약을 취소하겠다고 문의했는데 업체에서는 이미 한 팀이 해당숙소에 무사히 도착했다. 여행일정에 차질이 생기지 않으니 충분히 숙소를 이용할 수 있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친구들과 빅베어로 향했으며 숙소에 15분후에 도착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것이 문제가 됐다. 숙소에서 서씨 일행의 예약을 허락한적 없다는 메시지를 받았고 서씨는 핸드폰 스크린샷으로 남겨진 에어비엔비와 문의한 내용을 숙소 측으로 전달했다. 그러자 숙소측에서는 “당신이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한 사람이라고 해도 방을 내주지 않겠다”면서 “한 마디로 정리하겠다. 당신은 아시아인”이라는 거절메시지를 받게 됐다“고 정황을 알렸다. 이후 에어비앤비 측은 집주인을 에어비앤비 호스트에서 영구적으로 삭제했다.

다인 서 씨는 ”이번 사건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 삼을 생각은 없다. 비록 숙박은 거절당했지만 에어비앤비에 호스트로 등록된 많은 분들이 제가 당한 불이익에 대해 함께 아파했으며 아시아인들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고, 무료로 숙박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메시지도 받았다“고 말했다.

서씨는 ”이번 사건은 비록 제가 불이익을 당한 것이지만 이번 일이 법적으로 진행되기보다 미국에 사는 백인, 흑인, 아시아인, 히스패닉 등 모든 민족들이 인종차별에 대해 심각성을 느끼고 더 이상 인종차별이 일어나지 않게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밝혔다. 서 씨는 또한 ”인종차별에 대한 이슈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이민자들이 힘을 합쳤으면 좋겠다. 물고기 한 마리는 커다란 물고기에 먹이가 되기 쉽다. 하지만 작은 물고기들이 힘을 합쳐 헤엄친다면 쉽게 먹이가 되지 못하듯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 등 모든 이민자들이 힘을 합한다면 인종차별 이슈는 극복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미연합회는 중재 및 분쟁 조정이 필요한 이들에게 4.29분쟁조정센터(4.29센터) 활용을 알려왔다. 4.29센터는 1992년 LA폭동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타인종간의 이해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1997년 설립됐다.

특히 4.29센터는 LA 카운티 및 오렌지카운티 내 시민들이 법정 다툼까지 가지 않고 중재를 통해 인종 간의 갈등 완화와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방준영 사무국장은 “우리는 모두 완벽하지 못하고 각자 다른 시각을 갖고 살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타인으로부터 배우기도 하고 타협이 가능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호 기자>